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서 홍콩시위 ‘지지 vs 비판’ 대자보 갈등…학생 간 충돌도

입력 2019.11.12 (19:18) 수정 2019.11.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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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학가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와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도 어제 하루 사이 대자보가 세차례 훼손되며 한국 학생들과 중국 유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인 학생·중국인 학생 : "다른 곳에 붙여주세요! 훼손하지 마세요! (그쪽이 중국인이세요? 중국인이냐고요?)"]

오늘 오후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 앞.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를 두고 한국인 학생과 중국인 학생이 다툼을 벌입니다.

["반대하면 이견을 대자보로 쓰면 되지 왜 훼손을 하냐고!"]

고려대 학생들이 붙인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는 어제 하루에만 세 차례 찢어졌습니다.

일부 유학생이 대자보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SNS에 인증 사진까지 올렸다는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한수진/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 : "중국 유학생 열댓 명 무리가 와서 저희 대자보 위에다가 상관도 없는 종이들을 부착하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중국어로 조롱과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네 번째로 다시 붙인 대자보 옆에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맞불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이들은 홍콩 시위를 불법적인 폭동으로 규정하고,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홍콩항쟁 지지한다! 홍콩항쟁 지지한다!"]

학생들은 홍콩을 응원하는 집회를 열며 대자보 훼손에 맞섰습니다.

고려대 총학생회도 입장문을 내고 엄중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가영/고려대 총학생회장 : "폭력적인 방식으로 타인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침해했다는 점, 그리고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자행된 반복적인 행태였다는 점에 많은 학우분들이 분노를 하셨어요."]

앞서 연세대에서는 '홍콩을 해방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훼손된 것이 중국인 학생들 때문이란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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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서 홍콩시위 ‘지지 vs 비판’ 대자보 갈등…학생 간 충돌도
    • 입력 2019-11-12 19:21:20
    • 수정2019-11-12 19: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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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학가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와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도 어제 하루 사이 대자보가 세차례 훼손되며 한국 학생들과 중국 유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인 학생·중국인 학생 : "다른 곳에 붙여주세요! 훼손하지 마세요! (그쪽이 중국인이세요? 중국인이냐고요?)"]

오늘 오후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 앞.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를 두고 한국인 학생과 중국인 학생이 다툼을 벌입니다.

["반대하면 이견을 대자보로 쓰면 되지 왜 훼손을 하냐고!"]

고려대 학생들이 붙인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는 어제 하루에만 세 차례 찢어졌습니다.

일부 유학생이 대자보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SNS에 인증 사진까지 올렸다는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한수진/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 : "중국 유학생 열댓 명 무리가 와서 저희 대자보 위에다가 상관도 없는 종이들을 부착하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중국어로 조롱과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네 번째로 다시 붙인 대자보 옆에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맞불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이들은 홍콩 시위를 불법적인 폭동으로 규정하고,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홍콩항쟁 지지한다! 홍콩항쟁 지지한다!"]

학생들은 홍콩을 응원하는 집회를 열며 대자보 훼손에 맞섰습니다.

고려대 총학생회도 입장문을 내고 엄중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가영/고려대 총학생회장 : "폭력적인 방식으로 타인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침해했다는 점, 그리고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자행된 반복적인 행태였다는 점에 많은 학우분들이 분노를 하셨어요."]

앞서 연세대에서는 '홍콩을 해방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훼손된 것이 중국인 학생들 때문이란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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