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사건 범인 “억울한 옥살이, 재심할 것”…진실 밝혀지나?

[앵커]

화성 연쇄살인 8 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 년을 복역하고 가석방된 윤 모 씨가,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씨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경찰이 부실수사,강압수사를 통해 무고한 시민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8 년 9 월, 13 살 박 모 양이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이웃집에 살던 22 살 윤 모 씨의 모방범죄라고 당시 경찰은 결론내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가 이 사건도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었다고 주장하면서 30 년만에 다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무기수로 복역하다 지난 2009 년 가석방된 윤 씨는 최근 재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상의해 재심을 준비하고 있으며, 곧 변호사도 선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경찰이나 언론 등 외부의 관심이 매우 부담스럽다며 신분 노출을 꺼리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은 물론이고 현재의 일상과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당시, 경찰에 체포된 이후 1 심 재판 때까지 윤 씨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한 이후 고문과 강압 수사에 의한 허위 자백이었다며 항고했습니다.

하지만 2,3심 재판부는 그간 일관된 자백의 내용이나 수사기관의 가혹 행위를 의심할 여지가 없고 현장에서 확보된 체모 분석결과 등의 증거물도 범행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항고를 기각했습니다.

고문과 강압에 의한 부실수사냐, 아니면 이춘재와 윤 씨의 거짓말이냐.

화성 8 차 사건의 진실이 30 년 만에 다시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