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노숙인 반려견 ‘골칫거리’…시민 단체가 나섰다

입력 2019.09.14 (07:25) 수정 2019.09.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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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 상파울루에는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이 2만여 명에 달하는데요, 대부분이 외로움을 잊기 위해 개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반려견들이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자 시민단체가 나서 정기적으로 목욕과 예방접종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수레에 살림살이를 싣고 도심을 떠도는 한 노숙인, 개 한마리가 따라 다닙니다.

이처럼 브라질 상파울루 2만여 명의 노숙인들 곁에는 반려견이 함께 생활합니다.

[파브리시오/브라질 노숙인 : "개는 저의 친구입니다. 저를 지켜줍니다."]

도심 공원에 많은 개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노숙인의 반려견을 돌보는 날입니다.

봉사에 나선 수의사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건강 이상 여부를 진찰합니다.

[루시아나/자원봉사 수의사 : "우리가 구입한 이 백신으로 8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인을 따라 거리를 떠도는 반려견에게 필요한건 무엇보다 목욕입니다.

["너무 더럽습니다. 흙도 많고 나뭇잎도 많아서 씻기기 어렵습니다."]

개의 옷과 목줄 등 애완용품도 무료로 나눠줍니다.

노숙인들은 자신이 도움을 받는 것 이상으로 기뻐합니다.

상파울루 거리 노숙자들의 개는 약 2만 5천 마리로 추정됩니다.

이들 단체는 이처럼 한 달에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이들의 개를 돌봐주고 있습니다.

노숙인들의 개를 돌보기 시작한 건 4년 전부터입니다.

[에두아르두/시민단체 대표 : "노숙인과 반려견의 얘기를 담은 사진집을 발간하고 SNS에 얘기를 올렸더니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자는 여론이 일었습니다."]

이들의 꿈은 노숙인과 반려견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는 겁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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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노숙인 반려견 ‘골칫거리’…시민 단체가 나섰다
    • 입력 2019-09-14 07:28:52
    • 수정2019-09-14 0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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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 상파울루에는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이 2만여 명에 달하는데요, 대부분이 외로움을 잊기 위해 개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반려견들이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자 시민단체가 나서 정기적으로 목욕과 예방접종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수레에 살림살이를 싣고 도심을 떠도는 한 노숙인, 개 한마리가 따라 다닙니다.

이처럼 브라질 상파울루 2만여 명의 노숙인들 곁에는 반려견이 함께 생활합니다.

[파브리시오/브라질 노숙인 : "개는 저의 친구입니다. 저를 지켜줍니다."]

도심 공원에 많은 개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노숙인의 반려견을 돌보는 날입니다.

봉사에 나선 수의사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건강 이상 여부를 진찰합니다.

[루시아나/자원봉사 수의사 : "우리가 구입한 이 백신으로 8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인을 따라 거리를 떠도는 반려견에게 필요한건 무엇보다 목욕입니다.

["너무 더럽습니다. 흙도 많고 나뭇잎도 많아서 씻기기 어렵습니다."]

개의 옷과 목줄 등 애완용품도 무료로 나눠줍니다.

노숙인들은 자신이 도움을 받는 것 이상으로 기뻐합니다.

상파울루 거리 노숙자들의 개는 약 2만 5천 마리로 추정됩니다.

이들 단체는 이처럼 한 달에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이들의 개를 돌봐주고 있습니다.

노숙인들의 개를 돌보기 시작한 건 4년 전부터입니다.

[에두아르두/시민단체 대표 : "노숙인과 반려견의 얘기를 담은 사진집을 발간하고 SNS에 얘기를 올렸더니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자는 여론이 일었습니다."]

이들의 꿈은 노숙인과 반려견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는 겁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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