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북부 공습 주춤…러시아군 ‘중재 개입’ 시작

입력 2019.10.17 (06:20) 수정 2019.10.1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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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일 시작된 터키의 공세가 쿠르드 민병대와 시리아 정부군의 연합 반격에 부딪혀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이 모두 노리는 전략 요충 도시 만비즈에 러시아군이 진입해서 순찰을 도는 등 미군이 철수한 공백을 러시아가 파고드는 모습입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터키군이 점령했던 시리아 북부 도시 라스 알 아인에서 다시 포연이 치솟고 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와 시리아 정부군이 힘을 합쳐 저항하자 터키군의 진격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터키군이 군용차량을 쿠르드 민병대에게 빼앗기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쿠르드 민병대원 : "터키가 어제 군용차량 60대를 동원해 공격해 왔는데 우리 쿠르드 민병대가 맞서서 차량을 빼앗았습니다. 여기 터키 국기 보이시죠."]

개전 이후 지금까지 어린이 20여 명을 포함해 주민 70여 명이 숨지고 피란민은 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민간인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이 병력을 모으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전략 요충지 만비즈에서는 러시아군이 순찰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미군이 터키와 쿠르드 간의 분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며 이 지역에서 철수하자, 러시아군이 양측을 중재하겠다며 개입을 시작한 겁니다.

[러시아군 : "일주일 전만 해도 (미군이 막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러시아 깃발을 달고 만비즈에서 공개적으로 순찰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고립주의로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면, 그 공백을 러시아가 메울 것이라는 전망은 더 힘을 얻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터키에 급파했지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공격을 계속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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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시리아 북부 공습 주춤…러시아군 ‘중재 개입’ 시작
    • 입력 2019-10-17 06:23:13
    • 수정2019-10-17 07: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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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시작된 터키의 공세가 쿠르드 민병대와 시리아 정부군의 연합 반격에 부딪혀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이 모두 노리는 전략 요충 도시 만비즈에 러시아군이 진입해서 순찰을 도는 등 미군이 철수한 공백을 러시아가 파고드는 모습입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터키군이 점령했던 시리아 북부 도시 라스 알 아인에서 다시 포연이 치솟고 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와 시리아 정부군이 힘을 합쳐 저항하자 터키군의 진격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터키군이 군용차량을 쿠르드 민병대에게 빼앗기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쿠르드 민병대원 : "터키가 어제 군용차량 60대를 동원해 공격해 왔는데 우리 쿠르드 민병대가 맞서서 차량을 빼앗았습니다. 여기 터키 국기 보이시죠."]

개전 이후 지금까지 어린이 20여 명을 포함해 주민 70여 명이 숨지고 피란민은 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민간인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이 병력을 모으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전략 요충지 만비즈에서는 러시아군이 순찰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미군이 터키와 쿠르드 간의 분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며 이 지역에서 철수하자, 러시아군이 양측을 중재하겠다며 개입을 시작한 겁니다.

[러시아군 : "일주일 전만 해도 (미군이 막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러시아 깃발을 달고 만비즈에서 공개적으로 순찰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고립주의로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면, 그 공백을 러시아가 메울 것이라는 전망은 더 힘을 얻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터키에 급파했지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공격을 계속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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