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중국 11월11일 쇼핑데이 신기록 행진…어두운 부분도

입력 2019.11.11 (21:36) 수정 2019.11.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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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오늘 11월 11일을 독신의 날이라는 의미에서 광군제라고 불러왔습니다.

이를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이 연인없는 싱글들의 날을 자기 자신에게 선물하는 날로 기획한지 꼭 11년째 되는 해인데요.

2009년 첫해 5천만 위안에 불과했던 11월 11일 하루 거래액은 2017년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을 뛰어넘으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는 첫해보다 4천배가 많은 2천135억 위안으로 폭증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올해는 이미 16시간 31분 만에 작년 기록을 훌쩍 넘겼는데요.

특히 올해는 미국과 무역전쟁, 또 홍콩인들의 보이콧 선언 속에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알리바바 본사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3, 2, 1! 2019 알리바바 쇼핑 축제 시작!"]

개시 1분 36초 만에 거래액 1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1조 6천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2분 5초가 걸렸던 지난해보다 훨씬 빨라졌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존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중입니다.

["2019년 쇼핑 축제 매출이 천억 위안을 돌파했습니다. 우리 모두 동참한 결과입니다."]

약 20만 개의 브랜드가 참여했고, 화장품부터 수십억짜리 주택까지 사람만 빼고 거의 모든 것을 팔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등 다양한 첨단기술도 눈에 띕니다.

알리바바 타오바오가 개발한 화장품 가상 체험 앱입니다.

화장품을 발랐을 때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이렇게 직접 볼 수 있어서 인기입니다.

사드 사태 이후 고전을 겪고 있던 우리 제품들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 화장품 등 우리나라 제품도 잘 팔리고 있습니다.

해외 직접구매 순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입니다.

[찰스 카오/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장 : "2017년(사드 배치)이후에도 여전히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을 사고 싶어 합니다."]

알리바바 측은 지난해보다 1억 명 많은 최소 5억 명이 참여해 지난해 매출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16개월 동안이나 지속되는 미국과 무역전쟁 도중에 치러졌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지 분위기로 볼 때 중국을 지탱하는 내수 소비 활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쇼핑 천국의 밝은 면 뒤로 보이지 않았던 어두운 부분도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복잡한 할인제도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진짜 싼 것인지 헷갈린다는 반응입니다.

베이징 인터넷법원은 화려하고 복잡한 할인 행사 뒤에 수많은 소비자 불만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항저우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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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중국 11월11일 쇼핑데이 신기록 행진…어두운 부분도
    • 입력 2019-11-11 21:39:24
    • 수정2019-11-11 22:07:02
    뉴스 9
[앵커]

중국에서는 오늘 11월 11일을 독신의 날이라는 의미에서 광군제라고 불러왔습니다.

이를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이 연인없는 싱글들의 날을 자기 자신에게 선물하는 날로 기획한지 꼭 11년째 되는 해인데요.

2009년 첫해 5천만 위안에 불과했던 11월 11일 하루 거래액은 2017년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을 뛰어넘으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는 첫해보다 4천배가 많은 2천135억 위안으로 폭증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올해는 이미 16시간 31분 만에 작년 기록을 훌쩍 넘겼는데요.

특히 올해는 미국과 무역전쟁, 또 홍콩인들의 보이콧 선언 속에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알리바바 본사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3, 2, 1! 2019 알리바바 쇼핑 축제 시작!"]

개시 1분 36초 만에 거래액 1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1조 6천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2분 5초가 걸렸던 지난해보다 훨씬 빨라졌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존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중입니다.

["2019년 쇼핑 축제 매출이 천억 위안을 돌파했습니다. 우리 모두 동참한 결과입니다."]

약 20만 개의 브랜드가 참여했고, 화장품부터 수십억짜리 주택까지 사람만 빼고 거의 모든 것을 팔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등 다양한 첨단기술도 눈에 띕니다.

알리바바 타오바오가 개발한 화장품 가상 체험 앱입니다.

화장품을 발랐을 때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이렇게 직접 볼 수 있어서 인기입니다.

사드 사태 이후 고전을 겪고 있던 우리 제품들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 화장품 등 우리나라 제품도 잘 팔리고 있습니다.

해외 직접구매 순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입니다.

[찰스 카오/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장 : "2017년(사드 배치)이후에도 여전히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을 사고 싶어 합니다."]

알리바바 측은 지난해보다 1억 명 많은 최소 5억 명이 참여해 지난해 매출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16개월 동안이나 지속되는 미국과 무역전쟁 도중에 치러졌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지 분위기로 볼 때 중국을 지탱하는 내수 소비 활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쇼핑 천국의 밝은 면 뒤로 보이지 않았던 어두운 부분도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복잡한 할인제도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진짜 싼 것인지 헷갈린다는 반응입니다.

베이징 인터넷법원은 화려하고 복잡한 할인 행사 뒤에 수많은 소비자 불만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항저우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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