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와해’ 사과한 삼성…고공농성 200일, 해고 노동자 복직은?

입력 2019.12.21 (21:07) 수정 2019.12.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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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참 춥죠.

지금 이 시각에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고공 농성 중인 사람이 있습니다.

삼성 계열사에서 노조 설립을 주도했다 해고된 김용희 씨, 오늘(21일)로 농성 195일 째입니다.

최근 법원이 바로 이 노조파괴 혐의에 대해 삼성전자 임원들에게 실형을 선고했고, 삼성이 사과문까지 냈는데, 김용희 씨는 언제까지 이렇게 붕 떠 있어야 할까요.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자 한 자 눌러 적은 응원 편지를 캡슐에 담아 크리스마스 트리에 겁니다.

함께 노래하고, '해고자 복직'을 외치며 서초동 삼성 사옥 주변을 행진합니다.

고공 농성 200일을 앞둔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를 응원하고 삼성의 사과 등을 촉구하는 자리입니다.

[나해철 : "(김용희 씨를) 응원하고 저 분의 어떤 억울함 같은 게 풀렸으면 해서 나왔습니다."]

김 씨는 지난 6월 삼성의 사과와 복직을 요구하며 강남역 사거리 25미터 높이 교통 관제탑에 올랐습니다.

김 씨는 삼성테크윈 공장에서 일하다가 노조 설립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지난 91년 해고됐습니다.

[김용희/해고 노동자 : "여기는 아무래도 지상보다는 더 춥죠. 다 철 구조물로 되어있기 때문에…."]

법원은 최근 삼성 임원진 등에 대해 계열사들이 노조 와해를 기획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삼성은 "노사 문제로 걱정과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며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사과 입장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삼성 측은 김 씨가 다녔던 회사는 이미 매각돼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복직 문제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 사이 김 씨는 고공 농성중이던 지난 7월 정년을 넘겨 복직을 하더라도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김용희/해고 노동자 : "노동조합 설립이라든가 노조 활동이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 명분에 의해서 명예 복직을 꼭 하고자 합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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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와해’ 사과한 삼성…고공농성 200일, 해고 노동자 복직은?
    • 입력 2019-12-21 21:09:41
    • 수정2019-12-21 21:50:50
    뉴스 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참 춥죠.

지금 이 시각에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고공 농성 중인 사람이 있습니다.

삼성 계열사에서 노조 설립을 주도했다 해고된 김용희 씨, 오늘(21일)로 농성 195일 째입니다.

최근 법원이 바로 이 노조파괴 혐의에 대해 삼성전자 임원들에게 실형을 선고했고, 삼성이 사과문까지 냈는데, 김용희 씨는 언제까지 이렇게 붕 떠 있어야 할까요.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자 한 자 눌러 적은 응원 편지를 캡슐에 담아 크리스마스 트리에 겁니다.

함께 노래하고, '해고자 복직'을 외치며 서초동 삼성 사옥 주변을 행진합니다.

고공 농성 200일을 앞둔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를 응원하고 삼성의 사과 등을 촉구하는 자리입니다.

[나해철 : "(김용희 씨를) 응원하고 저 분의 어떤 억울함 같은 게 풀렸으면 해서 나왔습니다."]

김 씨는 지난 6월 삼성의 사과와 복직을 요구하며 강남역 사거리 25미터 높이 교통 관제탑에 올랐습니다.

김 씨는 삼성테크윈 공장에서 일하다가 노조 설립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지난 91년 해고됐습니다.

[김용희/해고 노동자 : "여기는 아무래도 지상보다는 더 춥죠. 다 철 구조물로 되어있기 때문에…."]

법원은 최근 삼성 임원진 등에 대해 계열사들이 노조 와해를 기획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삼성은 "노사 문제로 걱정과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며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사과 입장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삼성 측은 김 씨가 다녔던 회사는 이미 매각돼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복직 문제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 사이 김 씨는 고공 농성중이던 지난 7월 정년을 넘겨 복직을 하더라도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김용희/해고 노동자 : "노동조합 설립이라든가 노조 활동이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 명분에 의해서 명예 복직을 꼭 하고자 합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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