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수백 km 지하굴”…어둠의 세계 ‘카타콤’

입력 2019.08.26 (06:44) 수정 2019.08.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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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펠탑, 루브르, 노트르담....

세계적인 관광도시, 프랑스 파리의 명소들인데요.

유명 관광지가 즐비한 이곳에 파리 토박이들도 잘 모르는 지하굴이 있다고 합니다.

길이가 수백 킬로미터라는데, 어떻게 파리 도심에 이런 대형 지하굴이 생겨났을까요?

파리의 지하 세계,'카타콤'을 양민효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

한해 5천만 명이 찾는 이 낭만의 도시엔 은밀한 지하 세계가 있습니다.

숨겨진 땅속 동굴 '카타콤' 입니다.

파리 시내, 맨홀 뚜껑을 열고 20미터 넘게 내려가자 지하굴 입구가 나타납니다.

울퉁불퉁한 바닥과 웅덩이, 예측할 수 없는 어둠의 통로가 이어집니다.

카타콤이라 불리는 파리의 지하굴은 12세기에서 13세기 생겨났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등 대형 건축 공사로 석회암 수요가 폭증하자, 땅속에 만든 채석장 범위가 무한 확장된 겁니다.

[질 토마/역사학자 : "건축물들을 짓기 위해 많은 돌들이 필요했죠. 이후 파리가 너무 커지면서 (옛 파리 외곽 지역이던) 채석장 위까지 확장된 겁니다."]

들어온 이래 가장 오래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벽에 1779년이라고 쓰여있는데요.

1779년도에 15번째 만든 벽, '기욤'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습니다.

한쪽엔 뼛조각까지 쌓여있습니다.

18세기 후반, 질병과 대혁명 여파로 묘지들이 포화 상태가 되자 무수한 시신이 채석장으로 옮겨졌습니다.

지금도 카타콤에선 버려진 유골들이 발견됩니다.

길이 250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미스터리.

카타콤의 비밀을 찾는 마니아들도 생겨났습니다.

[아민/카타필 : "전문가와 함께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매일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카타필들에겐 성지 같은 곳이죠."]

하지만 사고와 범죄 우려에 1950년대부터 출입이 금지된 상황, 카타콤을 문화유산으로 개방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세계 1위의 관광도시 파리, 숨겨진 지하 세계, 카타콤이 또다른 관광 명소가 될 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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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파리에 수백 km 지하굴”…어둠의 세계 ‘카타콤’
    • 입력 2019-08-26 06:50:17
    • 수정2019-08-26 07: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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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펠탑, 루브르, 노트르담....

세계적인 관광도시, 프랑스 파리의 명소들인데요.

유명 관광지가 즐비한 이곳에 파리 토박이들도 잘 모르는 지하굴이 있다고 합니다.

길이가 수백 킬로미터라는데, 어떻게 파리 도심에 이런 대형 지하굴이 생겨났을까요?

파리의 지하 세계,'카타콤'을 양민효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

한해 5천만 명이 찾는 이 낭만의 도시엔 은밀한 지하 세계가 있습니다.

숨겨진 땅속 동굴 '카타콤' 입니다.

파리 시내, 맨홀 뚜껑을 열고 20미터 넘게 내려가자 지하굴 입구가 나타납니다.

울퉁불퉁한 바닥과 웅덩이, 예측할 수 없는 어둠의 통로가 이어집니다.

카타콤이라 불리는 파리의 지하굴은 12세기에서 13세기 생겨났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등 대형 건축 공사로 석회암 수요가 폭증하자, 땅속에 만든 채석장 범위가 무한 확장된 겁니다.

[질 토마/역사학자 : "건축물들을 짓기 위해 많은 돌들이 필요했죠. 이후 파리가 너무 커지면서 (옛 파리 외곽 지역이던) 채석장 위까지 확장된 겁니다."]

들어온 이래 가장 오래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벽에 1779년이라고 쓰여있는데요.

1779년도에 15번째 만든 벽, '기욤'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습니다.

한쪽엔 뼛조각까지 쌓여있습니다.

18세기 후반, 질병과 대혁명 여파로 묘지들이 포화 상태가 되자 무수한 시신이 채석장으로 옮겨졌습니다.

지금도 카타콤에선 버려진 유골들이 발견됩니다.

길이 250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미스터리.

카타콤의 비밀을 찾는 마니아들도 생겨났습니다.

[아민/카타필 : "전문가와 함께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매일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카타필들에겐 성지 같은 곳이죠."]

하지만 사고와 범죄 우려에 1950년대부터 출입이 금지된 상황, 카타콤을 문화유산으로 개방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세계 1위의 관광도시 파리, 숨겨진 지하 세계, 카타콤이 또다른 관광 명소가 될 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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