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최후통첩’…“자진철거 않으면 일방 철거”

입력 2019.11.15 (19:04) 수정 2019.11.1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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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11일 금강산 시설을 철거하지 않으면 자진철거하겠다는 뜻을 우리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최후통첩이라 주장하며 금강산 개발에 남한이 낄 자리는 없다고 또다시 못을 박았는데요.

통일부는 북한의 최후통첩을 엄정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남북이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또다시 강조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금강산 시설 일방 철거 계획을 통보한 건 지난 11일입니다.

정부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보겠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철거 시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나흘이 지난 오늘까지도 남측이 묵묵부답이라며 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정부가 제안한 창의적 해법과 실무회담, 공동점검단 방문 등도 때를 놓쳤다며 모두 거부한 사실도 밝혔습니다.

자신들 방식대로 금강산을 개발하겠다며, 남측이 낄 자리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통보한 지 나흘 만에, 그것도 북한 보도가 나가고 난 뒤에야 통일부도 북한의 통보 사실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25일 북한이 철거문제를 제기한 뒤 남북 사이 의견을 주고받은 내용도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최후통첩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금강산 관광 문제는 남북이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강조했습니다.

[김은한/통일부 부대변인 :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북측도 금강산 문제해결을 위한 우리 입장에 호응해 나오기를 촉구합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어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오늘은 금강산 지구에 투자한 30여 개사 사업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 "상황이 엄중하고 여전히 이견 차이도 남북 간에 꽤 큽니다."]

정부는 김연철 장관의 미국 방문을 통해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북한이 명백한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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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금강산 ‘최후통첩’…“자진철거 않으면 일방 철거”
    • 입력 2019-11-15 19:06:36
    • 수정2019-11-15 19: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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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11일 금강산 시설을 철거하지 않으면 자진철거하겠다는 뜻을 우리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최후통첩이라 주장하며 금강산 개발에 남한이 낄 자리는 없다고 또다시 못을 박았는데요.

통일부는 북한의 최후통첩을 엄정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남북이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또다시 강조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금강산 시설 일방 철거 계획을 통보한 건 지난 11일입니다.

정부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보겠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철거 시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나흘이 지난 오늘까지도 남측이 묵묵부답이라며 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정부가 제안한 창의적 해법과 실무회담, 공동점검단 방문 등도 때를 놓쳤다며 모두 거부한 사실도 밝혔습니다.

자신들 방식대로 금강산을 개발하겠다며, 남측이 낄 자리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통보한 지 나흘 만에, 그것도 북한 보도가 나가고 난 뒤에야 통일부도 북한의 통보 사실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25일 북한이 철거문제를 제기한 뒤 남북 사이 의견을 주고받은 내용도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최후통첩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금강산 관광 문제는 남북이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강조했습니다.

[김은한/통일부 부대변인 :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북측도 금강산 문제해결을 위한 우리 입장에 호응해 나오기를 촉구합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어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오늘은 금강산 지구에 투자한 30여 개사 사업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 "상황이 엄중하고 여전히 이견 차이도 남북 간에 꽤 큽니다."]

정부는 김연철 장관의 미국 방문을 통해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북한이 명백한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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