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크라 여객기 실수로 격추 자인…“책임자 엄벌”

입력 2020.01.11 (21:01) 수정 2020.01.11 (21: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진 사고를 놓고,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라고 주장했죠.

이란은 이에 대해 '서방의 악의적 심리전'이라며 강하게 부인해 왔는데, 오늘(11일) 돌연 실수로 격추시킨 게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두바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유석조 특파원, 이란이 그동안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자신들이 실수로 격추시켰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밝힌 건가요?

[기자]

예, 우크라니아 여객기를 적의 공격으로 오인해서 벌어진 의도치 않은 실수라는게 이란 군의 설명입니다.

이라크 미군 기지 공격 직후 미군의 반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란 군 방공부대가 여객기를 적의 크루즈 미사일로 판단해 방공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겁니다.

[이란 국영TV : "비행기의 고도와 비행 형태 등이 적의 공격과 비슷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이걸 과연 실수라고 표현할 수 있나 싶은데, 아주 참혹한 사고였잖아요?

왜 갑자기 입장을 180도 바꾼건지, 또 이 실수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건지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나요?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이번 사건은 용서할 수 없는 참극이다, 참혹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고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도 여객기 격추 관련 보고를 받고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기세 등등하던 이란 군사령관도 여객기 격추 소식을 듣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오인 발사의 책임자는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제(10일)까지 격추설을 전면 부인하던 이란이 서둘러 격추사실은 인정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결정적 증거, 즉 스모킹 건이 확인돼 더이상 감출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란은 그동안 격추 의혹을 부인해 왔어요.

국제사회에서도 이란의 입지에 아주 큰 타격이 있겠군요.

[기자]

당장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와 이란의 공식 사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손해배상을 요구했습니다.

격추설을 제기했던 미국과 캐나다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경제 제재 강화 국면 속에서 그렇지 않아도 국제사회의 우군이 필요했던 이란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수 없는데요.

더구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이후 무르익던 내부 결속 분위기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란, 우크라 여객기 실수로 격추 자인…“책임자 엄벌”
    • 입력 2020-01-11 21:03:40
    • 수정2020-01-11 21:54:08
    뉴스 9
[앵커]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진 사고를 놓고,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라고 주장했죠.

이란은 이에 대해 '서방의 악의적 심리전'이라며 강하게 부인해 왔는데, 오늘(11일) 돌연 실수로 격추시킨 게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두바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유석조 특파원, 이란이 그동안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자신들이 실수로 격추시켰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밝힌 건가요?

[기자]

예, 우크라니아 여객기를 적의 공격으로 오인해서 벌어진 의도치 않은 실수라는게 이란 군의 설명입니다.

이라크 미군 기지 공격 직후 미군의 반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란 군 방공부대가 여객기를 적의 크루즈 미사일로 판단해 방공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겁니다.

[이란 국영TV : "비행기의 고도와 비행 형태 등이 적의 공격과 비슷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이걸 과연 실수라고 표현할 수 있나 싶은데, 아주 참혹한 사고였잖아요?

왜 갑자기 입장을 180도 바꾼건지, 또 이 실수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건지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나요?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이번 사건은 용서할 수 없는 참극이다, 참혹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고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도 여객기 격추 관련 보고를 받고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기세 등등하던 이란 군사령관도 여객기 격추 소식을 듣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오인 발사의 책임자는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제(10일)까지 격추설을 전면 부인하던 이란이 서둘러 격추사실은 인정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결정적 증거, 즉 스모킹 건이 확인돼 더이상 감출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란은 그동안 격추 의혹을 부인해 왔어요.

국제사회에서도 이란의 입지에 아주 큰 타격이 있겠군요.

[기자]

당장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와 이란의 공식 사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손해배상을 요구했습니다.

격추설을 제기했던 미국과 캐나다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경제 제재 강화 국면 속에서 그렇지 않아도 국제사회의 우군이 필요했던 이란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수 없는데요.

더구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이후 무르익던 내부 결속 분위기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