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네 모녀’ 무연고 장례…시민들 추모 발길

입력 2019.11.21 (21:41) 수정 2019.11.21 (21: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성북 네 모녀'가 무연고 장례를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오늘(21일) 하루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 대신 '성북구 네 모녀'라고 적힌 위패 앞에 하얗게 국화꽃이 쌓였습니다.

숨진 지 한 달 가까이 지나서, 관리인에게 발견되면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 성북구 네 모녀 사건.

그간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장례 주체 등을 확인하느라 빈소조차 차리지 못하는 비극이 생을 마감한 이후에도 계속돼왔습니다.

[송희/서울시 성북구 주민 : "곁에 있는 이웃이 이렇게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 좀 마음이 아프고, 고생했던 마음들을 좀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으로 시민 분향소가 오늘(21일) 하루 차려졌지만 경찰은 최근 무연고자 장례를 치러달라고 구청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죽음 이후까지 외롭게 떠나야 하는 경우는 이들만의 일은 아닙니다.

[박진옥/'나눔과나눔' 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 단체 상임이사 : "(서울의 경우) 하루에 2명 정도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현황이고요. 무연고 사망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대응하는 제도 개선과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호소는 다시 또 반복됐습니다.

[송민기/'성북 네 모녀' 추모위원회 : "대출에 의존해 위험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영세자영업자의 상황은 성북 네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의 씨앗이 되고 있다."]

구청은 네 모녀의 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뒤, 관련 절차에 따라 위탁기관에 장례를 맡길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북 네 모녀’ 무연고 장례…시민들 추모 발길
    • 입력 2019-11-21 21:43:29
    • 수정2019-11-21 21:48:15
    뉴스 9
[앵커]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성북 네 모녀'가 무연고 장례를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오늘(21일) 하루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 대신 '성북구 네 모녀'라고 적힌 위패 앞에 하얗게 국화꽃이 쌓였습니다.

숨진 지 한 달 가까이 지나서, 관리인에게 발견되면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 성북구 네 모녀 사건.

그간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장례 주체 등을 확인하느라 빈소조차 차리지 못하는 비극이 생을 마감한 이후에도 계속돼왔습니다.

[송희/서울시 성북구 주민 : "곁에 있는 이웃이 이렇게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 좀 마음이 아프고, 고생했던 마음들을 좀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으로 시민 분향소가 오늘(21일) 하루 차려졌지만 경찰은 최근 무연고자 장례를 치러달라고 구청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죽음 이후까지 외롭게 떠나야 하는 경우는 이들만의 일은 아닙니다.

[박진옥/'나눔과나눔' 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 단체 상임이사 : "(서울의 경우) 하루에 2명 정도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현황이고요. 무연고 사망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대응하는 제도 개선과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호소는 다시 또 반복됐습니다.

[송민기/'성북 네 모녀' 추모위원회 : "대출에 의존해 위험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영세자영업자의 상황은 성북 네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의 씨앗이 되고 있다."]

구청은 네 모녀의 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뒤, 관련 절차에 따라 위탁기관에 장례를 맡길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