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일본에 간 ‘소녀상’…일본인들도 ‘아픔’ 공감할까

입력 2019.07.31 (21:39) 수정 2019.08.0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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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립니다.

우리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공공 미술관에 설치됐습니다.

7년 전엔 미술관에서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어떻게 될까요.

이번 미술관엔 일본의 양심있는 시민들이 교대로 지키기로 했습니다.

나고야에서 이승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른 손만할까.

2012년, 이 작은 소녀상은 도쿄도 미술관에 설치됐지만, 항의가 있다는 이유로 불과 4일 만에 철거됐습니다.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 원형이 다시 일본에 전시되기까지 7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보고, 만져보고, 일본 시민들도 아픈 역사를 함께 느낍니다.

[김서경/평화의 소녀상 작가 :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느껴지기를 바라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진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조선인 강제 연행 희생자 추모비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군마현이 추도비 철거를 요구하면서 아직도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방을 채운 20여 점은 모두 위안부, 강제 징용, 오키나와 등 일본에서 터부시되는 주제를 담았고 그래서 공격받아야 했던 작품들입니다.

특히 위안부 관련 작품들이 나란히 전시된 것 자체가 일본에선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카모토/아이치 트리엔날레 집행위원 : "지금처럼 굉장히 한일이 안 좋은 상황 속에서 양쪽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사이의 통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표현의 부자유전'이란 이름이 붙은 이번 전시는 일본 최대규모 국제 전시회의 한 부분으로 내일부터 두 달여간 열립니다.

우익들의 방해 없이 끝까지 전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일본의 양심 있는 시민들이 교대로 전시장 지킴이로 나섭니다.

나고야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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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만에 일본에 간 ‘소녀상’…일본인들도 ‘아픔’ 공감할까
    • 입력 2019-07-31 21:41:02
    • 수정2019-08-01 13:10:46
    뉴스 9
[앵커]

일본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립니다.

우리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공공 미술관에 설치됐습니다.

7년 전엔 미술관에서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어떻게 될까요.

이번 미술관엔 일본의 양심있는 시민들이 교대로 지키기로 했습니다.

나고야에서 이승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른 손만할까.

2012년, 이 작은 소녀상은 도쿄도 미술관에 설치됐지만, 항의가 있다는 이유로 불과 4일 만에 철거됐습니다.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 원형이 다시 일본에 전시되기까지 7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보고, 만져보고, 일본 시민들도 아픈 역사를 함께 느낍니다.

[김서경/평화의 소녀상 작가 :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느껴지기를 바라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진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조선인 강제 연행 희생자 추모비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군마현이 추도비 철거를 요구하면서 아직도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방을 채운 20여 점은 모두 위안부, 강제 징용, 오키나와 등 일본에서 터부시되는 주제를 담았고 그래서 공격받아야 했던 작품들입니다.

특히 위안부 관련 작품들이 나란히 전시된 것 자체가 일본에선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카모토/아이치 트리엔날레 집행위원 : "지금처럼 굉장히 한일이 안 좋은 상황 속에서 양쪽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사이의 통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표현의 부자유전'이란 이름이 붙은 이번 전시는 일본 최대규모 국제 전시회의 한 부분으로 내일부터 두 달여간 열립니다.

우익들의 방해 없이 끝까지 전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일본의 양심 있는 시민들이 교대로 전시장 지킴이로 나섭니다.

나고야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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