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전쟁 같았던 평양 원정

입력 2019.10.17 (21:01) 수정 2019.10.17 (21: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평양에서 열린 이번 남북 축구경기는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관중없고, 중계없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졌죠.

평양 원정경기를 치른 축구 대표팀이 오늘(17일) 새벽 귀국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게 다행이었다고 했고, 선수단장은 전쟁같았다고도 했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치열한 평양 원정을 치르고 새벽에 귀국한 선수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결과는 아쉬운 0대 0 무승부였지만, 손흥민은 무사히 돌아온 게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 저는 매우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굉장히 거칠었고요."]

북한 선수들은 육탄 방어를 방불케 하는 거친 몸싸움에 수시로 욕설을 섞어 우리 선수들을 괴롭혔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 "그쪽 선수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고, 또 거칠게 반응했던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심한 욕설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최영일 선수단장은 북한 선수들의 눈빛부터 달랐다며 마치 전쟁 같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최영일/대한축구협회 부회장/선수단장 : "전쟁 치르듯이 경기한 것 같습니다. 지지 않으려는 북한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있었습니다. 정신력을 강조하는 축구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

예상 못 한 무관중 경기에 놀랐지만 선수들은 승부에 집중하려 애썼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 "아 이 팀이 우리를 강팀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오히려 저희 경기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집중하려 노력했던 것 같고."]

산책조차 할 수 없었고 숙소에서조차 마음 놓고 쉴 수 없는 긴장감은 원정 기간 내내 이어졌습니다.

외신들도 놀랄 만큼 기이한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다음 달 다시 소집돼 레바논 원정을 준비합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손흥민의 전쟁 같았던 평양 원정
    • 입력 2019-10-17 21:03:40
    • 수정2019-10-17 21:05:44
    뉴스 9
[앵커]

평양에서 열린 이번 남북 축구경기는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관중없고, 중계없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졌죠.

평양 원정경기를 치른 축구 대표팀이 오늘(17일) 새벽 귀국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게 다행이었다고 했고, 선수단장은 전쟁같았다고도 했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치열한 평양 원정을 치르고 새벽에 귀국한 선수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결과는 아쉬운 0대 0 무승부였지만, 손흥민은 무사히 돌아온 게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 저는 매우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굉장히 거칠었고요."]

북한 선수들은 육탄 방어를 방불케 하는 거친 몸싸움에 수시로 욕설을 섞어 우리 선수들을 괴롭혔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 "그쪽 선수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고, 또 거칠게 반응했던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심한 욕설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최영일 선수단장은 북한 선수들의 눈빛부터 달랐다며 마치 전쟁 같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최영일/대한축구협회 부회장/선수단장 : "전쟁 치르듯이 경기한 것 같습니다. 지지 않으려는 북한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있었습니다. 정신력을 강조하는 축구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

예상 못 한 무관중 경기에 놀랐지만 선수들은 승부에 집중하려 애썼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 "아 이 팀이 우리를 강팀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오히려 저희 경기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집중하려 노력했던 것 같고."]

산책조차 할 수 없었고 숙소에서조차 마음 놓고 쉴 수 없는 긴장감은 원정 기간 내내 이어졌습니다.

외신들도 놀랄 만큼 기이한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다음 달 다시 소집돼 레바논 원정을 준비합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