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코끼리와 함께!…자연과 인간의 공존 실험

입력 2019.09.28 (21:24) 수정 2019.09.28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 남부 윈난 성에는 멸종 위기종인 야생 코끼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체 수가 늘고 서식지는 줄어들면서 코끼리들이 마을에 내려와 피해를 입히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야생 코끼리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안양봉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열대 우림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깊은 숲과 많은 강수량, 그리고 충분한 먹이...

야생 코끼리가 살기에 알맞은 3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습니다.

[뉘한은/시솽반나 야생 코끼리보호구 안내인 : "코끼리는 파초나무의 싱싱한 잎과 열매를 좋아합니다."]

중국의 야생 코끼리는 모두 300여 마리로 20년 새 두 배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코끼리가 보호구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하루 16~18시간씩 이동하며 먹는 습성이 있어, 마을이든 경작지든 가리지 않는 겁니다.

[타오치전/시솽반나 주민 : "올해만 4~5명이 죽었어요. 아랫마을, 윗마을에서 모두 그랬어요."]

실제 91년부터 2014년까지 윈난성에서 코끼리 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55명, 다친 사람도 305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코끼리 입장에서 보면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인간입니다.

이렇게 끝없이 경작지가 들어서면서 서식 환경이 안 좋아지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출몰이 잦은 마을에 삥둘러 강철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공존 실험이 진행중입니다.

길목마다 설치한 코끼리 경보 문자 전광판...

코끼리가 나타난 지역을 알려주는 휴대전화 문자...

마을 멀찍이 남겨둔 코끼리 먹이용 경작지도 공존을 위한 실험입니다.

유례없는 야생 코끼리와 인간의 공존 실험이 성공하기를 바래 봅니다.

중국 시솽반나주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야생 코끼리와 함께!…자연과 인간의 공존 실험
    • 입력 2019-09-28 21:26:20
    • 수정2019-09-28 22:01:47
    뉴스 9
[앵커]

중국 남부 윈난 성에는 멸종 위기종인 야생 코끼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체 수가 늘고 서식지는 줄어들면서 코끼리들이 마을에 내려와 피해를 입히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야생 코끼리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안양봉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열대 우림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깊은 숲과 많은 강수량, 그리고 충분한 먹이...

야생 코끼리가 살기에 알맞은 3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습니다.

[뉘한은/시솽반나 야생 코끼리보호구 안내인 : "코끼리는 파초나무의 싱싱한 잎과 열매를 좋아합니다."]

중국의 야생 코끼리는 모두 300여 마리로 20년 새 두 배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코끼리가 보호구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하루 16~18시간씩 이동하며 먹는 습성이 있어, 마을이든 경작지든 가리지 않는 겁니다.

[타오치전/시솽반나 주민 : "올해만 4~5명이 죽었어요. 아랫마을, 윗마을에서 모두 그랬어요."]

실제 91년부터 2014년까지 윈난성에서 코끼리 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55명, 다친 사람도 305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코끼리 입장에서 보면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인간입니다.

이렇게 끝없이 경작지가 들어서면서 서식 환경이 안 좋아지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출몰이 잦은 마을에 삥둘러 강철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공존 실험이 진행중입니다.

길목마다 설치한 코끼리 경보 문자 전광판...

코끼리가 나타난 지역을 알려주는 휴대전화 문자...

마을 멀찍이 남겨둔 코끼리 먹이용 경작지도 공존을 위한 실험입니다.

유례없는 야생 코끼리와 인간의 공존 실험이 성공하기를 바래 봅니다.

중국 시솽반나주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