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여행사’ 英 토머스 쿡 파산…후폭풍

입력 2019.09.24 (07:29) 수정 2019.09.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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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초의 여행사인 영국의 '토머스 쿡'이 파산했습니다.

자금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게 됐는데, 불똥이 여행객들에게 튀었습니다.

토머스 쿡을 통해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여행지에 발이 묶이면서, 영국 정부가 긴급 송환에 나섰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 런던의 한 공항, '토머스 쿡' 이름이 새겨진 비행기들이 활주로에 서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토머스 쿡이 현지시각으로 23일 막대한 부채로 파산하자 소속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겁니다.

공항에 발이 묶인 건 이 여행사 고객들도 마찬가집니다.

항공편 취소와 지연이 잇따르자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명 휴양지 공항에선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닉/영국인 스페인 여행객 : "아침 10시 비행기를 타야했는데 저녁 7시까진 여기 공항에 있어야 한대요. 악몽이죠. 스트레스 받네요. 집에 가고 싶을 따름이에요."]

토머스 쿡 여행사 상품을 이용 중이거나, 예약한 고객은 영국 15만 명, 전 세계적으론 60만 명.

결국 영국 정부가 긴급 송환에 나섰습니다.

군 수송기 등 항공기 90여 편이 투입되는데, '세계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송환'이 될 것이라고 영국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파산 후폭풍은 2만여 명의 직원들을 실직 위기로 내몰고 있습니다.

[피터 프랑크/토마스쿡 CEO : "큰 상처를 입은 2만 천 명의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토머스 쿡의 성공을 위해 정말 힘들게 싸워왔습니다."]

2조 원대 부채에 시달리던 토머스 쿡은 지난달 지분 상당량을 중국 그룹에 넘겼지만, 결국 자금 위기를 넘지 못하면서 178년 역사의 세계 최초, 최고(最古) 여행사란 기록도 막을 내렸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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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여행사’ 英 토머스 쿡 파산…후폭풍
    • 입력 2019-09-24 07:34:57
    • 수정2019-09-24 08: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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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초의 여행사인 영국의 '토머스 쿡'이 파산했습니다.

자금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게 됐는데, 불똥이 여행객들에게 튀었습니다.

토머스 쿡을 통해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여행지에 발이 묶이면서, 영국 정부가 긴급 송환에 나섰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 런던의 한 공항, '토머스 쿡' 이름이 새겨진 비행기들이 활주로에 서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토머스 쿡이 현지시각으로 23일 막대한 부채로 파산하자 소속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겁니다.

공항에 발이 묶인 건 이 여행사 고객들도 마찬가집니다.

항공편 취소와 지연이 잇따르자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명 휴양지 공항에선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닉/영국인 스페인 여행객 : "아침 10시 비행기를 타야했는데 저녁 7시까진 여기 공항에 있어야 한대요. 악몽이죠. 스트레스 받네요. 집에 가고 싶을 따름이에요."]

토머스 쿡 여행사 상품을 이용 중이거나, 예약한 고객은 영국 15만 명, 전 세계적으론 60만 명.

결국 영국 정부가 긴급 송환에 나섰습니다.

군 수송기 등 항공기 90여 편이 투입되는데, '세계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송환'이 될 것이라고 영국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파산 후폭풍은 2만여 명의 직원들을 실직 위기로 내몰고 있습니다.

[피터 프랑크/토마스쿡 CEO : "큰 상처를 입은 2만 천 명의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토머스 쿡의 성공을 위해 정말 힘들게 싸워왔습니다."]

2조 원대 부채에 시달리던 토머스 쿡은 지난달 지분 상당량을 중국 그룹에 넘겼지만, 결국 자금 위기를 넘지 못하면서 178년 역사의 세계 최초, 최고(最古) 여행사란 기록도 막을 내렸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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