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반려동물과의 이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입력 2019.09.06 (08:40) 수정 2019.09.0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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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반려동물 천만 가구 시대라는 말이 더는 낯설지 않듯 요즘 개나 고양이 키우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어르신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김기흥 기자, 오늘은 반려동물과 어르신에 관한 이야기라고요?

[기자]

5, 60대에게 내 삶에 있어 우선순위를 물어봤는데요?

어떻게 예상하세요?

[앵커]

아무래도 자식 아닐까요?

요즘은 반려동물을 자식만큼 사랑하는 분들도 있고요.

[기자]

본인이라고 답한 분이 가장 많았습니다.

2위는 배우자 3위는 자녀였고요 4위는 부모 형제, 그리고 5위가 반려동물이었습니다.

6위는 며느리와 사위였는데요 이 조사만 보면 5, 60대가 며느리와 사위보다는 반려동물을 더 생각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애지중지하는 반려동물이 죽어서 이별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심리적 의존도가 높아져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 더 크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애완동물의 펫(pet)과 잃음(loss)을 의미하는 로스가 합쳐진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주말, 공원에서는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었다는 건데요.

60대의 허경 씨 부부도 4년 전부터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 최고의 귀염둥이 ‘아라’예요.”]

부부는 일 때문에 바쁜 딸 대신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제는 딸보다 강아지를 더 아낄 정도라고 하는데요

한 설문조사 결과, 중‧노년층은 며느리와 사위보다 반려동물이 더 소중하다고 답했는데요.

실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노인 가구 수는 30% 정도로...

반려동물을 통해 부모 품을 떠난 자녀의 빈자리를 채우거나 주변의 안타까운 죽음에서 오는 슬픔을 달랜다고 합니다

문제는 반려동물이 먼저 죽고 난 뒤 느끼는 상실감인데요.

[허경/서울시 강남구: “(반려동물이) 자식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반기고 꼬리를 흔들고 없어진다는 걸 생각하면 많이 섭섭하겠죠.”]

[김숙기/서울시 강남구: “(반려동물이 죽으면) 살아 있을 때 잘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이런 것 때문에 슬프잖아요. 그런 감정이 안 들게 하려고 이별의 순간을 기쁘게 맞이하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

애정으로 키운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허전함 이상으로 크게 다가온다는데요.

평균 10개월 정도 슬픔을 경험하며, 심하면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최시영/한국 반려동물협회 관계자: ‘펫로스 증후군’이란 가족처럼 사랑했던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죽음의 원인에 대한 분노, 죄책감, 슬픔, 우울증, 불면증 등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어르신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아서 반려동물을 보내고 받는 충격은 더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대적으로 타인과의 교류가 적은 어르신들에게 반려동물은 유일한 동료였을 가능성이 큰데요.

그 때문에 반려동물의 부재에 일부 어르신은 아이를 잃은 것과 같은 큰 슬픔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에 장례를 잘 치러주고, 오랜 시간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10년 넘게 키우던 강아지를 심장마비로 먼저 떠나보낸 강복순 씨는 시간이 날 때면 이곳을 찾습니다.

[“잘 있었어? 엄마가 우리 ‘말래’ 얼마나 보고 싶은지 알아?”]

처음 강아지가 죽었을 때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힘들었지만 이곳을 찾으면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조금씩 나아졌다고 합니다.

[강복순/경기도 광주시: “기대를 하고 여기 찾아오는 거예요. ‘우리 말래가 나 보고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되게 행복했던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우리 가족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는 보통 15년 내외로 사람보다 먼저 죽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만큼, 반려동물과의 이별, 죽음 이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규웅/반려동물 장례업체 관계자: “(반려동물) 장례를 진행하면서 우리 아이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기억하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곳을 통해서 많은 분이 위안을 받고 계신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해 주십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줄이는 방법,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반려동물을 맞이할 때 나보다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박경애/서울시 서초구: “(반려동물이 먼저 죽으면) 너무 슬프겠지만 같이 지내는 동안 너무 행복하게 지내서 웃으면서 보내 주고 싶고요.”]

이를 위해 반려동물과의 행복했던 기억, 그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과 사진을 찍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때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장난감 등도 같이 찍어서 나중에 이를 간직하면 반려동물을 기억하고 싶은데 도움이 되는데요.

또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만큼 평상시 반려동물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일상의 이야기 등 글을 쓰거나 정보를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채영/시니어재단 관계자: “어르신들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정보 습득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펫방’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노년층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모든 정보를 교류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대상을 잃은 후 느끼는 슬픔이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인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최시영/한국 반려동물협회 관계자: “이러한 이별이 또 다른 만남을 위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시고 만일 우울증 등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어르신에게 큰 두려움일 텐데요.

