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국가 제외’ 임박…반도체 핵심 소재 국산화 현장을 가다

입력 2019.07.27 (21:14) 수정 2019.07.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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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 규제에 나선 지 이미 3주가 지났고, 수출 우대국, 백색국가 제외도 거의 임박한 상태죠.

소재 국산화가 시급한 당면 과제인데, 우리의 소재 산업은 어느 수준에 와 있을까요?

아직은 일본과의 기술 격차가 크지만 우리 업체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도체 필수 소재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마스크에 방진복, 먼지를 다 털어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최형철/금호석유화학 직원 : "클린을 유지해야만 작업이 공정이 가능한 작업이라서..."]

반도체 회로기판에 바르는 감광액, 레지스트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레지스트는 일본의 수출 규제 소재 가운데 한 가지입니다.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30년을 매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주요 일본업체들보다 5-6년, 길게는 20년 늦게 시작해 한국내 비중은 미미합니다.

일본업체가 감광액 세계시장 90%를 장악한 상황, 특히 차세대 반도체 공정용은 100% 일본산입니다.

늦었지만 정부도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주현상/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연구팀장 : "장비를 가능한 빨리 구비를 하려고 하는 그런 수요 조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고요."]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2~3년 후에야 일본 기술 수준을 따라갈 수 있고 장비 구입에만 천억 원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규제 품목인 불산은 어떨까?

국내에서 유일하게 99.9% 순도의 불산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불산의 일본 의존도는 44%, 국산 대체가 가능한지 시험이 진행중이지만, 99.999% 이상 고순도 개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불산 국내 생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0.1%가 불순물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반도체급으로는 당장은 못쓰고 있고..."]

또 다른 규제품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접었다 펼 수 있는 화면 등에 쓰입니다.

국내 기업이 양산을 앞두고 있어 그나마 상황은 좀 낫습니다.

[노정석/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 : "개발을 해왔던 건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저희가 할 수 있는 준비가 다 되어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소재업체들, 대기업과 정부도 참여해 장기간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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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색국가 제외’ 임박…반도체 핵심 소재 국산화 현장을 가다
    • 입력 2019-07-27 21:16:49
    • 수정2019-07-27 22:22:22
    뉴스 9
[앵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 규제에 나선 지 이미 3주가 지났고, 수출 우대국, 백색국가 제외도 거의 임박한 상태죠.

소재 국산화가 시급한 당면 과제인데, 우리의 소재 산업은 어느 수준에 와 있을까요?

아직은 일본과의 기술 격차가 크지만 우리 업체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도체 필수 소재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마스크에 방진복, 먼지를 다 털어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최형철/금호석유화학 직원 : "클린을 유지해야만 작업이 공정이 가능한 작업이라서..."]

반도체 회로기판에 바르는 감광액, 레지스트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레지스트는 일본의 수출 규제 소재 가운데 한 가지입니다.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30년을 매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주요 일본업체들보다 5-6년, 길게는 20년 늦게 시작해 한국내 비중은 미미합니다.

일본업체가 감광액 세계시장 90%를 장악한 상황, 특히 차세대 반도체 공정용은 100% 일본산입니다.

늦었지만 정부도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주현상/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연구팀장 : "장비를 가능한 빨리 구비를 하려고 하는 그런 수요 조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고요."]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2~3년 후에야 일본 기술 수준을 따라갈 수 있고 장비 구입에만 천억 원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규제 품목인 불산은 어떨까?

국내에서 유일하게 99.9% 순도의 불산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불산의 일본 의존도는 44%, 국산 대체가 가능한지 시험이 진행중이지만, 99.999% 이상 고순도 개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불산 국내 생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0.1%가 불순물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반도체급으로는 당장은 못쓰고 있고..."]

또 다른 규제품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접었다 펼 수 있는 화면 등에 쓰입니다.

국내 기업이 양산을 앞두고 있어 그나마 상황은 좀 낫습니다.

[노정석/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 : "개발을 해왔던 건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저희가 할 수 있는 준비가 다 되어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소재업체들, 대기업과 정부도 참여해 장기간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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