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시민 ‘소녀상 돌려 달라’ 릴레이 시위…“예술의 자유 억압 말라”

입력 2019.08.07 (21:36) 수정 2019.08.0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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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나고야에선 평화의 소녀상을 돌려달라는 일본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표현의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며, ​나고야 시장은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나고야 현지에서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노인부터 멀리 오사카에서 온 손님까지.

화난 시민들이 나고야시 시장실 앞에 모였습니다.

소녀상을 포함해, 중단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를 재개하라는 요구서를 전달했습니다.

[쿠노 아야코/나고야 시민 : "헌법이 금지하는 '검열'이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1938년 생, 일본 제국주의가 벌인 전쟁을 직접 경험한 80대 노인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니시 히데코/나고야 시민 :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구한) 시장의 항의문을 읽고 나고야 시민으로서 정말로 부끄러웠습니다."]

소녀상 전시 재개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무기한 릴레이 시위도 시작됐습니다.

[이와나카 미요코/나고야 시민 : "이대로 내버려두면, 테러와 협박 때문에 우리들의 자유와 권리를 완전히 잃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열차로 한시간 반을 달려 온 어머니는 어린 두 자녀를 위해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합니다.

[야스오카 마이/오사카 시민 : "(두 나라가) 사이 좋게 손을 잡고 평화로운 아시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우리들 세대에서 이 문제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치현이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철회하라는 협박들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일본 언론들도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협박 속에 전시 중단 결정을 내린 건 예술제 실행위원장을 맡은 아이치현 지사.

소녀상 전시를 재개하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아이치현 오무라 지사는 연일 침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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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고야 시민 ‘소녀상 돌려 달라’ 릴레이 시위…“예술의 자유 억압 말라”
    • 입력 2019-08-07 21:40:09
    • 수정2019-08-07 22: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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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나고야에선 평화의 소녀상을 돌려달라는 일본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표현의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며, ​나고야 시장은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나고야 현지에서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노인부터 멀리 오사카에서 온 손님까지.

화난 시민들이 나고야시 시장실 앞에 모였습니다.

소녀상을 포함해, 중단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를 재개하라는 요구서를 전달했습니다.

[쿠노 아야코/나고야 시민 : "헌법이 금지하는 '검열'이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1938년 생, 일본 제국주의가 벌인 전쟁을 직접 경험한 80대 노인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니시 히데코/나고야 시민 :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구한) 시장의 항의문을 읽고 나고야 시민으로서 정말로 부끄러웠습니다."]

소녀상 전시 재개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무기한 릴레이 시위도 시작됐습니다.

[이와나카 미요코/나고야 시민 : "이대로 내버려두면, 테러와 협박 때문에 우리들의 자유와 권리를 완전히 잃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열차로 한시간 반을 달려 온 어머니는 어린 두 자녀를 위해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합니다.

[야스오카 마이/오사카 시민 : "(두 나라가) 사이 좋게 손을 잡고 평화로운 아시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우리들 세대에서 이 문제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치현이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철회하라는 협박들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일본 언론들도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협박 속에 전시 중단 결정을 내린 건 예술제 실행위원장을 맡은 아이치현 지사.

소녀상 전시를 재개하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아이치현 오무라 지사는 연일 침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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