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이번주 열릴까? 여야 각기 다른 속내

입력 2019.08.26 (08:08) 수정 2019.08.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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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의 출근길은 연일 험난합니다.

["(지금 가족들에 대해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 따님 입시 관련해서 특혜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사퇴 여론이 일고 있는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

의혹 제기가 잇따르면서 후보자는 점점 몸을 낮추고 있는데요.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지적과 비판 겸허히 수용합니다. 감당하고자 합니다.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감당하겠다' '나 몰라라 않겠다'가 무슨 말인지 물어보지만, 결국 모든 답은 청문회로 끝이 납니다.

["(나 몰라라 하지 않겠다는데 구체적으로?)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다 밝히고 국회 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주신다면 즉각 출석하여 모두 하나하나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조 후보자 뿐 아니라 청와대도, 여야 정치권도, 의혹은 청문회에서 가리자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정은 아직 '미정'입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법정 기한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8월 내'를, 자유한국당은 "충실한 검증"을 이유로 '9월 초'를 내세웁니다.

여기엔, 청문 정국이 길어질수록 악재로 보는 여당과, 호재로 보는 야당의 계산도 깔려 있어 보입니다.

우선 민주당으로서는 지금의 상황을, 청문회로 빨리 끝내고 싶겠죠.

인사청문회라는 게 전통적으로 야권 공세의 장인데다 특히나 조국 후보자, 현 정부 개혁의 상징처럼 여겨진 인물인만큼 '최대한 빨리 털고 가자'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청문 정국이 장기화할 경우 9월 정기국회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는 ‘510조+알파’ 그야말로 역대급 예산안이 논의될 예정이죠,

청문회 일정으로 '예산 국회' 자체가 지연될 경우, 2019년도 추경안과 같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부딪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시간을 벌수록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쏟아내며 여론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위 공직자의 청문회는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단 점을 활용해 청문 정국의 후폭풍을 9월 추석 민심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도 보입니다.

추석 민심을 유리하게 끌고 갈 경우 9월 정기국회 주도권을 쥘 수 있고, 좀더 나가자면 이는 내년 4월 총선 판세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청문 기간과 형식을 놓고도 두당 입장은 엇갈립니다.

한국당은 심도있게 검증하자며 '사흘짜리 청문회'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국무총리 청문회도 이틀"이라며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민주당이 제안한 국민 청문회, 그러니까 기자들 앞에서 제기된 의혹 검증하자는 것이죠 여기에 대해선 한국당이 '가짜 청문회 하잔 거냐'며 퇴짜를 놨습니다.

두 당 못지않게 이번 청문 정국에서 관심을 끄는 곳, 정의당입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고위공직자 후보자 중 정의당이 반대한 인사는 대부분 낙마했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 정의당의 '데스노트'입니다.

‘데스노트’는 일본의 한 잡지에 2003년 12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연재된 만화 제목입니다.

총 12권으로 출간된 ‘데스노트’는 세계적으로 3000만부가 팔릴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고등학생 야가미가 노트 하나를 주우면서 시작됩니다.

여기에 이름을 쓰면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예외없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정의당이 찍으면 죽는다 이른바 '정의당 데스 노트'는 바로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오늘 오후 심상정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를 찾아갑니다.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소명하는 자립니다.

정의당은 일단 조 후보자측 소명과 청문회 경과 등을 종합해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인데요, 자유한국당은 정의당의 결단을 이렇게 촉구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25일 : "이름이 적혀도 한참 전에 적혔어야 할 데스노트는 아직도 책상 속에 꽁꽁 숨겨놓고…. 용기를 내십시오."]

이에 대한 정의당 반응은요~

[오현주/정의당 대변인 :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의당의 데스노트를 몹시도 탐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정의당을 그만 찾기 바랍니다.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갈 것입니다."]

국회는 이번주부터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사청문회에 돌입합니다.

초미의 관심사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언제쯤 열리게 될지 청문회 마무리 1차 시한은 다음달 2일입니다.

