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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다문화 100만 시대…2세들이 온다
입력 2019.12.30 (21:30) 수정 2019.12.30 (21:49)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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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다문화 100만 시대…2세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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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때, KBS는 우리 주변의 이웃, 특히 다문화 가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까 합니다.

외국인과 결혼해 자녀를 낳고 살아가는 등 다문화 가정으로 분류된 가구원 수는 100만 명이 넘습니다.

전체 인구의 2%, 그러니까 인구 백 명 중 두 명 꼴로 다문화 가구원인 셈인데요.

더는 소수자가 아닌, 사회 주요 구성원이라 할 수 있지만, 외모와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전히 차별과 편견을 받고 있습니다.

미래 대한민국의 경쟁력 차원에서, 그리고 사회 통합 차원에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데요.

선재희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박소희/캄보디아 출신 : "안녕하십니까. 저는 캄보디아에서 왔습니다. 한국에 온 지 12년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모든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자녀를 어떻게 하면 바르고 훌륭하게 키울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다문화 엄마학교를 통해서 배움의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흔 살 소희씨에겐 과학 영재이자 전교 어린이회 부회장인 아들이 있습니다.

소희씨는 '다문화 엄마학교'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며 검정고시를 치렀고, 아들의 공부도 직접 챙겼습니다.

소희씨 말고도 자녀의 학교 생활을 돕고 싶어하는 다문화 엄마들이 적지 않습니다.

[마리안띠/인도네시아 출신 : "아이 가르치려고요, 제가 못하면 이게 누구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서 할 수 있으면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이처럼 다문화 2세 육성의 핵심은 엄마의 교육입니다.

[김영길/한마음교육봉사단 사무국장 : "(다문화 엄마학교는) 2015년부터 대전에서 처음 시작해서 12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공부를 합니다. 2주에 한 번씩 오프라인으로 카이스트에 모여서 질문도 하고."]

운영비는 카이스트 교수들이 모은 후원금, 다문화 2세들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최병규/카이스트 명예교수 : "아이가 학교에서 힘들고 엄마가 별 도움이안 되니까 엄마 무시하고, 엄마 원망하고 그런 과정이 전형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요. 엄마를 원망하고 무시하면 애들은 사회에 반감을 갖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부모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이를 통해 자존감을 키울 수 있기를 다문화 엄마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자식 위하는 마음, 이렇게 다문화 가정의 엄마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엄마학교까지 다녀가며 자녀를 잘 양육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전국 초, 중,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2세는 13만 7,225명으로, 2006년 보다 무려 1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학교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다는데요.

그래서 다문화 2세들끼리 마음을 나누며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생겨났습니다.

[리포트]

다문화 2세들만 따로 모아 가르치는 기술고등학교입니다.

전교생은 130여 명,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컴퓨터와 기계 설비, 전기 등 기술 과목을 주로 배웁니다.

[박시몬/러시아 다문화가정 : "나 말고도 비슷한 처지인 친구들도 많은 걸 보고 이제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깨닫고 점점 나아지는 삶을 살고 있죠."]

입학 경쟁률은 2대1로, 절반의 지원자가 진학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변경환/한국 폴리텍 다솜고등학교 교사 : "(부모들이) 다문화 자녀들에게 원하는 게 첫번째가 진로와 직업, 두번째가 일자리 소개였습니다. 이런 수요와 욕구에 맞춰 가지고 정책적인 부분도 좀 더 확대돼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이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여 도와주는 사회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남영미/구로구 다문화서포터즈단장 : "(다문화 엄마들은)고등학교는 어떻게 보내야 하지 어떤 걸 준비해야 하지 이런 것에 대해 굉장히 고민하고 계시고요. 그래서 저희도 이런 정보나 이런 게 있으면 알려 드리고."]

이렇게 정보와 재능과 시간을 나눠주면 다문화 2세들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저는 카이스트 전산학부 김우진입니다. 저는 SEED라는 동아리 회원입니다. 다문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동아리입니다. 저희가 가르친 애들 가운데 과학고에 1명, 외국어고에 1명이 합격했습니다."]

이 카이스트 자원봉사 동아리의 수업은 중학교 학년 별로 진행됩니다.

온라인으로 주로 공부를 하고, 격주로 토요일마다 직접 만나 수학과 영어를 가르칩니다.

[김우진/카이스트 전산학부 : "학업에 대한 열정 이런 거는 환경 이런 거에 전혀 상관없구나 본인 의지가 있으면 되 는 거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윤성희/19살/필리핀 다문화 2세 : "다르다는 거는 이상하고 별난 게 아니니까 조금 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 이해해줬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뿌리가, 줄기가, 이파리가 다르다는 편견을 걷어내기만 한다면, 다문화 2세들은 보다 잘 성장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 [앵커의 눈] 다문화 100만 시대…2세들이 온다
    • 입력 2019.12.30 (21:30)
    • 수정 2019.12.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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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다문화 100만 시대…2세들이 온다
[앵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때, KBS는 우리 주변의 이웃, 특히 다문화 가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까 합니다.

