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지는 9월 태풍…발생 원인은? 또 오나?

입력 2019.09.23 (19:08) 수정 2019.09.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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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링링'에 이어 '타파'까지 9월 들어 벌써 두 번째 태풍입니다.

과거에는 7, 8월에 주로 태풍이 집중됐다면 최근 들어서는 9월 태풍의 비율이 3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앞으로 태풍이 더 북상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태풍 '링링'은 서해로 올라와 큰 피해를 몰고 왔습니다.

복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찾아온 태풍 '타파', 태풍의 계절인 여름이 지났는데도 강력한 9월 태풍이 연이어 우리나라로 향한 겁니다.

특히 9월 태풍은 최근 들어 부쩍 늘었습니다.

과거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을 분석했더니 2000년대 이전에는 9월 태풍 비율이 전체의 10%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27.9%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월별로 봤더니 7월 만큼이나 태풍이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인은 온난화로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9월까지도 30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반도 주변 중위도 해역의 수온 상승 속도는 열대 바다보다 더 빨라 한여름 만큼 강한 9월 태풍 북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정우식/인제대 대기환경정보공학과 교수 : "한반도 부근에 왔을 때도 해수 온도가 태풍이 쉽게 약해질 수 있을 정도로 낮아지지 않는다는 거죠. 앞으로 10월에도 지금과 같은 강한 태풍들이 더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올해는 이례적으로 뜨거운 바다에서 에너지를 얻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9월 하순인데도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의 길이 열려있는 상태가 됐습니다. 때문에 열대 적도 수렴대에서 태풍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로 북상해올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열대 바다에선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는 대류 활동이 지금도 활발한 상태.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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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잦아지는 9월 태풍…발생 원인은? 또 오나?
    • 입력 2019-09-23 19:12:01
    • 수정2019-09-23 19: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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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링링'에 이어 '타파'까지 9월 들어 벌써 두 번째 태풍입니다.

과거에는 7, 8월에 주로 태풍이 집중됐다면 최근 들어서는 9월 태풍의 비율이 3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앞으로 태풍이 더 북상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태풍 '링링'은 서해로 올라와 큰 피해를 몰고 왔습니다.

복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찾아온 태풍 '타파', 태풍의 계절인 여름이 지났는데도 강력한 9월 태풍이 연이어 우리나라로 향한 겁니다.

특히 9월 태풍은 최근 들어 부쩍 늘었습니다.

과거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을 분석했더니 2000년대 이전에는 9월 태풍 비율이 전체의 10%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27.9%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월별로 봤더니 7월 만큼이나 태풍이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인은 온난화로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9월까지도 30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반도 주변 중위도 해역의 수온 상승 속도는 열대 바다보다 더 빨라 한여름 만큼 강한 9월 태풍 북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정우식/인제대 대기환경정보공학과 교수 : "한반도 부근에 왔을 때도 해수 온도가 태풍이 쉽게 약해질 수 있을 정도로 낮아지지 않는다는 거죠. 앞으로 10월에도 지금과 같은 강한 태풍들이 더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올해는 이례적으로 뜨거운 바다에서 에너지를 얻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9월 하순인데도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의 길이 열려있는 상태가 됐습니다. 때문에 열대 적도 수렴대에서 태풍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로 북상해올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열대 바다에선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는 대류 활동이 지금도 활발한 상태.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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