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부에 억지 3천배까지…‘종교 갑질’ 당하는 사회복지사
입력 2019.09.10 (21:31)
수정 2019.09.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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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지단체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기독교 성경공부나 불교 삼천 배를 강요받는 이른바 '종교 갑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종교 행위라는 이유로 용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간 재가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해온 오 모 씨.
센터장은 수시로 성경공부를 하자고 요구했습니다.
당시 센터장의 남편이 목사인 교회에 나오라고 종용했습니다.
[당시 재가복지센터장/올해 1월/음성변조 : "우리 교회 환경에서 이렇게 같이 성경공부도 하고 기도도 하고 한다면서 왜 안 오냐, 이왕이면 우리 교회 나올 사람을 써라 이런 것이 솔직히 있어요."]
오 씨는 올해 초 해고됐습니다.
[오OO/사회복지사/음성변조 : "제가 교회와 직장을 분리하겠다는 생각을 갖기까지는 여태까지 겪은 내 나름대로의 철학이고 결정인데. 직장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게 우선이었는데, 상처받았죠."]
조계종이 위탁 운영한 사회복지관에서 일했던 김기홍 씨는 매주 발원문을 억지로 읽어야 했습니다.
[김기홍/사회복지사 : "'아재아재 바라아재' 이런 긴 문장이 있는데 아침에 그걸 읽고 시작하는 거죠. 다 같이 모여서."]
해마다 1번씩 삼천 배 행사에도 참여해야 했습니다.
[김기홍/사회복지사 : "오후 세 시에 모여서 스님들 말씀하시고 108배 행사 다 같이 하고, 그거 끝난 뒤에는 새벽 세 시 반까지 계속 50분 절하고 10분 쉬고... 끝나고 회식하고 첫차 타고 집에 갔습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신도 위주로 직원을 채용하거나 신입 직원에게 매일 108배를 시키거나 승진 때 세례를 받아야 하는 복지시설도 있었습니다.
[정병민/변호사/전국공공운수노조 법률원 : "업무관련성이 없는 행사에 지시를 해서 참여하도록 하는 부분들은 근로기준법위반에 해당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시설의 직원에게 종교 행위를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은 지난해 종교계의 반발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복지단체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기독교 성경공부나 불교 삼천 배를 강요받는 이른바 '종교 갑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종교 행위라는 이유로 용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간 재가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해온 오 모 씨.
센터장은 수시로 성경공부를 하자고 요구했습니다.
당시 센터장의 남편이 목사인 교회에 나오라고 종용했습니다.
[당시 재가복지센터장/올해 1월/음성변조 : "우리 교회 환경에서 이렇게 같이 성경공부도 하고 기도도 하고 한다면서 왜 안 오냐, 이왕이면 우리 교회 나올 사람을 써라 이런 것이 솔직히 있어요."]
오 씨는 올해 초 해고됐습니다.
[오OO/사회복지사/음성변조 : "제가 교회와 직장을 분리하겠다는 생각을 갖기까지는 여태까지 겪은 내 나름대로의 철학이고 결정인데. 직장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게 우선이었는데, 상처받았죠."]
조계종이 위탁 운영한 사회복지관에서 일했던 김기홍 씨는 매주 발원문을 억지로 읽어야 했습니다.
[김기홍/사회복지사 : "'아재아재 바라아재' 이런 긴 문장이 있는데 아침에 그걸 읽고 시작하는 거죠. 다 같이 모여서."]
해마다 1번씩 삼천 배 행사에도 참여해야 했습니다.
[김기홍/사회복지사 : "오후 세 시에 모여서 스님들 말씀하시고 108배 행사 다 같이 하고, 그거 끝난 뒤에는 새벽 세 시 반까지 계속 50분 절하고 10분 쉬고... 끝나고 회식하고 첫차 타고 집에 갔습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신도 위주로 직원을 채용하거나 신입 직원에게 매일 108배를 시키거나 승진 때 세례를 받아야 하는 복지시설도 있었습니다.
