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안 사고, 안 팔아요”…‘보이콧 일본’ 실태는?

입력 2019.07.08 (08:32) 수정 2019.07.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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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온라인 SNS 등에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점점 확산되는 추셉니다.

일본 제품 안 사고, 일본 여행도 안 간다에 이어, 제품을 안 판다는 동네 마트, 편의점도 나왔습니다.

한편에서는 보복조치에 이른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 우리도 손해라는 조심스러운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현장으로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지난달만 까지만 해도 일본 제품을 많이 썼다는 대학생 김시아 씨.

[김시아/경기도 안양시 : "일단 전자제품 당연한 거고요. 사실 젊은 층에서 일본 의류브랜드가 인기가 굉장히 많은 편이고, 여행도 보통 방학 때 일본으로 많이 가잖아요. 기본적으로 ○○○○도 있고, △△△△ 그런 거 많이 사용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일본 제품을 가급적 '안 쓰고', '안 사겠다'고 결심한 겁니다.

[김시아/경기도 안양시 : "불매 운동 리스트 이런 식으로 해서 가지고 다니거든요. 어떤 기업의 물건이 일본 기업의 물건일 수 있으니까 한 번 더 확인하게 되요. 일본이 그렇게 경제적으로 제재를 취한 것이 보복성 조치라고 생각이 돼서 불매운동 더 열심히 참여하려고 하고 있어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 등이 발표된 이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인터넷, SNS를 통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보이콧 일본' '일본 제품 사지 않고, 일본 여행 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이 쏟아지고, 일본기업 리스트가 공유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대사관, 일본 제품 매장 앞에서는 1인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신새벽/대학생겨레하나 회원 : "단순히 일본 제품에 관한 협소한 시각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쌓여 있었던 아베 정부가 우리나라에 해왔던 그런 일들에 대한 반일 감정이 이제 시민들 사이에서 표출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일본 정부에 항의의 표시를 하고 싶었습니다."]

인증샷 열풍도 이어졌습니다.

수수료를 내면서도 일본여행을 취소했다고이렇게 밝히죠.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김정숙/서울시 강남구 : "시민들이 나서서 이렇게 일본에 대응을 하는 게 맞다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나서면 일본 정부에서 부담을 가지지 않을까 싶어요."]

[이영일/경기도 의정부시 : "(불매 운동) 필요하죠. 일본이 그렇게 나오는데. 우리가 무역 적자, 여행 적자도 많잖아요. 일본에. 그런 것들 다 규제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기조원/서울시 서대문구 : "일본 제품 쓰지 말자 그래서 또 안 쓰면 일본에서는 한국 제품 쓰지 말자 이럴 거 아니에요. 서로 이러면 악순환이에요."]

[신백호/경기도 양주시 : "저는 불매 운동하자 그래서 대책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나라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 일 수밖에 없다. 서로에게 이익이 없다고 봅니다."]

소비자들이 안 사고, 안 쓰겠다는 불매운동에 더해 안 팔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자영업자들인데요.

"일본 제품을 매대에서 철수 한다"는 편의점, 당분간 "일본식 메뉴를 안 팔겠다"고 선언한 식당에다, 동네마트들도 팔을 걷어 올렸습니다.

[나기옥/마트 점주 : "여기 다 일본 제품 있었거든요. 여기 쓰여 있잖아요. 된장도 있고, 여기 수프도 있고."]

과자는 물론, 주류 코너에서 요즘 꾸준히 잘 팔리던 일본 맥주도 냉장고에서 빼냈습니다.

그 자리엔 "일본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붙여놨습니다.

[나기옥/마트 점주 : "이제 소비자들이 선택할 문제죠. 저희 가게에 (일본 제품) 없으면 안 오는 손님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저기 동참하자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예요."]

마트협회 소속 230여개 점포에서 동참을 선언했고, 이번주 그 수는 더 늘어날 거라고 하는데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수도 있지만, 일본의 이번 보복성 조치가 해결될 때까지 일본 제품, 당분간은 팔 생각이 없답니다.

[나기옥/마트 점주 : "(매출에) 좀 타격이 있다 하더라도 감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본의 어떤 조치가 있을 때까지는 팔지 말자. 당분간은 (일본 제품) 취급 안 할 생각이고요."]

한편 최근 불매 운동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공유해 일부 기업이 피해를 본다는 주장도 제기 됐습니다.

한 음료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특정음료가 일본과 상관없다고 해명하기도 했죠.

연예계로도 불똥이 튀고 있는데요,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 등 일본 국적 연예인을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본여행 사진을 올린 배우가 누리꾼의 항의에 사진을 내리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점점 반일감정으로 과열되는 상황인데요.

감정적 대응보다 실익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허윤/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 "일본은 스스로 발등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수출 규제는) 결국은 부메랑으로 일본에 돌아가기 때문에 일본도 지속해서 이것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불매 운동 등은) 신중하고 조금은 자제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도 한번 생각해볼 문젭니다.

[허윤/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 "중국 사드 보복 때 (한국 기업을 퇴출한) 여러 가지 중국 소비자들의 행태를 우리가 반복한다고 한다면 우리는 굉장히 큰 경제적 피해를 볼 각오를 해야 된다. 유통하는 업체나 고용된 직원들은 한국인들이기 때문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일본의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누가 먼저 손을 드느냐는 벼랑끝 대결로 치닫기 전에 해법를 찾으려는 노력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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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안 사고, 안 팔아요”…‘보이콧 일본’ 실태는?
    • 입력 2019-07-08 08:34:14
    • 수정2019-07-08 0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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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온라인 SNS 등에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점점 확산되는 추셉니다.

