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아파트 단지서 피부병 집단발병…역학조사 하기로

입력 2019.06.26 (21:37) 수정 2019.06.27 (09: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자체들도 당장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는 사이, 피해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피부병 집단 발병을 호소하는 곳이 또 나왔는데요.

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은 지난달 말 혼탁한 물이 나온 뒤 피부병에 걸렸다고 말합니다.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임명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등에 울긋불긋 발진이 일어났습니다.

증상이 생긴 지는 열흘 전쯤이지만 여전히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있습니다.

[김지영/경기도 평택시 ○○아파트 주민 : "(이렇게 올라오고 빨갛고요?) 이런 거, 이런 거, 이런 것들."]

다른 주민들도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증 등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부병 증상을 보이는 주민들은 전체 5천6백여 가구 가운데 250명 가량이나 됩니다. .

주민들은 지난달 말 나왔던 붉은 수돗물이 원인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집단발병 시점이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수도배관 밸브를 잘못 건드려 붉은 수돗물이 나온 이후라는 겁니다.

[아파트 주민 : "수돗물 상태가 좀 냄새도 그렇고 피부도 자꾸 이렇게 이상하게 빨갛게 달아오르고 이러니까..."]

당시 평택시에서는 간이검사를 해서 기준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물 색깔도 하룻 만에 나아졌다고 하지만 수돗물 속에 어떤 성분이 계속 남아있었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이병진/아파트 주민 : "저희가 우선은 수전 쪽에 거름망 조사를 좀 해봤어요. 그랬더니 이물질이 상당수 나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수도꼭지 거름망에 끈적끈적한 이물질이 보이는가 하면 샤워기 필터가 단기간에 변색된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피부병 집단 발병 사태까지 벌어지자 평택시 보건소는 원인 규명을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수돗물에 대한 정밀 검사도 진행해 이달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주민들은 피부병과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힐 수 있을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평택 아파트 단지서 피부병 집단발병…역학조사 하기로
    • 입력 2019-06-26 21:39:33
    • 수정2019-06-27 09:12:36
    뉴스 9
[앵커] 지자체들도 당장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는 사이, 피해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피부병 집단 발병을 호소하는 곳이 또 나왔는데요. 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은 지난달 말 혼탁한 물이 나온 뒤 피부병에 걸렸다고 말합니다.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임명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등에 울긋불긋 발진이 일어났습니다. 증상이 생긴 지는 열흘 전쯤이지만 여전히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있습니다. [김지영/경기도 평택시 ○○아파트 주민 : "(이렇게 올라오고 빨갛고요?) 이런 거, 이런 거, 이런 것들."] 다른 주민들도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증 등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부병 증상을 보이는 주민들은 전체 5천6백여 가구 가운데 250명 가량이나 됩니다. . 주민들은 지난달 말 나왔던 붉은 수돗물이 원인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집단발병 시점이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수도배관 밸브를 잘못 건드려 붉은 수돗물이 나온 이후라는 겁니다. [아파트 주민 : "수돗물 상태가 좀 냄새도 그렇고 피부도 자꾸 이렇게 이상하게 빨갛게 달아오르고 이러니까..."] 당시 평택시에서는 간이검사를 해서 기준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물 색깔도 하룻 만에 나아졌다고 하지만 수돗물 속에 어떤 성분이 계속 남아있었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이병진/아파트 주민 : "저희가 우선은 수전 쪽에 거름망 조사를 좀 해봤어요. 그랬더니 이물질이 상당수 나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수도꼭지 거름망에 끈적끈적한 이물질이 보이는가 하면 샤워기 필터가 단기간에 변색된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피부병 집단 발병 사태까지 벌어지자 평택시 보건소는 원인 규명을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수돗물에 대한 정밀 검사도 진행해 이달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주민들은 피부병과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힐 수 있을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