[정병민/변호사/전국공공운수노조 법률원 : "업무관련성이 없는 행사에 지시를 해서 참여하도록 하는 부분들은 근로기준법위반에 해당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시설의 직원에게 종교 행위를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은 지난해 종교계의 반발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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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공부에 억지 3천배까지…‘종교 갑질’ 당하는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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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10 21:34:19
- 수정2019-09-10 23:02:51
[앵커]
복지단체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기독교 성경공부나 불교 삼천 배를 강요받는 이른바 '종교 갑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종교 행위라는 이유로 용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간 재가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해온 오 모 씨.
센터장은 수시로 성경공부를 하자고 요구했습니다.
당시 센터장의 남편이 목사인 교회에 나오라고 종용했습니다.
[당시 재가복지센터장/올해 1월/음성변조 : "우리 교회 환경에서 이렇게 같이 성경공부도 하고 기도도 하고 한다면서 왜 안 오냐, 이왕이면 우리 교회 나올 사람을 써라 이런 것이 솔직히 있어요."]
오 씨는 올해 초 해고됐습니다.
[오OO/사회복지사/음성변조 : "제가 교회와 직장을 분리하겠다는 생각을 갖기까지는 여태까지 겪은 내 나름대로의 철학이고 결정인데. 직장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게 우선이었는데, 상처받았죠."]
조계종이 위탁 운영한 사회복지관에서 일했던 김기홍 씨는 매주 발원문을 억지로 읽어야 했습니다.
[김기홍/사회복지사 : "'아재아재 바라아재' 이런 긴 문장이 있는데 아침에 그걸 읽고 시작하는 거죠. 다 같이 모여서."]
해마다 1번씩 삼천 배 행사에도 참여해야 했습니다.
[김기홍/사회복지사 : "오후 세 시에 모여서 스님들 말씀하시고 108배 행사 다 같이 하고, 그거 끝난 뒤에는 새벽 세 시 반까지 계속 50분 절하고 10분 쉬고... 끝나고 회식하고 첫차 타고 집에 갔습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신도 위주로 직원을 채용하거나 신입 직원에게 매일 108배를 시키거나 승진 때 세례를 받아야 하는 복지시설도 있었습니다.
[정병민/변호사/전국공공운수노조 법률원 : "업무관련성이 없는 행사에 지시를 해서 참여하도록 하는 부분들은 근로기준법위반에 해당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시설의 직원에게 종교 행위를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은 지난해 종교계의 반발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복지단체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기독교 성경공부나 불교 삼천 배를 강요받는 이른바 '종교 갑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종교 행위라는 이유로 용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간 재가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해온 오 모 씨.
센터장은 수시로 성경공부를 하자고 요구했습니다.
당시 센터장의 남편이 목사인 교회에 나오라고 종용했습니다.
[당시 재가복지센터장/올해 1월/음성변조 : "우리 교회 환경에서 이렇게 같이 성경공부도 하고 기도도 하고 한다면서 왜 안 오냐, 이왕이면 우리 교회 나올 사람을 써라 이런 것이 솔직히 있어요."]
오 씨는 올해 초 해고됐습니다.
[오OO/사회복지사/음성변조 : "제가 교회와 직장을 분리하겠다는 생각을 갖기까지는 여태까지 겪은 내 나름대로의 철학이고 결정인데. 직장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게 우선이었는데, 상처받았죠."]
조계종이 위탁 운영한 사회복지관에서 일했던 김기홍 씨는 매주 발원문을 억지로 읽어야 했습니다.
[김기홍/사회복지사 : "'아재아재 바라아재' 이런 긴 문장이 있는데 아침에 그걸 읽고 시작하는 거죠. 다 같이 모여서."]
해마다 1번씩 삼천 배 행사에도 참여해야 했습니다.
[김기홍/사회복지사 : "오후 세 시에 모여서 스님들 말씀하시고 108배 행사 다 같이 하고, 그거 끝난 뒤에는 새벽 세 시 반까지 계속 50분 절하고 10분 쉬고... 끝나고 회식하고 첫차 타고 집에 갔습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신도 위주로 직원을 채용하거나 신입 직원에게 매일 108배를 시키거나 승진 때 세례를 받아야 하는 복지시설도 있었습니다.
[정병민/변호사/전국공공운수노조 법률원 : "업무관련성이 없는 행사에 지시를 해서 참여하도록 하는 부분들은 근로기준법위반에 해당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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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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