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가을 수확기, 농기계 사고 주의

입력 2019.09.22 (07:11) 수정 2019.09.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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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수확철이 되면서 농촌지역에서는 농기계 사용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농기계는 안전장치가 일반 차량에 비해 훨씬 미흡한 편이어서 교통사고가 날 경우 치사율이 8배나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안전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아 안전교육을 꼭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농기계 사고의 위험성과 사고 예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일반 도로를 달리는 농기계들.

차량과 섞여 가는 게 한눈에 봐도 위태롭습니다.

교차로에 진입하다 차와 부딪치고,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적재물을 싣고 이동하다 충돌사고를 내기도 합니다.

[조민식/농민 : "저는 차가 없는 줄 알고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했을 경우에 갑자기 차가 보여서 깜짝 놀라서 급브레이크 잡은 적도 많고..."]

본격적인 수확기가 시작된 요즘은 농기계 사용이 많아지는 때인데요.

그만큼 사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농기계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67퍼센트가 농번기인 5월에서 10월 사이에 발생했는데요.

농기계엔 일반 차량과는 달리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사고가 나면 더욱 위험합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실제 농기계가 다니는 길이 좀 좁고 (농기계)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차와 부딪혔을 때 사고 위험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리고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비가 없고요. 농기계의 경우 야간에 등화장치 등이 정확하게 설치돼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운전자들이 농기계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하게 되면 운전자들이 크게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농기계 사고로 인한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여덟 배 이상 높았습니다.

반사판이나 점등장치가 없는 농기계들은 특히 야간에 더 위험한데요.

야간에 농기계 식별이 어느 정도 어려운지 알아봤습니다.

전조등을 켠 상태에서 선명하게 보이던 경운기는 35미터 이상 떨어지자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반사경을 부착하면 69미터까지 떨어져도 식별이 가능했습니다.

[서일환/강화군농업기술센터 농업기계안전전문관 : "시골에 오시는 분들은 차량 이동시 농기계가 있는지 항상 인지하셔야하고요. 농민들은 트랙터나 콤바인, 경운기 등에 등화장치를 설치해서 나의 위치를 상대방에게 알리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농기계로 교차로 등의 차도를 주행할 땐 반드시 주변 상황을 확인하고 주의해서 이동해야 합니다.

또한, 방향지시등이나 야광 반사판 등의 안전장치는 평소에 잘 점검하고 술을 마신 뒤엔 운행해선 안 됩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농업기계 운전자의 경우는 대부분 고령자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도로교통법을 잘 준수해서 도로를 이용할 때는 통행 방법을 준수하는 것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농약 살포 기계가 농로 옆 나무를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 혼자서 농기계를 작동하던 중 기계에 상체가 끼이는 사고까지.

영농철에는 농기계로 인한 안전사고도 급증합니다.

어떤 경우에 사고가 나는 걸까요?

수확기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농기계는 벼를 추수하는 콤바인인데요.

편리하지만 사고 위험성도 높습니다.

흙이 쌓여 있는 작은 둔덕을 넘을 때 콤바인 몸체가 심하게 기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둔덕의 높이가 조금 더 높았다면 콤바인이 넘어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요.

[서일환/강화군농업기술센터 농업기계 안전전문관 : "콤바인은 구조상 바퀴가 일반 바퀴가 아니라 궤도형 트랙터로 돼 있습니다. 트랙으로 돼 있다 보니까 트랙이 어떤 턱 같은 데를 넘다 보면 일반적인 바퀴형 차와는 다르게 앞뒤로 큰 요동을 칩니다. 곡물이 쌓이다 보면 무게중심이 상당히 높이 올라가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빠지는 곳이라던가. 웅덩이, 농로 출입구 쪽에서 전복사고가 자주 발생하므로..."]

이 때문에 둑이나 논두렁, 포장도로에 진입하는 경우에는 비스듬한 방향이 아닌 직각 방향으로 주행해야 합니다.

또, 경운기나 콤바인에 싣는 짐은 1톤을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요.

