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시설 일방철거 ‘최후통첩’…정부, 해법 없어 고민

입력 2019.11.15 (21:12) 수정 2019.11.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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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관계는 점점 더 꼬여가는 분위기입니다.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철거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보내왔습니다.

우리 정부도 '나흘 전에 이 통지문을 받았다'고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최후통첩'이라고 밝힌 통지문은 지난 11일 남측에 전달됐습니다.

내용은 강경했습니다.

남측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 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북한이 거론한 남측 당국의 주장은 창의적 해법과 실무회담, 공동점검단 방북 제안을 말합니다.

금강산 개발에서 남측을 배제할 뜻도 거듭 밝혔습니다.

금강산은 남북의 공유물이 아니며, 남측이 끼어들 자리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남북관계에서 갖는 금강산의 상징적 의미를 강조한 데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겁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마지막 경고'를 보낸 건 맞다며, 나흘 만에 뒤늦게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5일 시설점검단 방북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북측이 거부했고, 재차 방북 필요성을 북측에 제안했지만 최후통첩을 보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금강산 관광 문제는 남북이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습니다.

[김은한/통일부 부대변인 : "북측도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입장에 호응해 나오기를 촉구합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어제(14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오늘(15일)은 금강산에 투자한 사업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 "상황이 엄중하고 여전히 의견 차이도 남북 간에 꽤 큽니다."]

김연철 장관은 오는 17일 미국을 방문해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북한이 명백한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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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금강산 시설 일방철거 ‘최후통첩’…정부, 해법 없어 고민
    • 입력 2019-11-15 21:13:38
    • 수정2019-11-15 22: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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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관계는 점점 더 꼬여가는 분위기입니다.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철거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보내왔습니다.

우리 정부도 '나흘 전에 이 통지문을 받았다'고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최후통첩'이라고 밝힌 통지문은 지난 11일 남측에 전달됐습니다.

내용은 강경했습니다.

남측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 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북한이 거론한 남측 당국의 주장은 창의적 해법과 실무회담, 공동점검단 방북 제안을 말합니다.

금강산 개발에서 남측을 배제할 뜻도 거듭 밝혔습니다.

금강산은 남북의 공유물이 아니며, 남측이 끼어들 자리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남북관계에서 갖는 금강산의 상징적 의미를 강조한 데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겁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마지막 경고'를 보낸 건 맞다며, 나흘 만에 뒤늦게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5일 시설점검단 방북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북측이 거부했고, 재차 방북 필요성을 북측에 제안했지만 최후통첩을 보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금강산 관광 문제는 남북이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습니다.

[김은한/통일부 부대변인 : "북측도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입장에 호응해 나오기를 촉구합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어제(14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오늘(15일)은 금강산에 투자한 사업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 "상황이 엄중하고 여전히 의견 차이도 남북 간에 꽤 큽니다."]

김연철 장관은 오는 17일 미국을 방문해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북한이 명백한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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