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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실종 아동 486명…“우리 아이를 찾아주세요”
입력 2019.10.19 (21:20) 수정 2019.10.19 (22:22)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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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기적같은 상봉도 있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엔 실종된 자녀를 찾아헤매는 안타까운 부모들이 있습니다.

요즘엔 지문이나 DNA 등록을 통해서, 또는 도처에 설치된 CCTV 등을 활용해 비교적 빠르게 실종아동을 찾아낸다고 하는데요,

이런 기술이 없던 시절 아이를 잃어버린 '장기실종' 사례가 문제입니다.
​​
오대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일흔이 된 정원식 씨.

전단지 수백 장을 가방에 넣고 외출 준비를 합니다.

정 씨가 20여 년 동안 일주일에 한두 번씩,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은 지하철역입니다.

열차에 사람이 차길 기다리다.. 전단지를 꺼냅니다.

흔들리는 열차 앞칸부터 끝칸까지 빠짐없이 전단지를 돌립니다.

["실종된 자식을 찾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자식을 찾고 있습니다."]

전단지를 받는 사람보다 외면하는 사람이 더 많고, 지하철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할 순 없습니다.

[정원식/70살/정유리 양 아버지 : "다른 노상에서 돌리는 것보다 받아보는 분들이 전철이 많기 때문에..."]

지난해에만 이렇게 4만 장을 돌렸습니다.

["전철 안에서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유리가 전단지 받아보고 '아빠 나야!' 그렇게..."]

딸 유리양이 실종된 건 13살 때인 1991년.

안산 집 근처에서 놀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유리가 놀던 데가 이 부근이거든요."]

CCTV가 거의 없던 시절, 낯선 어른이 데려갔다는 목격담 외에 별다른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 이제는 실종 장소마저 아파트 공사장으로 변했습니다.

["남는 게 이 사진 속의 것밖에 없기 때문에 어디 가서 어떻게 해야 될지..."]

딸을 찾기 위해 생업도 미뤄둔 채 안 해본 게 없습니다.

["(팔려 갔을까봐) 집창촌도 솔직히 얘기해서 많이 다녀봤어요. 그때 사람이 반은 미쳐서 다니는거지."]

28년의 세월, 전단지로만 만났던 딸.

이젠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됐고 언제 눈 감을지도 알 수 없지만,

["엄마 아빠는 너를 버린 게 아니니까 밥 한 끼라도 제대로 먹고 싶었다는 거, 아버지의 마음은..."]

20년 넘은 장기실종 아동은 486명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 장기실종 아동 486명…“우리 아이를 찾아주세요”
    • 입력 2019-10-19 21:22:41
    • 수정2019-10-19 22:22:07
    뉴스 9
[앵커]

이런 기적같은 상봉도 있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엔 실종된 자녀를 찾아헤매는 안타까운 부모들이 있습니다.

요즘엔 지문이나 DNA 등록을 통해서, 또는 도처에 설치된 CCTV 등을 활용해 비교적 빠르게 실종아동을 찾아낸다고 하는데요,

이런 기술이 없던 시절 아이를 잃어버린 '장기실종' 사례가 문제입니다.
​​
오대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일흔이 된 정원식 씨.

전단지 수백 장을 가방에 넣고 외출 준비를 합니다.

정 씨가 20여 년 동안 일주일에 한두 번씩,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은 지하철역입니다.

열차에 사람이 차길 기다리다.. 전단지를 꺼냅니다.

흔들리는 열차 앞칸부터 끝칸까지 빠짐없이 전단지를 돌립니다.

["실종된 자식을 찾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자식을 찾고 있습니다."]

전단지를 받는 사람보다 외면하는 사람이 더 많고, 지하철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할 순 없습니다.

[정원식/70살/정유리 양 아버지 : "다른 노상에서 돌리는 것보다 받아보는 분들이 전철이 많기 때문에..."]

지난해에만 이렇게 4만 장을 돌렸습니다.

["전철 안에서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유리가 전단지 받아보고 '아빠 나야!' 그렇게..."]

딸 유리양이 실종된 건 13살 때인 1991년.

안산 집 근처에서 놀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유리가 놀던 데가 이 부근이거든요."]

CCTV가 거의 없던 시절, 낯선 어른이 데려갔다는 목격담 외에 별다른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 이제는 실종 장소마저 아파트 공사장으로 변했습니다.

["남는 게 이 사진 속의 것밖에 없기 때문에 어디 가서 어떻게 해야 될지..."]

딸을 찾기 위해 생업도 미뤄둔 채 안 해본 게 없습니다.

["(팔려 갔을까봐) 집창촌도 솔직히 얘기해서 많이 다녀봤어요. 그때 사람이 반은 미쳐서 다니는거지."]

28년의 세월, 전단지로만 만났던 딸.

이젠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됐고 언제 눈 감을지도 알 수 없지만,

["엄마 아빠는 너를 버린 게 아니니까 밥 한 끼라도 제대로 먹고 싶었다는 거, 아버지의 마음은..."]

20년 넘은 장기실종 아동은 486명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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