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괴롭히는 ‘이명’, 파도소리로 잡는다

입력 2019.12.30 (07:28) 수정 2019.12.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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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귓속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혼자만 들리면 얼마나 괴로울까요?

바로 귓속 잡음 '이명'인데요.

치료가 쉽지 않은 병인데, 자연의 파도 소리가 이명 증세를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다낚시를 나온 40대 남성입니다.

평소 귀에서 들리는 삐-소리 탓에 일을 제대로 못 할 정도지만 바다에 나오면 이명 증세가 한결 나아집니다.

[이광석/만성 이명 환자 :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낚시를 하다 보면 이명은 잊어버리게 되고요. 낚시하고 집에 오면 좋아진 걸 느낍니다."]

만성 이명은 매일 여섯 시간 이상 보청기를 착용하고 소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은 만성 이명 환자를 바다로부터 100m 떨어진 해안가 숙소에 머물게 하면서 5일간 파도 소리를 듣게 했습니다.

그 결과 이명 증세는 평균 15% 줄었고, 실험이 끝난 뒤에도 한 달간 이명 증세가 좋아진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파도 소리가 자극적이지 않은 데다 밀려오고 나가는 소리가 끊임없이 반복돼 이명을 무디게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음역인 파도 소리는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델타파와 유사해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준/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조용한 곳에 있는 경우 이명이 더 크게 인지되는 불편함을 호소하기 때문에 잔잔한 음향이 있는 곳에 있으면 훨씬 더 좋고 스트레스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 탓에 이명 환자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 32만 명에 달할 정도.

가끔 파도 소리가 들리는 해안가에서 휴식을 취한다면 스트레스도 풀고 이명도 잡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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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30 07: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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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혼자만 들리면 얼마나 괴로울까요?

바로 귓속 잡음 '이명'인데요.

치료가 쉽지 않은 병인데, 자연의 파도 소리가 이명 증세를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다낚시를 나온 40대 남성입니다.

평소 귀에서 들리는 삐-소리 탓에 일을 제대로 못 할 정도지만 바다에 나오면 이명 증세가 한결 나아집니다.

[이광석/만성 이명 환자 :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낚시를 하다 보면 이명은 잊어버리게 되고요. 낚시하고 집에 오면 좋아진 걸 느낍니다."]

만성 이명은 매일 여섯 시간 이상 보청기를 착용하고 소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은 만성 이명 환자를 바다로부터 100m 떨어진 해안가 숙소에 머물게 하면서 5일간 파도 소리를 듣게 했습니다.

그 결과 이명 증세는 평균 15% 줄었고, 실험이 끝난 뒤에도 한 달간 이명 증세가 좋아진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파도 소리가 자극적이지 않은 데다 밀려오고 나가는 소리가 끊임없이 반복돼 이명을 무디게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음역인 파도 소리는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델타파와 유사해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준/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조용한 곳에 있는 경우 이명이 더 크게 인지되는 불편함을 호소하기 때문에 잔잔한 음향이 있는 곳에 있으면 훨씬 더 좋고 스트레스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 탓에 이명 환자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 32만 명에 달할 정도.

가끔 파도 소리가 들리는 해안가에서 휴식을 취한다면 스트레스도 풀고 이명도 잡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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