친절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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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6 08:09:52
    • 수정2019-08-26 10: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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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의 출근길은 연일 험난합니다.

["(지금 가족들에 대해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 따님 입시 관련해서 특혜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사퇴 여론이 일고 있는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

의혹 제기가 잇따르면서 후보자는 점점 몸을 낮추고 있는데요.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지적과 비판 겸허히 수용합니다. 감당하고자 합니다.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감당하겠다' '나 몰라라 않겠다'가 무슨 말인지 물어보지만, 결국 모든 답은 청문회로 끝이 납니다.

["(나 몰라라 하지 않겠다는데 구체적으로?)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다 밝히고 국회 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주신다면 즉각 출석하여 모두 하나하나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조 후보자 뿐 아니라 청와대도, 여야 정치권도, 의혹은 청문회에서 가리자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정은 아직 '미정'입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법정 기한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8월 내'를, 자유한국당은 "충실한 검증"을 이유로 '9월 초'를 내세웁니다.

여기엔, 청문 정국이 길어질수록 악재로 보는 여당과, 호재로 보는 야당의 계산도 깔려 있어 보입니다.

우선 민주당으로서는 지금의 상황을, 청문회로 빨리 끝내고 싶겠죠.

인사청문회라는 게 전통적으로 야권 공세의 장인데다 특히나 조국 후보자, 현 정부 개혁의 상징처럼 여겨진 인물인만큼 '최대한 빨리 털고 가자'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청문 정국이 장기화할 경우 9월 정기국회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는 ‘510조+알파’ 그야말로 역대급 예산안이 논의될 예정이죠,

청문회 일정으로 '예산 국회' 자체가 지연될 경우, 2019년도 추경안과 같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부딪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시간을 벌수록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쏟아내며 여론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위 공직자의 청문회는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단 점을 활용해 청문 정국의 후폭풍을 9월 추석 민심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도 보입니다.

추석 민심을 유리하게 끌고 갈 경우 9월 정기국회 주도권을 쥘 수 있고, 좀더 나가자면 이는 내년 4월 총선 판세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청문 기간과 형식을 놓고도 두당 입장은 엇갈립니다.

한국당은 심도있게 검증하자며 '사흘짜리 청문회'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국무총리 청문회도 이틀"이라며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민주당이 제안한 국민 청문회, 그러니까 기자들 앞에서 제기된 의혹 검증하자는 것이죠 여기에 대해선 한국당이 '가짜 청문회 하잔 거냐'며 퇴짜를 놨습니다.

두 당 못지않게 이번 청문 정국에서 관심을 끄는 곳, 정의당입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고위공직자 후보자 중 정의당이 반대한 인사는 대부분 낙마했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 정의당의 '데스노트'입니다.

‘데스노트’는 일본의 한 잡지에 2003년 12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연재된 만화 제목입니다.

총 12권으로 출간된 ‘데스노트’는 세계적으로 3000만부가 팔릴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고등학생 야가미가 노트 하나를 주우면서 시작됩니다.

여기에 이름을 쓰면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예외없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정의당이 찍으면 죽는다 이른바 '정의당 데스 노트'는 바로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오늘 오후 심상정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를 찾아갑니다.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소명하는 자립니다.

정의당은 일단 조 후보자측 소명과 청문회 경과 등을 종합해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인데요, 자유한국당은 정의당의 결단을 이렇게 촉구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25일 : "이름이 적혀도 한참 전에 적혔어야 할 데스노트는 아직도 책상 속에 꽁꽁 숨겨놓고…. 용기를 내십시오."]

이에 대한 정의당 반응은요~

[오현주/정의당 대변인 :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의당의 데스노트를 몹시도 탐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정의당을 그만 찾기 바랍니다.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갈 것입니다."]

국회는 이번주부터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사청문회에 돌입합니다.

초미의 관심사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언제쯤 열리게 될지 청문회 마무리 1차 시한은 다음달 2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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