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심각한 온실가스 배출…최대 배출국은 외면

입력 2019.12.04 (10:48) 수정 2019.12.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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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전 지구적 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현재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문제가 다뤄질 예정인데요.

정작 최대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은 외면하는 태도입니다.

지구촌인 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개막했습니다.

올해 총회에서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실행을 위한 세부사항과 온실가스 감축 및 규제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인데요.

파리기후협약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전 세계 기후 협약입니다.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장기적으로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15년 채택 당시 미국, 중국, 한국, 유럽연합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요.

지난달, 유엔환경계획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늘어난다면 이번 세기 지구의 온도는 3.2℃ 올라가 환경 파괴적인 기후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페테리 탈라스/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 "3℃ 상승으로 현재 농업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될 것이며, 인구가 늘고 있는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은 고통받게 됩니다."]

평균 기온 상승 수준을 1.5℃ 이내로 낮추려면 2020년에서 2030년 사이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7.6%씩 줄여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8%를 차지하는 주요 20개국에 감축 노력을 주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잉거 앤더슨/UN 환경계획 총괄책임이사 : "감축 목표가 가능하냐고요? 물론입니다. 정치적 의지가 필요할까요? 정답입니다. 민간 부분에도 기대야 할까요? 당연합니다. 과학은 우리가 이를 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은 중국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배 가까이 늘어났고, 현재 세계 총량의 30%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적극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에 나섰지만 지금은 재생에너지 보조금을 줄이고 석탄 개발량을 늘리는 등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최근엔 148기가와트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이미 건설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전기 요금을 저렴하게 유지하는 데 상대적으로 개발 비용이 싼 석탄 개발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양 푸치앙/자연보전위원회 수석보좌관 : "몇몇 지방 정부에선 수입 부담 때문에 석탄 발전소를 더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이은 온실가스 배출국 2위는 미국입니다.

19세기 이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나라이자, 1인당 배출량 기준으로는 가장 많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트럼프 정부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공식적으로 유엔에 통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7년 : "미국과 시민들을 보호하는 엄숙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은 파리 기후 협정을 철회할 것입니다."]

가장 많은 탄소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정상은 이번 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들의 입장 선회로 세계 기후 변화 경고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많은 기후 과학자들은 기후위기를 피하기 위해선 기존의 배출량 감축 목표치를 더 올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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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심각한 온실가스 배출…최대 배출국은 외면
    • 입력 2019-12-04 10:49:34
    • 수정2019-12-04 11: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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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전 지구적 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현재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문제가 다뤄질 예정인데요.

정작 최대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은 외면하는 태도입니다.

지구촌인 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개막했습니다.

올해 총회에서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실행을 위한 세부사항과 온실가스 감축 및 규제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인데요.

파리기후협약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전 세계 기후 협약입니다.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장기적으로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15년 채택 당시 미국, 중국, 한국, 유럽연합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요.

지난달, 유엔환경계획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늘어난다면 이번 세기 지구의 온도는 3.2℃ 올라가 환경 파괴적인 기후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페테리 탈라스/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 "3℃ 상승으로 현재 농업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될 것이며, 인구가 늘고 있는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은 고통받게 됩니다."]

평균 기온 상승 수준을 1.5℃ 이내로 낮추려면 2020년에서 2030년 사이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7.6%씩 줄여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8%를 차지하는 주요 20개국에 감축 노력을 주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잉거 앤더슨/UN 환경계획 총괄책임이사 : "감축 목표가 가능하냐고요? 물론입니다. 정치적 의지가 필요할까요? 정답입니다. 민간 부분에도 기대야 할까요? 당연합니다. 과학은 우리가 이를 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은 중국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배 가까이 늘어났고, 현재 세계 총량의 30%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적극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에 나섰지만 지금은 재생에너지 보조금을 줄이고 석탄 개발량을 늘리는 등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최근엔 148기가와트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이미 건설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전기 요금을 저렴하게 유지하는 데 상대적으로 개발 비용이 싼 석탄 개발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양 푸치앙/자연보전위원회 수석보좌관 : "몇몇 지방 정부에선 수입 부담 때문에 석탄 발전소를 더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이은 온실가스 배출국 2위는 미국입니다.

19세기 이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나라이자, 1인당 배출량 기준으로는 가장 많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트럼프 정부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공식적으로 유엔에 통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7년 : "미국과 시민들을 보호하는 엄숙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은 파리 기후 협정을 철회할 것입니다."]

가장 많은 탄소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정상은 이번 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들의 입장 선회로 세계 기후 변화 경고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많은 기후 과학자들은 기후위기를 피하기 위해선 기존의 배출량 감축 목표치를 더 올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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