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항공사 일부 노선 중단…“한일 갈등 이미 영향”

입력 2019.08.30 (21:21) 수정 2019.08.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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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 50일이 넘었는데요, 일본기업들에도 이른바 부메랑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주요 기업 14% 가량이, 이미 영향을 받았거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습니다.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일본 항공사도 나왔습니다.

이민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저비용항공사 피치항공이 일부 한일 노선 운항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삿포로-인천 노선과 오사카-부산, 오키나와-인천 노선 운항을 오는 10월부터 차례로 중단하겠다는 겁니다.

한일 관계 악화 이후 일본 항공사가 운항 중단 결정을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유는 물론 승객 감소입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승객은 이번 달엔 70% 감소했고, 다음 달 예약은 80% 줄었습니다.

최근엔 한국으로 가는 일본인들도 줄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전화 : "최신 정보로 보면 (한국행 승객은) 8월 30% 감소, 9월 60% 감소했습니다. ((감소폭이) 더 증가한 거네요?) 그렇죠."]

일본의 주요기업들도 5%가 한일 갈등에 '이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9%는 앞으로 영향이 있을 거라고 답했습니다.

영향을 받는 형태로는 수주 감소와 공급망 혼란, 관광객 감소 등을 꼽았습니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이 일본 주요기업 백여 곳을 조사한 결과라는 게 더 이목을 끕니다.

중소기업과 지방 자영업자를 포함하면 한일 갈등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 보장을 명분으로 내세운 일본의 수출규제가 오히려 두 나라 경제의 '안전'을 해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한·일이 경제적으로 깊이 의존하고 있다며 무역관계를 깨려는 시도는 재앙이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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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항공사 일부 노선 중단…“한일 갈등 이미 영향”
    • 입력 2019-08-30 21:23:05
    • 수정2019-08-30 22: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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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 50일이 넘었는데요, 일본기업들에도 이른바 부메랑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주요 기업 14% 가량이, 이미 영향을 받았거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습니다.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일본 항공사도 나왔습니다.

이민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저비용항공사 피치항공이 일부 한일 노선 운항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삿포로-인천 노선과 오사카-부산, 오키나와-인천 노선 운항을 오는 10월부터 차례로 중단하겠다는 겁니다.

한일 관계 악화 이후 일본 항공사가 운항 중단 결정을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유는 물론 승객 감소입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승객은 이번 달엔 70% 감소했고, 다음 달 예약은 80% 줄었습니다.

최근엔 한국으로 가는 일본인들도 줄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전화 : "최신 정보로 보면 (한국행 승객은) 8월 30% 감소, 9월 60% 감소했습니다. ((감소폭이) 더 증가한 거네요?) 그렇죠."]

일본의 주요기업들도 5%가 한일 갈등에 '이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9%는 앞으로 영향이 있을 거라고 답했습니다.

영향을 받는 형태로는 수주 감소와 공급망 혼란, 관광객 감소 등을 꼽았습니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이 일본 주요기업 백여 곳을 조사한 결과라는 게 더 이목을 끕니다.

중소기업과 지방 자영업자를 포함하면 한일 갈등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 보장을 명분으로 내세운 일본의 수출규제가 오히려 두 나라 경제의 '안전'을 해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한·일이 경제적으로 깊이 의존하고 있다며 무역관계를 깨려는 시도는 재앙이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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