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공사 현장에 캠핑카 나타나는 이유는?

입력 2019.11.30 (21:19) 수정 2019.11.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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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늦게 운전하시다보면 도로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 종종 목격하실텐데요.

​심야시간에 이런 ​작업하시는 분들, 화장실 이용이나 끼니를 때울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서울시설공단에서 캠핑카를 투입했는데, ​현장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박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도로 한가운데에서, 배수관 정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1km 구간을 부지런히 오가며 상수도관을 매설합니다.

매일 밤 작업 장소가 바뀌는데, 그때마다 화장실 찾는 게 일입니다.

[이문기/현장 작업자 : "상가라든지 식당을 이용해서 좀 불편하더라도 양해를 구하고 많이 이용하죠. 문을 잠그는 사람들은 또 잠그는데..."]

새까맣게 변한 손으로 길바닥에 앉아 식사하는 경우도 예사입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옷이 물에 젖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충기/현장 작업자 : "그럴 때 겨울에 추우니까, 옷을 갈아입고 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이런 데서 벗고 그러면 너무 진짜 우리도 민망해요."]

이들의 현장 한쪽에 등장한 캠핑카.

가정용 캠핑카인데, 노동자들이 잠깐씩 쉴 수 있도록 얼마 전부터 공사장에 도입했습니다.

작지만 화장실과 세면대, 탁자와 의자가 있습니다.

손을 씻고, 간식을 먹거나, 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김경호/현장 작업자 : "추울 때 커피도 한잔할 수 있고, 옷 갈아입는다든지 화장실 간다든지."]

서울 남부와 북부 2곳에서 시범 운영해보니 현장에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인엽/서울시설공단 과장/캠핑카 제안자 : "가족 단위의 이동이나 숙박 위주로 만들어져 있어서 현장에 딱 맞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현장에서 휴식공간과 화장실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설공단은 야간 노동 실태에 맞춰 이런 '캠핑카 쉼터'를 아예 주문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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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마다 공사 현장에 캠핑카 나타나는 이유는?
    • 입력 2019-11-30 21:21:34
    • 수정2019-11-30 21:31:25
    뉴스 9
[앵커]

밤늦게 운전하시다보면 도로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 종종 목격하실텐데요.

​심야시간에 이런 ​작업하시는 분들, 화장실 이용이나 끼니를 때울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서울시설공단에서 캠핑카를 투입했는데, ​현장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박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도로 한가운데에서, 배수관 정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1km 구간을 부지런히 오가며 상수도관을 매설합니다.

매일 밤 작업 장소가 바뀌는데, 그때마다 화장실 찾는 게 일입니다.

[이문기/현장 작업자 : "상가라든지 식당을 이용해서 좀 불편하더라도 양해를 구하고 많이 이용하죠. 문을 잠그는 사람들은 또 잠그는데..."]

새까맣게 변한 손으로 길바닥에 앉아 식사하는 경우도 예사입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옷이 물에 젖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충기/현장 작업자 : "그럴 때 겨울에 추우니까, 옷을 갈아입고 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이런 데서 벗고 그러면 너무 진짜 우리도 민망해요."]

이들의 현장 한쪽에 등장한 캠핑카.

가정용 캠핑카인데, 노동자들이 잠깐씩 쉴 수 있도록 얼마 전부터 공사장에 도입했습니다.

작지만 화장실과 세면대, 탁자와 의자가 있습니다.

손을 씻고, 간식을 먹거나, 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김경호/현장 작업자 : "추울 때 커피도 한잔할 수 있고, 옷 갈아입는다든지 화장실 간다든지."]

서울 남부와 북부 2곳에서 시범 운영해보니 현장에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인엽/서울시설공단 과장/캠핑카 제안자 : "가족 단위의 이동이나 숙박 위주로 만들어져 있어서 현장에 딱 맞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현장에서 휴식공간과 화장실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설공단은 야간 노동 실태에 맞춰 이런 '캠핑카 쉼터'를 아예 주문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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