일본 제품 안 사고, 일본 여행도 안 간다에 이어, 제품을 안 판다는 동네 마트, 편의점도 나왔습니다.

한편에서는 보복조치에 이른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 우리도 손해라는 조심스러운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현장으로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지난달만 까지만 해도 일본 제품을 많이 썼다는 대학생 김시아 씨.

[김시아/경기도 안양시 : "일단 전자제품 당연한 거고요. 사실 젊은 층에서 일본 의류브랜드가 인기가 굉장히 많은 편이고, 여행도 보통 방학 때 일본으로 많이 가잖아요. 기본적으로 ○○○○도 있고, △△△△ 그런 거 많이 사용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일본 제품을 가급적 '안 쓰고', '안 사겠다'고 결심한 겁니다.

[김시아/경기도 안양시 : "불매 운동 리스트 이런 식으로 해서 가지고 다니거든요. 어떤 기업의 물건이 일본 기업의 물건일 수 있으니까 한 번 더 확인하게 되요. 일본이 그렇게 경제적으로 제재를 취한 것이 보복성 조치라고 생각이 돼서 불매운동 더 열심히 참여하려고 하고 있어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 등이 발표된 이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인터넷, SNS를 통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보이콧 일본' '일본 제품 사지 않고, 일본 여행 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이 쏟아지고, 일본기업 리스트가 공유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대사관, 일본 제품 매장 앞에서는 1인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신새벽/대학생겨레하나 회원 : "단순히 일본 제품에 관한 협소한 시각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쌓여 있었던 아베 정부가 우리나라에 해왔던 그런 일들에 대한 반일 감정이 이제 시민들 사이에서 표출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일본 정부에 항의의 표시를 하고 싶었습니다."]

인증샷 열풍도 이어졌습니다.

수수료를 내면서도 일본여행을 취소했다고이렇게 밝히죠.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김정숙/서울시 강남구 : "시민들이 나서서 이렇게 일본에 대응을 하는 게 맞다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나서면 일본 정부에서 부담을 가지지 않을까 싶어요."]

[이영일/경기도 의정부시 : "(불매 운동) 필요하죠. 일본이 그렇게 나오는데. 우리가 무역 적자, 여행 적자도 많잖아요. 일본에. 그런 것들 다 규제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기조원/서울시 서대문구 : "일본 제품 쓰지 말자 그래서 또 안 쓰면 일본에서는 한국 제품 쓰지 말자 이럴 거 아니에요. 서로 이러면 악순환이에요."]

[신백호/경기도 양주시 : "저는 불매 운동하자 그래서 대책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나라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 일 수밖에 없다. 서로에게 이익이 없다고 봅니다."]

소비자들이 안 사고, 안 쓰겠다는 불매운동에 더해 안 팔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자영업자들인데요.

"일본 제품을 매대에서 철수 한다"는 편의점, 당분간 "일본식 메뉴를 안 팔겠다"고 선언한 식당에다, 동네마트들도 팔을 걷어 올렸습니다.

[나기옥/마트 점주 : "여기 다 일본 제품 있었거든요. 여기 쓰여 있잖아요. 된장도 있고, 여기 수프도 있고."]

과자는 물론, 주류 코너에서 요즘 꾸준히 잘 팔리던 일본 맥주도 냉장고에서 빼냈습니다.

그 자리엔 "일본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붙여놨습니다.

[나기옥/마트 점주 : "이제 소비자들이 선택할 문제죠. 저희 가게에 (일본 제품) 없으면 안 오는 손님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저기 동참하자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예요."]

마트협회 소속 230여개 점포에서 동참을 선언했고, 이번주 그 수는 더 늘어날 거라고 하는데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수도 있지만, 일본의 이번 보복성 조치가 해결될 때까지 일본 제품, 당분간은 팔 생각이 없답니다.

[나기옥/마트 점주 : "(매출에) 좀 타격이 있다 하더라도 감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본의 어떤 조치가 있을 때까지는 팔지 말자. 당분간은 (일본 제품) 취급 안 할 생각이고요."]

한편 최근 불매 운동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공유해 일부 기업이 피해를 본다는 주장도 제기 됐습니다.

한 음료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특정음료가 일본과 상관없다고 해명하기도 했죠.

연예계로도 불똥이 튀고 있는데요,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 등 일본 국적 연예인을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본여행 사진을 올린 배우가 누리꾼의 항의에 사진을 내리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점점 반일감정으로 과열되는 상황인데요.

감정적 대응보다 실익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허윤/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 "일본은 스스로 발등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수출 규제는) 결국은 부메랑으로 일본에 돌아가기 때문에 일본도 지속해서 이것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불매 운동 등은) 신중하고 조금은 자제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도 한번 생각해볼 문젭니다.

[허윤/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 "중국 사드 보복 때 (한국 기업을 퇴출한) 여러 가지 중국 소비자들의 행태를 우리가 반복한다고 한다면 우리는 굉장히 큰 경제적 피해를 볼 각오를 해야 된다. 유통하는 업체나 고용된 직원들은 한국인들이기 때문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일본의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누가 먼저 손을 드느냐는 벼랑끝 대결로 치닫기 전에 해법를 찾으려는 노력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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