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강산 노후 시설 정비 검토…철거 염두에 뒀나

입력 2019.11.29 (21:24) 수정 2019.11.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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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최후통첩성 통지문을 보낸게 지난 11일입니다.

만나서 협의하자는 제안을 북한이 계속 거부하자, 정부가 금강산 노후 시설 정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부 노후시설에 대해 사실상 철거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강산 온정리에 있는 숙박시설 구룡마을입니다.

현대아산 소유의 컨테이너 가건물입니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10년 넘게 방치돼 곳곳이 녹슬었습니다.

고성항 주변 금강빌리지도 컨테이너를 개조한 숙박시설인데, 사정은 비슷합니다.

정부는 이처럼 재사용이 불가능한 금강산 남측 시설 정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은한/통일부 부대변인 : "현재 우리 측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온정리라든지 아니면 고성항 주변 가설 시설물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철거를 지시하며 남측 시설들을 혹평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23일 : "피해 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 앉혀 놓았다고 건축 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만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노후시설 개보수 필요성은 언급됐지만, 정부가 정비 대상까지 밝힌 건 처음입니다.

재사용이 불가능한 시설 정비는 사실상 철거까지 염두에 둔 방안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일방적 철거를 막아보려는 절충안입니다.

하지만 최후통첩성 통지문까지 보낸 북한은 여전히 당국 간 만남을 거부하며 금강산 독자개발을 고수하고 있어 정부의 절충안이 받아들여 질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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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금강산 노후 시설 정비 검토…철거 염두에 뒀나
    • 입력 2019-11-29 21:24:54
    • 수정2019-11-29 22: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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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최후통첩성 통지문을 보낸게 지난 11일입니다.

만나서 협의하자는 제안을 북한이 계속 거부하자, 정부가 금강산 노후 시설 정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부 노후시설에 대해 사실상 철거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강산 온정리에 있는 숙박시설 구룡마을입니다.

현대아산 소유의 컨테이너 가건물입니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10년 넘게 방치돼 곳곳이 녹슬었습니다.

고성항 주변 금강빌리지도 컨테이너를 개조한 숙박시설인데, 사정은 비슷합니다.

정부는 이처럼 재사용이 불가능한 금강산 남측 시설 정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은한/통일부 부대변인 : "현재 우리 측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온정리라든지 아니면 고성항 주변 가설 시설물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철거를 지시하며 남측 시설들을 혹평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23일 : "피해 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 앉혀 놓았다고 건축 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만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노후시설 개보수 필요성은 언급됐지만, 정부가 정비 대상까지 밝힌 건 처음입니다.

재사용이 불가능한 시설 정비는 사실상 철거까지 염두에 둔 방안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일방적 철거를 막아보려는 절충안입니다.

하지만 최후통첩성 통지문까지 보낸 북한은 여전히 당국 간 만남을 거부하며 금강산 독자개발을 고수하고 있어 정부의 절충안이 받아들여 질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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