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끓는 활주로…고스란히 노출된 노동자들

입력 2019.08.09 (21:18) 수정 2019.08.0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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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경보가 내려진 요즘, 공항 활주로와 계류장 역시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안전을 위해서 차가운 물을 뿌려 식혀야 할 정도인데요.

펄펄 끓는 활주로의 열기를 견디며 장시간 일해야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지랑이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활주로.

비행기 바퀴가 만나는 순간, 하얀 연기가 솟아납니다.

한여름 공항 활주로는 그야말로 열과의 사투가 벌어집니다.

요즘 같이 뜨거운 날에는 활주로 온도가 최고 60도 가까이 치솟습니다.

활주로가 이렇게 뜨거워지면 부풀어 오르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해결책은 물입니다.

소방차와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려댑니다.

잠시 온도가 떨어지지만 활주로 표면 온도는 여전히 40도를 웃돕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 비행기가 오고 가는 계류장과 활주로입니다.

그늘이 없어 1분만 서 있어도 온몸에 땀이 흐르는데요.

잠시도 서 있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장시간 사투를 벌여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하루 천백 편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도와야 하는 지상 조업자들입니다.

잠깐이라도 햇볕을 피할 곳은 비행기 그림자뿐.

날개 그늘 곳곳에 몸을 숨기고 휴식을 취합니다.

공항 곳곳에 이동형 휴게소가 설치돼 있지만, 여행 가방을 나르고 항공기 출도착을 유도하는 일이 잦아 그곳까지 오가며 쉬기 어렵습니다.

[배성준/지상 조업자 : "땅에서는 또 복사열 나오죠. 위에서는 태양이 비추죠. 그래서 아무리 저희가 뭐 잘 막는다고 해도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팬티에 젖을 정도로 흐르니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사 결과 인천공항 노동자들은 여름철 고충 1위로 휴게공간 부족과 폭염 노출을 꼽았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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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펄끓는 활주로…고스란히 노출된 노동자들
    • 입력 2019-08-09 21:20:24
    • 수정2019-08-09 22: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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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경보가 내려진 요즘, 공항 활주로와 계류장 역시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안전을 위해서 차가운 물을 뿌려 식혀야 할 정도인데요.

펄펄 끓는 활주로의 열기를 견디며 장시간 일해야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지랑이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활주로.

비행기 바퀴가 만나는 순간, 하얀 연기가 솟아납니다.

한여름 공항 활주로는 그야말로 열과의 사투가 벌어집니다.

요즘 같이 뜨거운 날에는 활주로 온도가 최고 60도 가까이 치솟습니다.

활주로가 이렇게 뜨거워지면 부풀어 오르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해결책은 물입니다.

소방차와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려댑니다.

잠시 온도가 떨어지지만 활주로 표면 온도는 여전히 40도를 웃돕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 비행기가 오고 가는 계류장과 활주로입니다.

그늘이 없어 1분만 서 있어도 온몸에 땀이 흐르는데요.

잠시도 서 있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장시간 사투를 벌여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하루 천백 편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도와야 하는 지상 조업자들입니다.

잠깐이라도 햇볕을 피할 곳은 비행기 그림자뿐.

날개 그늘 곳곳에 몸을 숨기고 휴식을 취합니다.

공항 곳곳에 이동형 휴게소가 설치돼 있지만, 여행 가방을 나르고 항공기 출도착을 유도하는 일이 잦아 그곳까지 오가며 쉬기 어렵습니다.

[배성준/지상 조업자 : "땅에서는 또 복사열 나오죠. 위에서는 태양이 비추죠. 그래서 아무리 저희가 뭐 잘 막는다고 해도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팬티에 젖을 정도로 흐르니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사 결과 인천공항 노동자들은 여름철 고충 1위로 휴게공간 부족과 폭염 노출을 꼽았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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