함께하는 지금 순간에 더 집중한다면 이별에 대한 불안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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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반려동물과의 이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 입력 2019-09-06 08:41:38
    • 수정2019-09-08 08: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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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반려동물 천만 가구 시대라는 말이 더는 낯설지 않듯 요즘 개나 고양이 키우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어르신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김기흥 기자, 오늘은 반려동물과 어르신에 관한 이야기라고요?

[기자]

5, 60대에게 내 삶에 있어 우선순위를 물어봤는데요?

어떻게 예상하세요?

[앵커]

아무래도 자식 아닐까요?

요즘은 반려동물을 자식만큼 사랑하는 분들도 있고요.

[기자]

본인이라고 답한 분이 가장 많았습니다.

2위는 배우자 3위는 자녀였고요 4위는 부모 형제, 그리고 5위가 반려동물이었습니다.

6위는 며느리와 사위였는데요 이 조사만 보면 5, 60대가 며느리와 사위보다는 반려동물을 더 생각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애지중지하는 반려동물이 죽어서 이별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심리적 의존도가 높아져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 더 크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애완동물의 펫(pet)과 잃음(loss)을 의미하는 로스가 합쳐진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주말, 공원에서는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었다는 건데요.

60대의 허경 씨 부부도 4년 전부터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 최고의 귀염둥이 ‘아라’예요.”]

부부는 일 때문에 바쁜 딸 대신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제는 딸보다 강아지를 더 아낄 정도라고 하는데요

한 설문조사 결과, 중‧노년층은 며느리와 사위보다 반려동물이 더 소중하다고 답했는데요.

실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노인 가구 수는 30% 정도로...

반려동물을 통해 부모 품을 떠난 자녀의 빈자리를 채우거나 주변의 안타까운 죽음에서 오는 슬픔을 달랜다고 합니다

문제는 반려동물이 먼저 죽고 난 뒤 느끼는 상실감인데요.

[허경/서울시 강남구: “(반려동물이) 자식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반기고 꼬리를 흔들고 없어진다는 걸 생각하면 많이 섭섭하겠죠.”]

[김숙기/서울시 강남구: “(반려동물이 죽으면) 살아 있을 때 잘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이런 것 때문에 슬프잖아요. 그런 감정이 안 들게 하려고 이별의 순간을 기쁘게 맞이하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

애정으로 키운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허전함 이상으로 크게 다가온다는데요.

평균 10개월 정도 슬픔을 경험하며, 심하면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최시영/한국 반려동물협회 관계자: ‘펫로스 증후군’이란 가족처럼 사랑했던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죽음의 원인에 대한 분노, 죄책감, 슬픔, 우울증, 불면증 등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어르신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아서 반려동물을 보내고 받는 충격은 더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대적으로 타인과의 교류가 적은 어르신들에게 반려동물은 유일한 동료였을 가능성이 큰데요.

그 때문에 반려동물의 부재에 일부 어르신은 아이를 잃은 것과 같은 큰 슬픔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에 장례를 잘 치러주고, 오랜 시간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10년 넘게 키우던 강아지를 심장마비로 먼저 떠나보낸 강복순 씨는 시간이 날 때면 이곳을 찾습니다.

[“잘 있었어? 엄마가 우리 ‘말래’ 얼마나 보고 싶은지 알아?”]

처음 강아지가 죽었을 때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힘들었지만 이곳을 찾으면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조금씩 나아졌다고 합니다.

[강복순/경기도 광주시: “기대를 하고 여기 찾아오는 거예요. ‘우리 말래가 나 보고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되게 행복했던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우리 가족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는 보통 15년 내외로 사람보다 먼저 죽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만큼, 반려동물과의 이별, 죽음 이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규웅/반려동물 장례업체 관계자: “(반려동물) 장례를 진행하면서 우리 아이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기억하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곳을 통해서 많은 분이 위안을 받고 계신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해 주십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줄이는 방법,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반려동물을 맞이할 때 나보다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박경애/서울시 서초구: “(반려동물이 먼저 죽으면) 너무 슬프겠지만 같이 지내는 동안 너무 행복하게 지내서 웃으면서 보내 주고 싶고요.”]

이를 위해 반려동물과의 행복했던 기억, 그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과 사진을 찍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때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장난감 등도 같이 찍어서 나중에 이를 간직하면 반려동물을 기억하고 싶은데 도움이 되는데요.

또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만큼 평상시 반려동물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일상의 이야기 등 글을 쓰거나 정보를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채영/시니어재단 관계자: “어르신들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정보 습득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펫방’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노년층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모든 정보를 교류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대상을 잃은 후 느끼는 슬픔이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인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최시영/한국 반려동물협회 관계자: “이러한 이별이 또 다른 만남을 위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시고 만일 우울증 등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어르신에게 큰 두려움일 텐데요.

함께하는 지금 순간에 더 집중한다면 이별에 대한 불안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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