이게 말이 돼? ‘4골 차 역전승 처음이야’

[앵커]

한일월드컵 안정환의 골든골과도 닮은 강원 정조국의 이 헤딩골.

K리그 역사상 가장 짜릿한 역전승을 만든 최고의 극장골이 됐습니다.

강원은 주말 K리그에서 사상 최초로 4골 차 역전승을 거뒀는데요.

후반 25분여 동안 무려 5골을 몰아넣었습니다.

이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세 이하 월드컵의 주역 이광연의 데뷔전으로도 관심을 모은 경기.

이광연은 포항 완델손에게 해트트릭 등 무려 4골을 허용해 흑역사를 쓰는 듯했습니다.

4대0으로 뒤진 강원은 후반 26분이 돼서야 조재완이 한 골, 발렌티노스가 또 한 골을 터트렸지만 대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4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 조재완이 헤딩슛으로 4대 3을 만들더니 2분 뒤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동점을 만들어 홈구장을 뒤흔들었습니다.

그리고 종료 직전 조재완의 크로스가 정조국의 헤딩골로 연결되면서 강원은 역대 최초 4골 차 역전승이라는 기적을 썼습니다.

[조재완/강원 : "팀원 형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제가 득점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에 3골이 터진 건 역대 2번째, 양 팀에서 동시에 해트트릭 선수가 나온 것도 통산 3번째 진기록입니다.

이광연은 월드컵 세네갈전에 이어 또 한 번 기적 같은 승부를 경험했습니다.

[이광연/강원 골키퍼 :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선발 기회를 받았는데, 저한테는 독이 되고 약이 된 경기였던 거 같습니다."]

영국과 중국 등 해외 매체들도 이 소식을 전해 기적의 역전승은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주목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