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세계 최초 지하로 들어간 발전소 첫 공개

입력 2020.01.13 (21:41) 수정 2020.01.1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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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 깊은 마포종점~"]

귀에 익숙한 이 노래, '마포종점'입니다.

1969년에 나온 노래인데요.

2절을 들어볼까요.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노래에 나오는 당인리 발전소,

1930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소인데, 모두 5대의 발전기를 가동하며 수도권 전력을 든든히 책임져 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1,2,3호기가 노후화로 폐쇄됐고 2017년, 4, 5호기마저 전력 생산을 중단해 '당인리 발전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가 싶었는데요.

같은 곳에 또 다른 발전소가 생겼습니다.

바로 땅 밑에 말이죠.

이수민 기자가 세계 최초로 지어진 지하 발전소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부터 동이 트는 새벽까지.

하얀 연기가 끊임없이 굴뚝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옛 당인리 발전소 자리, 지하에 새로 생긴 서울 LNG 복합발전소에서 나오는 증기입니다.

지하를 가득 메우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한눈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큰 발전 설비가 보입니다.

연료는 천연가스인데 가스터빈을 이용해 한 번, 증기터빈을 이용해 두 번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게 발전기거든요. 그러면 저쪽에 가스터빈에서 돌린 축 위에 같이 물려있어가지고 전기가 여기서 바로 생산되는 겁니다."]

이렇게 지하에 발전시설을 설치한 건 세계 최초입니다.

5개월간의 시험 운전을 끝내고 지난해 11월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전기량만 800MW.

서울 370만 가구의 절반 정도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여의도 등 발전소 근처 10만 가구에는 난방열도 공급합니다.

국가 주요시설에 공급하는 비상전력도 여기에서 만들어집니다.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보안 등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박영규/한국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장 : "지하에 발전소를 지음으로 해서 비상시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데 많은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남아있는 옛 발전기 4, 5호기는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내후년 일반 시민에게 개방됩니다.

4호기는 외부 골조만 남긴 채 복합 문화공간으로, 5호기는 내부 설비까지 그대로 보존돼 교육 장소로 활용됩니다.

또, 지상에는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가꾼 뒤, 옥상 전망대와 함께 올해 6월부터 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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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세계 최초 지하로 들어간 발전소 첫 공개
    • 입력 2020-01-13 21:44:54
    • 수정2020-01-13 22: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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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 깊은 마포종점~"]

귀에 익숙한 이 노래, '마포종점'입니다.

1969년에 나온 노래인데요.

2절을 들어볼까요.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노래에 나오는 당인리 발전소,

1930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소인데, 모두 5대의 발전기를 가동하며 수도권 전력을 든든히 책임져 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1,2,3호기가 노후화로 폐쇄됐고 2017년, 4, 5호기마저 전력 생산을 중단해 '당인리 발전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가 싶었는데요.

같은 곳에 또 다른 발전소가 생겼습니다.

바로 땅 밑에 말이죠.

이수민 기자가 세계 최초로 지어진 지하 발전소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부터 동이 트는 새벽까지.

하얀 연기가 끊임없이 굴뚝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옛 당인리 발전소 자리, 지하에 새로 생긴 서울 LNG 복합발전소에서 나오는 증기입니다.

지하를 가득 메우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한눈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큰 발전 설비가 보입니다.

연료는 천연가스인데 가스터빈을 이용해 한 번, 증기터빈을 이용해 두 번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게 발전기거든요. 그러면 저쪽에 가스터빈에서 돌린 축 위에 같이 물려있어가지고 전기가 여기서 바로 생산되는 겁니다."]

이렇게 지하에 발전시설을 설치한 건 세계 최초입니다.

5개월간의 시험 운전을 끝내고 지난해 11월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전기량만 800MW.

서울 370만 가구의 절반 정도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여의도 등 발전소 근처 10만 가구에는 난방열도 공급합니다.

국가 주요시설에 공급하는 비상전력도 여기에서 만들어집니다.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보안 등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박영규/한국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장 : "지하에 발전소를 지음으로 해서 비상시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데 많은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남아있는 옛 발전기 4, 5호기는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내후년 일반 시민에게 개방됩니다.

4호기는 외부 골조만 남긴 채 복합 문화공간으로, 5호기는 내부 설비까지 그대로 보존돼 교육 장소로 활용됩니다.

또, 지상에는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가꾼 뒤, 옥상 전망대와 함께 올해 6월부터 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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