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혐한 편승해 수출 규제”…日 시민들은 ‘혐한 근절 운동’

입력 2019.08.29 (21:38) 수정 2019.08.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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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총리가 일본 내 혐한 분위기에 편승해 각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의 한 시민단체도 혐한을 배경으로 갈등을 부추기는 왜곡 보도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시내의 한 대형 서점.

문 대통령을 비하하고, 한국인을 거짓말쟁이로 묘사한 책들이 전면에 배치돼 있습니다.

'혐한 방송'을 일삼던 일본 DHC TV에 오늘(29일)은 중국동포 출신 교수가 나왔습니다.

논란이 된 '반일 종족주의' 역사서를 들고나와 이렇게 말합니다.

[리소테츠/일본 류코쿠대학 교수 : "타이틀이 '거짓말쟁이 나라'라고 되어 있어요. (한국을 말하는 거군요.) 제대로 된 통계 수치까지 제시하고 있어요."]

이런 혐한 분위기에 편승해 아베 총리가 '한국 때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일본 내 혐한이 확산됐고, 이 여론을 읽은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전에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 선택이 되레 아베 총리의 발목을 잡을 거란 경고음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계무역기구 다툼에서 일본이 불리할 수 있다.", "일본의 수출입과 관광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일본의 안보를 위해선 균형 잡힌 외교가 필요하다."

오늘(29일)도 일본 언론들은 이런 경고음을 쏟아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아베 정권과 우익 언론을 공생 관계로 보고 '혐한 근절 운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보도 내용을 '팩트체크'해 제작진에게 질의서를 보내고, 그 답변까지 공개하겠다는 겁니다.

[세토 다이사쿠/'희망연대' 사무국장 : "'한국 때리기'가 온종일 TV '신변잡기 프로그램'이나 '연예 쇼' 등에 나옵니다. 정말 '문재인 정권은 말도 안 된다'고..."]

일본인들의 일상을 파고든 혐한 분위기는 다시 '아베식 외교 폭주'의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미디어를 바로잡겠다는 움직임, 그래서 의미가 더 있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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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혐한 편승해 수출 규제”…日 시민들은 ‘혐한 근절 운동’
    • 입력 2019-08-29 21:41:06
    • 수정2019-08-30 16: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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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총리가 일본 내 혐한 분위기에 편승해 각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의 한 시민단체도 혐한을 배경으로 갈등을 부추기는 왜곡 보도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시내의 한 대형 서점.

문 대통령을 비하하고, 한국인을 거짓말쟁이로 묘사한 책들이 전면에 배치돼 있습니다.

'혐한 방송'을 일삼던 일본 DHC TV에 오늘(29일)은 중국동포 출신 교수가 나왔습니다.

논란이 된 '반일 종족주의' 역사서를 들고나와 이렇게 말합니다.

[리소테츠/일본 류코쿠대학 교수 : "타이틀이 '거짓말쟁이 나라'라고 되어 있어요. (한국을 말하는 거군요.) 제대로 된 통계 수치까지 제시하고 있어요."]

이런 혐한 분위기에 편승해 아베 총리가 '한국 때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일본 내 혐한이 확산됐고, 이 여론을 읽은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전에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 선택이 되레 아베 총리의 발목을 잡을 거란 경고음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계무역기구 다툼에서 일본이 불리할 수 있다.", "일본의 수출입과 관광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일본의 안보를 위해선 균형 잡힌 외교가 필요하다."

오늘(29일)도 일본 언론들은 이런 경고음을 쏟아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아베 정권과 우익 언론을 공생 관계로 보고 '혐한 근절 운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보도 내용을 '팩트체크'해 제작진에게 질의서를 보내고, 그 답변까지 공개하겠다는 겁니다.

[세토 다이사쿠/'희망연대' 사무국장 : "'한국 때리기'가 온종일 TV '신변잡기 프로그램'이나 '연예 쇼' 등에 나옵니다. 정말 '문재인 정권은 말도 안 된다'고..."]

일본인들의 일상을 파고든 혐한 분위기는 다시 '아베식 외교 폭주'의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미디어를 바로잡겠다는 움직임, 그래서 의미가 더 있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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