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반대” 야스쿠니 촛불행진…日 우익, 혐한 맞불 시위

입력 2019.08.10 (21:03) 수정 2019.08.1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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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도쿄에선,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까지 시민들이 촛불행진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한쪽에선 전범기를 앞세운 일본 우익들이 '혐한 맞불시위'로 평화행진을 위협했습니다.

이번엔 도쿄를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오늘(10일) 도쿄에서 열린 집회는 '전쟁국가'로 가는 걸 반대하는 촛불행진이었다고 하는데.. 분위기가 험악했다면서요?

[기자]

네, 개헌을 노리는 아베 총리가 극우세력 결집에 열을 올리고, 특히 한국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야스쿠니를 해방구로 삼고 있는 일본 우익들의 방해도 극심해졌습니다.

촛불 행진은 조금 전 끝났는데요.

시민 6백여 명은 침략 전쟁에 동원됐다 희생된 조선인 2만 여명의 야스쿠니 합사 취소와 평화헌법 개정 반대 등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우익 단체들은 경찰이 설치한 차단막 너머로 '조센징은 일본을 떠나라'며 거친 욕설과 막말로 시위대를 위협했습니다.

A급 전범들을 떠받드는 야스쿠니 신사가 만들어진 게 올해로 150년이 됐는데요,

극우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5년 동안 공물만 보낸데 유감을 표하면서 "신사 참배를 재개하라", 이런 노골적인 사설을 싣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본이 올해 방위백서에서 한국을 의도적으로 홀대했다, 이런 소식도 있습니다. 이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네, 이달 하순 쯤 나올 방위백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는데요.

안보 협력을 다룬 부분에서 한국을 언급하는 순서가 뒤로 밀릴 거라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언급했던 한국을 올해는 네 번째로 미룬다는 건데요.

"사실상 격하를 의미한다"는 방위성 관계자 말도 전했습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즉 지소미아 연장 문제가 부상하는 가운데 안보 면에서도 양국 관계가 계속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습니다.

[앵커]

어제(9일)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에 대해서도 일본 언론들이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특히 조국 법무, 최기영 과기부 장관 후보자 발탁에 주목했습니다.

조국 후보자에 대해선 일제히 '대일 강경파'라는 제목을 뽑았는데요.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페이스북 등에 올린 글을 자세히 전하면서 "한국 정부 내에서 대일 비판의 최선봉에 선 인물이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존중하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최기영 후보자에 대해선 '반도체 전문가'라는 이력을 전하면서 소재 국산화 추진, 즉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카드'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 여기에 일본 언론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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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헌 반대” 야스쿠니 촛불행진…日 우익, 혐한 맞불 시위
    • 입력 2019-08-10 21:05:08
    • 수정2019-08-10 22: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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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도쿄에선,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까지 시민들이 촛불행진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한쪽에선 전범기를 앞세운 일본 우익들이 '혐한 맞불시위'로 평화행진을 위협했습니다.

이번엔 도쿄를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오늘(10일) 도쿄에서 열린 집회는 '전쟁국가'로 가는 걸 반대하는 촛불행진이었다고 하는데.. 분위기가 험악했다면서요?

[기자]

네, 개헌을 노리는 아베 총리가 극우세력 결집에 열을 올리고, 특히 한국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야스쿠니를 해방구로 삼고 있는 일본 우익들의 방해도 극심해졌습니다.

촛불 행진은 조금 전 끝났는데요.

시민 6백여 명은 침략 전쟁에 동원됐다 희생된 조선인 2만 여명의 야스쿠니 합사 취소와 평화헌법 개정 반대 등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우익 단체들은 경찰이 설치한 차단막 너머로 '조센징은 일본을 떠나라'며 거친 욕설과 막말로 시위대를 위협했습니다.

A급 전범들을 떠받드는 야스쿠니 신사가 만들어진 게 올해로 150년이 됐는데요,

극우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5년 동안 공물만 보낸데 유감을 표하면서 "신사 참배를 재개하라", 이런 노골적인 사설을 싣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본이 올해 방위백서에서 한국을 의도적으로 홀대했다, 이런 소식도 있습니다. 이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네, 이달 하순 쯤 나올 방위백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는데요.

안보 협력을 다룬 부분에서 한국을 언급하는 순서가 뒤로 밀릴 거라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언급했던 한국을 올해는 네 번째로 미룬다는 건데요.

"사실상 격하를 의미한다"는 방위성 관계자 말도 전했습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즉 지소미아 연장 문제가 부상하는 가운데 안보 면에서도 양국 관계가 계속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습니다.

[앵커]

어제(9일)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에 대해서도 일본 언론들이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특히 조국 법무, 최기영 과기부 장관 후보자 발탁에 주목했습니다.

조국 후보자에 대해선 일제히 '대일 강경파'라는 제목을 뽑았는데요.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페이스북 등에 올린 글을 자세히 전하면서 "한국 정부 내에서 대일 비판의 최선봉에 선 인물이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존중하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최기영 후보자에 대해선 '반도체 전문가'라는 이력을 전하면서 소재 국산화 추진, 즉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카드'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 여기에 일본 언론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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