외국인과 결혼해 자녀를 낳고 살아가는 등 다문화 가정으로 분류된 가구원 수는 100만 명이 넘습니다.

전체 인구의 2%, 그러니까 인구 백 명 중 두 명 꼴로 다문화 가구원인 셈인데요.

더는 소수자가 아닌, 사회 주요 구성원이라 할 수 있지만, 외모와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전히 차별과 편견을 받고 있습니다.

미래 대한민국의 경쟁력 차원에서, 그리고 사회 통합 차원에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데요.

선재희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박소희/캄보디아 출신 : "안녕하십니까. 저는 캄보디아에서 왔습니다. 한국에 온 지 12년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모든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자녀를 어떻게 하면 바르고 훌륭하게 키울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다문화 엄마학교를 통해서 배움의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흔 살 소희씨에겐 과학 영재이자 전교 어린이회 부회장인 아들이 있습니다.

소희씨는 '다문화 엄마학교'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며 검정고시를 치렀고, 아들의 공부도 직접 챙겼습니다.

소희씨 말고도 자녀의 학교 생활을 돕고 싶어하는 다문화 엄마들이 적지 않습니다.

[마리안띠/인도네시아 출신 : "아이 가르치려고요, 제가 못하면 이게 누구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서 할 수 있으면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이처럼 다문화 2세 육성의 핵심은 엄마의 교육입니다.

[김영길/한마음교육봉사단 사무국장 : "(다문화 엄마학교는) 2015년부터 대전에서 처음 시작해서 12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공부를 합니다. 2주에 한 번씩 오프라인으로 카이스트에 모여서 질문도 하고."]

운영비는 카이스트 교수들이 모은 후원금, 다문화 2세들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최병규/카이스트 명예교수 : "아이가 학교에서 힘들고 엄마가 별 도움이안 되니까 엄마 무시하고, 엄마 원망하고 그런 과정이 전형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요. 엄마를 원망하고 무시하면 애들은 사회에 반감을 갖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부모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이를 통해 자존감을 키울 수 있기를 다문화 엄마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자식 위하는 마음, 이렇게 다문화 가정의 엄마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엄마학교까지 다녀가며 자녀를 잘 양육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전국 초, 중,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2세는 13만 7,225명으로, 2006년 보다 무려 1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학교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다는데요.

그래서 다문화 2세들끼리 마음을 나누며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생겨났습니다.

[리포트]

다문화 2세들만 따로 모아 가르치는 기술고등학교입니다.

전교생은 130여 명,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컴퓨터와 기계 설비, 전기 등 기술 과목을 주로 배웁니다.

[박시몬/러시아 다문화가정 : "나 말고도 비슷한 처지인 친구들도 많은 걸 보고 이제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깨닫고 점점 나아지는 삶을 살고 있죠."]

입학 경쟁률은 2대1로, 절반의 지원자가 진학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변경환/한국 폴리텍 다솜고등학교 교사 : "(부모들이) 다문화 자녀들에게 원하는 게 첫번째가 진로와 직업, 두번째가 일자리 소개였습니다. 이런 수요와 욕구에 맞춰 가지고 정책적인 부분도 좀 더 확대돼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이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여 도와주는 사회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남영미/구로구 다문화서포터즈단장 : "(다문화 엄마들은)고등학교는 어떻게 보내야 하지 어떤 걸 준비해야 하지 이런 것에 대해 굉장히 고민하고 계시고요. 그래서 저희도 이런 정보나 이런 게 있으면 알려 드리고."]

이렇게 정보와 재능과 시간을 나눠주면 다문화 2세들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저는 카이스트 전산학부 김우진입니다. 저는 SEED라는 동아리 회원입니다. 다문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동아리입니다. 저희가 가르친 애들 가운데 과학고에 1명, 외국어고에 1명이 합격했습니다."]

이 카이스트 자원봉사 동아리의 수업은 중학교 학년 별로 진행됩니다.

온라인으로 주로 공부를 하고, 격주로 토요일마다 직접 만나 수학과 영어를 가르칩니다.

[김우진/카이스트 전산학부 : "학업에 대한 열정 이런 거는 환경 이런 거에 전혀 상관없구나 본인 의지가 있으면 되 는 거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윤성희/19살/필리핀 다문화 2세 : "다르다는 거는 이상하고 별난 게 아니니까 조금 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 이해해줬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뿌리가, 줄기가, 이파리가 다르다는 편견을 걷어내기만 한다면, 다문화 2세들은 보다 잘 성장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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