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5·18 묘지 참배 ‘유족에 사죄’

입력 2019.08.26 (21:23) 수정 2019.08.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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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가 지난 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사죄했습니다.

병석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의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의 묘역 앞에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무력 진압을 주도한 인물 가운데 하나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 입니다.

재헌 씨는 지난 23일 오전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고 영령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김정현/5·18 민주묘지 의전 담당 주무관 : "헌화 분향하시고요. 묘역에 올라 오셔서 유공자 묘역 네 곳 돌아다니면서 무릎 꿇고 헌화하시고요."]

참배에 앞서 재헌 씨는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재헌 씨는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뜻을 대신해 5·18 묘지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헌 씨는 5·18 묘지 참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냥 그대로만 받아들여주면 감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5·18 단체들은 사죄가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5·18 의 진실에 대해 고백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후식/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데는 가상하기도 해요. 아버지를 대신해 왔기 때문에 용서라든지 다른 의미를 둘 수는 없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한 전두환 노태우 두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 가운데 5·18묘지를 찾은 건 노재헌 씨가 처음입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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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5·18 묘지 참배 ‘유족에 사죄’
    • 입력 2019-08-26 21:25:21
    • 수정2019-08-26 21: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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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가 지난 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사죄했습니다.

병석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의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의 묘역 앞에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무력 진압을 주도한 인물 가운데 하나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 입니다.

재헌 씨는 지난 23일 오전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고 영령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김정현/5·18 민주묘지 의전 담당 주무관 : "헌화 분향하시고요. 묘역에 올라 오셔서 유공자 묘역 네 곳 돌아다니면서 무릎 꿇고 헌화하시고요."]

참배에 앞서 재헌 씨는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재헌 씨는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뜻을 대신해 5·18 묘지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헌 씨는 5·18 묘지 참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냥 그대로만 받아들여주면 감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5·18 단체들은 사죄가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5·18 의 진실에 대해 고백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후식/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데는 가상하기도 해요. 아버지를 대신해 왔기 때문에 용서라든지 다른 의미를 둘 수는 없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한 전두환 노태우 두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 가운데 5·18묘지를 찾은 건 노재헌 씨가 처음입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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