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낮아도 방심 금물…미세먼지 ‘좋음’, 사망률 더 가파르게 ↑

입력 2019.11.11 (21:30) 수정 2019.11.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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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상식과 다른 국제적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도, 매우 낮은 수준에도 사망률과 밀접한 결과가 있다는 연구결과입니다.

미세먼지 대책과 대응에서 뭔가 근본적 변화가 필요해보이는 결과입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온 뒤 쾌청한 날, 미세먼지도 '좋음' 수준을 보였습니다.

시민들도 무방비 상탭니다.

[황승연/서울시 양천구 : "오늘은 마스크나 이런 걱정은 전혀 없이 깨끗한 공기 잘 마시고 다니고 있어요."]

[김민호/서울시 양천구 : "뿌연 날에는 마스크나 미세먼지 대피용품을 잘 착용하고 다니는데요. 오늘같이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자전거를 탄다든가."]

이렇듯 미세먼지는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야 해로울 거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른바 문턱값입니다.

하지만 상식과는 다른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을 비롯해 전 세계 49명의 학자가 24개국 650여 개 도시에서 최대 30년간의 미세먼지 농도와 사망률 변화를 조사해봤습니다.

그 결과 전날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높아지면 사망률은 평균 0.47%, 초미세먼지의 경우 0.6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망률 변화는 특정 수준이 아닌, 농도가 가장 낮을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농도가 낮을수록 사망률이 더 크게 증가했습니다.

연구진은 고농도인 날은 사람들 스스로 주의하지만, 평소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다는 점을 한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호/서울대 보건대학원장 교수 :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수준의 미세먼지도 건강에 굉장히 영향을 주고 있고 평균적으로 봤을 때 그런 날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연구진은 또 개인 차원을 넘어 총체적인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통해 사회적 위험도를 낮추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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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도 낮아도 방심 금물…미세먼지 ‘좋음’, 사망률 더 가파르게 ↑
    • 입력 2019-11-11 21:32:20
    • 수정2019-11-12 08: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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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상식과 다른 국제적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도, 매우 낮은 수준에도 사망률과 밀접한 결과가 있다는 연구결과입니다. 미세먼지 대책과 대응에서 뭔가 근본적 변화가 필요해보이는 결과입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온 뒤 쾌청한 날, 미세먼지도 '좋음' 수준을 보였습니다. 시민들도 무방비 상탭니다. [황승연/서울시 양천구 : "오늘은 마스크나 이런 걱정은 전혀 없이 깨끗한 공기 잘 마시고 다니고 있어요."] [김민호/서울시 양천구 : "뿌연 날에는 마스크나 미세먼지 대피용품을 잘 착용하고 다니는데요. 오늘같이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자전거를 탄다든가."] 이렇듯 미세먼지는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야 해로울 거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른바 문턱값입니다. 하지만 상식과는 다른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을 비롯해 전 세계 49명의 학자가 24개국 650여 개 도시에서 최대 30년간의 미세먼지 농도와 사망률 변화를 조사해봤습니다. 그 결과 전날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높아지면 사망률은 평균 0.47%, 초미세먼지의 경우 0.6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망률 변화는 특정 수준이 아닌, 농도가 가장 낮을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농도가 낮을수록 사망률이 더 크게 증가했습니다. 연구진은 고농도인 날은 사람들 스스로 주의하지만, 평소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다는 점을 한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호/서울대 보건대학원장 교수 :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수준의 미세먼지도 건강에 굉장히 영향을 주고 있고 평균적으로 봤을 때 그런 날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연구진은 또 개인 차원을 넘어 총체적인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통해 사회적 위험도를 낮추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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