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재심 준비’ 윤 씨 “이춘재 자백 고맙다”

입력 2019.10.26 (21:11) 수정 2019.10.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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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으로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 씨가 오늘(26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응한 건데요,

윤 씨는 '이춘재가 이제라도 자백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 모 씨는 오후 1시 반쯤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윤 씨를 상대로 면담과 정식 조사를 각각 1차례씩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 정식 조사 전 윤 씨는 화성연쇄살인을 자백한 이춘재에 대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솔직히 이춘재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며 "이 씨가 자백을 안 했다면 내 사건도 묻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씨는 또 "30년 전 언론사들이 기사를 잘못 내서 20년을 옥살이했다"며 "그때 언론사들은 뭐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윤 씨를 상대로 30년 전 범인으로 잡혀 조사를 받은 경위와 조사 과정 등을 물었습니다.

윤 씨는 30년 전 2심 재판부터 줄곧 강압 수사 때문에 하지 않은 일을 자백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지난 22일/음성변조 : "쪼그려뛰기 한 두 번 한 거 생각나고 일어났다, 앉았다... 거기서 누군가 몇 대 때렸어."]

경찰은 윤 씨의 과거 수사 내용과 현재 진술을 토대로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따져볼 계획입니다.

이춘재는 그림을 그릴 정도로 범행 장소를 자세히 기억하고 있고, 범인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을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재심 준비에 필요한 수사 기록 일부를 경찰에서 받은 윤 씨 측은 과거 체포 과정 등이 담긴 기록의 추가 공개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더 진행되면 공개할 수 있는 기록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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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재심 준비’ 윤 씨 “이춘재 자백 고맙다”
    • 입력 2019-10-26 21:13:06
    • 수정2019-10-26 21: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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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으로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 씨가 오늘(26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응한 건데요,

윤 씨는 '이춘재가 이제라도 자백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 모 씨는 오후 1시 반쯤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윤 씨를 상대로 면담과 정식 조사를 각각 1차례씩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 정식 조사 전 윤 씨는 화성연쇄살인을 자백한 이춘재에 대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솔직히 이춘재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며 "이 씨가 자백을 안 했다면 내 사건도 묻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씨는 또 "30년 전 언론사들이 기사를 잘못 내서 20년을 옥살이했다"며 "그때 언론사들은 뭐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윤 씨를 상대로 30년 전 범인으로 잡혀 조사를 받은 경위와 조사 과정 등을 물었습니다.

윤 씨는 30년 전 2심 재판부터 줄곧 강압 수사 때문에 하지 않은 일을 자백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지난 22일/음성변조 : "쪼그려뛰기 한 두 번 한 거 생각나고 일어났다, 앉았다... 거기서 누군가 몇 대 때렸어."]

경찰은 윤 씨의 과거 수사 내용과 현재 진술을 토대로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따져볼 계획입니다.

이춘재는 그림을 그릴 정도로 범행 장소를 자세히 기억하고 있고, 범인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을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재심 준비에 필요한 수사 기록 일부를 경찰에서 받은 윤 씨 측은 과거 체포 과정 등이 담긴 기록의 추가 공개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더 진행되면 공개할 수 있는 기록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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