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웃었지만 코끼리는 울었다…“코끼리 관광 보이콧”

입력 2019.08.05 (08:15) 수정 2019.08.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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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등에서 코끼리 관광해 보신 시청자분들 계실텐데요,

여행사 패키지 상품에 포함돼 있어서 경험있으신 분들 꽤 계실 겁니다.

오늘은 휴가철을 맞아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 코끼리 관광에 관한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지금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코끼리 관광을 거부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한마디로 코끼리 관광이 코끼리를 학대한 결과라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 관광이 이뤄지는지 태국 언론 등이 알아봤는데, 실태가 이렇습니다.

관광에 투입되는 코끼리는 우선 야생성을 없앤다고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행동을 하도록 만들려면 이건 필수라는 거죠.

이걸 '파잔'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잔인합니다.

일단 어린 코끼리를 어미와 강제로 떼어놓습니다.

그런 뒤 어린 코끼리를 사나흘 정도 좁은 우리에 가두고 뾰족한 걸로 온몸을 마구 찌릅니다.

이 과정에서 절반 이상은 죽고 살아남은 코끼리들이 관광에 투입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코끼리는 그 때부터 공포에 질린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 공연에 필요한 걸 집중적으로 훈련받는 거죠.

물론 강제로 말입니다.

혹시 코끼리 공연이나 코끼리 등 뒤에 탄 관광을 했을 당시에 조련사들이 날카로운 도구로 코끼리 몸을 긁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지요?

아니면 코끼리 눈 위쪽에 큰 상처가 난 걸 본 적 있으신지요?

말을 듣지 않으면 또 가둬놓고 찌른다는 공포를 주기 위해 하는 행동이거나 그 결과라는 거죠.

이 지경에 코끼리들이 제대로 버틸 수 있었을까요.

지난 4월, 태국 푸켓의 동물원에서 3살 된 코끼리가 숨졌는데, 역시 원인은 아픈데도 공연에 무리하게 동원됐기 때문입니다.

동물보호단체 '무빙 애니멀스'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 코끼리는 하루에 3차례 공연을 하면서 혹사당했습니다.

춤을 추며 공연을 하다가도 막상 관광객들이 다가와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곧 숨이 넘어갈 것처럼 기운이 없었고, 몸은 척추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했습니다.

태국 축산국은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공연에 세우지 말라고 명령하고 코끼리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 코끼리, 결국 병원에서 사흘 만에 죽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등에선 이건 드러난 결과일 뿐이다, 이미 숱하게 많은 학대가 벌어지고 있다며 코끼리 관광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민간단체인 세계동물보호에 따르면 태국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6개국에서 관광에 이용되고 있는 코끼리는 3천 마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캐서린 코너/코끼리 보호 단체 : "잔혹하고 끔찍한 행위입니다. 새끼 코끼리는 평생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도 해요."]

태국 관광청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끼리 관광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대안으로 제시되는 게 윤리 관광입니다.

쉽게 말하면 코끼리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멀리서 지켜만 보자는 거죠.

태국 치앙마이에선 코끼리 구조활동가였던 한 여성이 지난 2003년 코끼리 자연공원을 설립해 병든 80여 마리를 돌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코끼리한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선에서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또 다른 곳에선 인간을 위해 희생한 코끼리들을 피아노 공연까지 열며 위로하기도 합니다.

해법은 인간과 코끼리의 공생. 당장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데 이견은 없어보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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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은 웃었지만 코끼리는 울었다…“코끼리 관광 보이콧”
    • 입력 2019-08-05 08:17:11
    • 수정2019-08-05 08: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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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등에서 코끼리 관광해 보신 시청자분들 계실텐데요,

여행사 패키지 상품에 포함돼 있어서 경험있으신 분들 꽤 계실 겁니다.

오늘은 휴가철을 맞아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 코끼리 관광에 관한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지금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코끼리 관광을 거부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한마디로 코끼리 관광이 코끼리를 학대한 결과라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 관광이 이뤄지는지 태국 언론 등이 알아봤는데, 실태가 이렇습니다.

관광에 투입되는 코끼리는 우선 야생성을 없앤다고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행동을 하도록 만들려면 이건 필수라는 거죠.

이걸 '파잔'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잔인합니다.

일단 어린 코끼리를 어미와 강제로 떼어놓습니다.

그런 뒤 어린 코끼리를 사나흘 정도 좁은 우리에 가두고 뾰족한 걸로 온몸을 마구 찌릅니다.

이 과정에서 절반 이상은 죽고 살아남은 코끼리들이 관광에 투입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코끼리는 그 때부터 공포에 질린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 공연에 필요한 걸 집중적으로 훈련받는 거죠.

물론 강제로 말입니다.

혹시 코끼리 공연이나 코끼리 등 뒤에 탄 관광을 했을 당시에 조련사들이 날카로운 도구로 코끼리 몸을 긁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지요?

아니면 코끼리 눈 위쪽에 큰 상처가 난 걸 본 적 있으신지요?

말을 듣지 않으면 또 가둬놓고 찌른다는 공포를 주기 위해 하는 행동이거나 그 결과라는 거죠.

이 지경에 코끼리들이 제대로 버틸 수 있었을까요.

지난 4월, 태국 푸켓의 동물원에서 3살 된 코끼리가 숨졌는데, 역시 원인은 아픈데도 공연에 무리하게 동원됐기 때문입니다.

동물보호단체 '무빙 애니멀스'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 코끼리는 하루에 3차례 공연을 하면서 혹사당했습니다.

춤을 추며 공연을 하다가도 막상 관광객들이 다가와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곧 숨이 넘어갈 것처럼 기운이 없었고, 몸은 척추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했습니다.

태국 축산국은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공연에 세우지 말라고 명령하고 코끼리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 코끼리, 결국 병원에서 사흘 만에 죽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등에선 이건 드러난 결과일 뿐이다, 이미 숱하게 많은 학대가 벌어지고 있다며 코끼리 관광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민간단체인 세계동물보호에 따르면 태국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6개국에서 관광에 이용되고 있는 코끼리는 3천 마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캐서린 코너/코끼리 보호 단체 : "잔혹하고 끔찍한 행위입니다. 새끼 코끼리는 평생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도 해요."]

태국 관광청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끼리 관광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대안으로 제시되는 게 윤리 관광입니다.

쉽게 말하면 코끼리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멀리서 지켜만 보자는 거죠.

태국 치앙마이에선 코끼리 구조활동가였던 한 여성이 지난 2003년 코끼리 자연공원을 설립해 병든 80여 마리를 돌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코끼리한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선에서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또 다른 곳에선 인간을 위해 희생한 코끼리들을 피아노 공연까지 열며 위로하기도 합니다.

해법은 인간과 코끼리의 공생. 당장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데 이견은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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