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신장 위구르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19.10.10 (20:31) 수정 2019.10.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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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재희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먼저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하나 먼저 보시죠.

파란 옷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땅바닥에 앉아 있는데 모두 앞을 볼 수 없게 검은색 안대를 했고, 손은 등 뒤로 돌려 수갑까지 채워졌습니다.

머리는 완전히 삭발한 상태입니다.

주위엔 경찰들이 쫙 깔려 삼엄한 감시를 벌이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드론으로 찍은 영상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공안이 소수민족 수감자들을 이송하는 장면 같다는 건데요.

그래서 오늘의 키워드는 '신장 위구르에서 무슨 일이?'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신장 위구르 자치구라면,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을 탄압한다는 의혹이 계속 나오는 곳이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북서부에 있는 중국 최대 행정구역입니다.

이름대로 지역 인구의 절반이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입니다.

그만큼 중국 다른 곳과 문화와 종교가 다른 데다 독립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티벳과 상황이 비슷한 거죠.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가 대규모 감시 통제 시스템을 만들고 사람들을 감금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위구르족을 가두는 수용소가 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기자]

네, 비밀 수용소 의혹인데, 위구르인과 다른 소수민족 100만 명 정도가 재판도 거치지 않고 수용소에 갇혀있다는 주장입니다.

거리에 높은 담벼락이 세워져 있고, 그 안으로 건물이 보이죠.

수용소로 추정되는데, 이런 시설이 곳곳에 천 개 정도 있다고 해요.

위구르인들은 이유 없이 붙잡혀 구금된다고 공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세이트/구금 피해자 : "저 장면을 보면 몸서리쳐집니다. 어디로 끌려가는 것인지 몰랐고, 혹시 총살 당할까 겁났습니다."]

[앵커]

영상만 봐도 무척 폐쇄된 곳 같은데,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내부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이 벌어지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수용소에서 강제 노역과 고문까지 자행되고 있다고 보고서를 냈는데요.

또 강제로 세뇌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이랏/구금 피해자 : "캠프에서 중국 국가와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노래를 가르쳤습니다."]

[오미르/구금 피해자 : "자유는 없습니다. 공산당에서 만든 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이를 거부하면 독방에 가거나 고문까지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 지역의 종교와 문화를 말살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 때 비슷한 일을 겪은 만큼 남 일 같지 않네요.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수용소는 직업 훈련소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신장지역 주민들을 위해 중국어와 직업 교육을 하는 곳이라는 겁니다.

중국 관영 CCTV 방송에서 보도한 건데요.

주민들이 시설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다며 긍정적인 효과를 소개했습니다.

[수용소 수감 위구르족 : "중국말을 이해할 수 없어 직업을 갖거나 돈을 벌 수 없었어요. 하지만 계속 열심히 공부하면 어디서든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요."]

인민일보 해외판도 오늘 "경미한 범죄나 법규위반을 저지른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만든 시설"이라며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빠질 사람들을 구해내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는 모양새네요.

[기자]

네, 특히 중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근 거의 매일 미국과 중국 사이에 두 나라간 날 선 공방이 오가고 있는데요.

미국 상무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인민정부 공안국과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등 28개 기관과 기업을 제재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을 억압·임의 구금하고, 첨단기술로 감시하는 인권 침해에 연루됐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또 미 국무부는 위구르족 등의 인권 탄압과 관련된 중국 정부 인사들의 미국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신장 위구르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부의 문제이며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리는 없습니다. 미국에서 주장하는 인권 문제는 없습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 문제에 대해 일체의 타협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지켜왔는데요.

이번엔 어느 때보다 국제적 관심이 높고 무역 협상도 얽혀 있는 만큼 태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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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신장 위구르에서 무슨 일이?’
    • 입력 2019-10-10 20:29:17
    • 수정2019-10-10 20:47:21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재희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먼저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하나 먼저 보시죠.

파란 옷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땅바닥에 앉아 있는데 모두 앞을 볼 수 없게 검은색 안대를 했고, 손은 등 뒤로 돌려 수갑까지 채워졌습니다.

머리는 완전히 삭발한 상태입니다.

주위엔 경찰들이 쫙 깔려 삼엄한 감시를 벌이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드론으로 찍은 영상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공안이 소수민족 수감자들을 이송하는 장면 같다는 건데요.

그래서 오늘의 키워드는 '신장 위구르에서 무슨 일이?'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신장 위구르 자치구라면,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을 탄압한다는 의혹이 계속 나오는 곳이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북서부에 있는 중국 최대 행정구역입니다.

이름대로 지역 인구의 절반이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입니다.

그만큼 중국 다른 곳과 문화와 종교가 다른 데다 독립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티벳과 상황이 비슷한 거죠.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가 대규모 감시 통제 시스템을 만들고 사람들을 감금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위구르족을 가두는 수용소가 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기자]

네, 비밀 수용소 의혹인데, 위구르인과 다른 소수민족 100만 명 정도가 재판도 거치지 않고 수용소에 갇혀있다는 주장입니다.

거리에 높은 담벼락이 세워져 있고, 그 안으로 건물이 보이죠.

수용소로 추정되는데, 이런 시설이 곳곳에 천 개 정도 있다고 해요.

위구르인들은 이유 없이 붙잡혀 구금된다고 공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세이트/구금 피해자 : "저 장면을 보면 몸서리쳐집니다. 어디로 끌려가는 것인지 몰랐고, 혹시 총살 당할까 겁났습니다."]

[앵커]

영상만 봐도 무척 폐쇄된 곳 같은데,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내부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이 벌어지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수용소에서 강제 노역과 고문까지 자행되고 있다고 보고서를 냈는데요.

또 강제로 세뇌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이랏/구금 피해자 : "캠프에서 중국 국가와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노래를 가르쳤습니다."]

[오미르/구금 피해자 : "자유는 없습니다. 공산당에서 만든 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이를 거부하면 독방에 가거나 고문까지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 지역의 종교와 문화를 말살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 때 비슷한 일을 겪은 만큼 남 일 같지 않네요.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수용소는 직업 훈련소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신장지역 주민들을 위해 중국어와 직업 교육을 하는 곳이라는 겁니다.

중국 관영 CCTV 방송에서 보도한 건데요.

주민들이 시설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다며 긍정적인 효과를 소개했습니다.

[수용소 수감 위구르족 : "중국말을 이해할 수 없어 직업을 갖거나 돈을 벌 수 없었어요. 하지만 계속 열심히 공부하면 어디서든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요."]

인민일보 해외판도 오늘 "경미한 범죄나 법규위반을 저지른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만든 시설"이라며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빠질 사람들을 구해내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는 모양새네요.

[기자]

네, 특히 중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근 거의 매일 미국과 중국 사이에 두 나라간 날 선 공방이 오가고 있는데요.

미국 상무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인민정부 공안국과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등 28개 기관과 기업을 제재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을 억압·임의 구금하고, 첨단기술로 감시하는 인권 침해에 연루됐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또 미 국무부는 위구르족 등의 인권 탄압과 관련된 중국 정부 인사들의 미국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신장 위구르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부의 문제이며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리는 없습니다. 미국에서 주장하는 인권 문제는 없습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 문제에 대해 일체의 타협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지켜왔는데요.

이번엔 어느 때보다 국제적 관심이 높고 무역 협상도 얽혀 있는 만큼 태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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