각 지역의 농기계 교육 과정을 받아 안전수칙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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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가을 수확기, 농기계 사고 주의
    • 입력 2019-09-22 07:12:38
    • 수정2019-09-22 07: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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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수확철이 되면서 농촌지역에서는 농기계 사용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농기계는 안전장치가 일반 차량에 비해 훨씬 미흡한 편이어서 교통사고가 날 경우 치사율이 8배나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안전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아 안전교육을 꼭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농기계 사고의 위험성과 사고 예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일반 도로를 달리는 농기계들.

차량과 섞여 가는 게 한눈에 봐도 위태롭습니다.

교차로에 진입하다 차와 부딪치고,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적재물을 싣고 이동하다 충돌사고를 내기도 합니다.

[조민식/농민 : "저는 차가 없는 줄 알고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했을 경우에 갑자기 차가 보여서 깜짝 놀라서 급브레이크 잡은 적도 많고..."]

본격적인 수확기가 시작된 요즘은 농기계 사용이 많아지는 때인데요.

그만큼 사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농기계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67퍼센트가 농번기인 5월에서 10월 사이에 발생했는데요.

농기계엔 일반 차량과는 달리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사고가 나면 더욱 위험합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실제 농기계가 다니는 길이 좀 좁고 (농기계)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차와 부딪혔을 때 사고 위험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리고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비가 없고요. 농기계의 경우 야간에 등화장치 등이 정확하게 설치돼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운전자들이 농기계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하게 되면 운전자들이 크게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농기계 사고로 인한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여덟 배 이상 높았습니다.

반사판이나 점등장치가 없는 농기계들은 특히 야간에 더 위험한데요.

야간에 농기계 식별이 어느 정도 어려운지 알아봤습니다.

전조등을 켠 상태에서 선명하게 보이던 경운기는 35미터 이상 떨어지자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반사경을 부착하면 69미터까지 떨어져도 식별이 가능했습니다.

[서일환/강화군농업기술센터 농업기계안전전문관 : "시골에 오시는 분들은 차량 이동시 농기계가 있는지 항상 인지하셔야하고요. 농민들은 트랙터나 콤바인, 경운기 등에 등화장치를 설치해서 나의 위치를 상대방에게 알리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농기계로 교차로 등의 차도를 주행할 땐 반드시 주변 상황을 확인하고 주의해서 이동해야 합니다.

또한, 방향지시등이나 야광 반사판 등의 안전장치는 평소에 잘 점검하고 술을 마신 뒤엔 운행해선 안 됩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농업기계 운전자의 경우는 대부분 고령자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도로교통법을 잘 준수해서 도로를 이용할 때는 통행 방법을 준수하는 것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농약 살포 기계가 농로 옆 나무를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 혼자서 농기계를 작동하던 중 기계에 상체가 끼이는 사고까지.

영농철에는 농기계로 인한 안전사고도 급증합니다.

어떤 경우에 사고가 나는 걸까요?

수확기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농기계는 벼를 추수하는 콤바인인데요.

편리하지만 사고 위험성도 높습니다.

흙이 쌓여 있는 작은 둔덕을 넘을 때 콤바인 몸체가 심하게 기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둔덕의 높이가 조금 더 높았다면 콤바인이 넘어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요.

[서일환/강화군농업기술센터 농업기계 안전전문관 : "콤바인은 구조상 바퀴가 일반 바퀴가 아니라 궤도형 트랙터로 돼 있습니다. 트랙으로 돼 있다 보니까 트랙이 어떤 턱 같은 데를 넘다 보면 일반적인 바퀴형 차와는 다르게 앞뒤로 큰 요동을 칩니다. 곡물이 쌓이다 보면 무게중심이 상당히 높이 올라가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빠지는 곳이라던가. 웅덩이, 농로 출입구 쪽에서 전복사고가 자주 발생하므로..."]

이 때문에 둑이나 논두렁, 포장도로에 진입하는 경우에는 비스듬한 방향이 아닌 직각 방향으로 주행해야 합니다.

또, 경운기나 콤바인에 싣는 짐은 1톤을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요.

각 지역의 농기계 교육 과정을 받아 안전수칙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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