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1단계 무역합의…미중 무역전쟁 멈출까?

입력 2020.01.15 (20:33) 수정 2020.01.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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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문에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내일 서명식을 갖는데요.

세계 두 경제대국의 무역 갈등이 해소되는 것인지, 잠시 휴전에 들어가는 것인지,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미중 무역 전쟁이 일단락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이죠?

[기자]

네, 2018년 7월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폭탄관세를 부과하면서 약 18개월 동안 미중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지난해 12월 미중이 공식합의를 발표했고 약 한달 만에 ‘1단계 무역합의문’ 공식서명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명식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서 미중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에서 이뤄집니다.

1단계 무역합의문은 총 86쪽 분량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서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철회한다는 게 핵심내용입니다.

중국은 앞으로 2년간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게 될 거라고 전해지는데요.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풀고, 중국은 미국제품 구매를 약속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미국 재무장관 : "추가로 2천억 달러 규모의 구매를 약속하면서 중국과 구속력 있는 협정을 맺는 것이기 때문에, 합의문 이행에 매우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지유/중국 관세청 부청장 : "(1단계 무역협정 서명이) 중국, 미국, 그리고 전 세계의 무역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

[앵커]

미중 무역 갈등이 이른바 ‘관세 전쟁’으로까지 불리지 않았습니까?

중국에도 가장 민감한 부분일 텐데 관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합의됐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정부는 2단계 합의 전까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는 ‘보류’하고 현재 부과하고 있는 일부 관세는 세율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제품, 1,6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는 ‘보류’하고 1,200억 달러 규모에 부과하던 15% 관세는 7.5%로 낮췄고, 2,5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2단계, 3단계 합의를 통해서 타결해야 할 쟁점이 남아 있습니다. 때문에 1단계 협정에 서명을 마쳐도 일시적 휴전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중국이 향후 2년 동안 수입을 늘리기로 한 2천억 달러라는 수치가 중국 전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선 것이어서 구매 확대가 제대로 이뤄질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국 농산물 수입이 급증할 경우, 중국 농가와 다른 나라들과의 계약에도 큰 혼란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1단계 협정을 이행하는데도 난관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앵커]

어찌보면 이번에 1단계를 합의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시간을 벌어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 더 크게 드는데요.

이후의 과정이 더 어렵겠군요.

[기자]

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일단 환영하면서도 미중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쑤빈/중국 경제학자 : "미중 양측은 계속해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려고 애쓸 것이고, 정치적으로 필요한 부분까지만 일시적으로 합의할 겁니다."]

중국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1단계 첫 합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 홍콩, 타이완 등 미중 갈등이슈는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도 “정작 쟁점은 2,3단계 협상에서 치열하게 다뤄질 것”으로 진단하면서 “1단계 합의가 미중 갈등봉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추후 협상에서도 난항이 계속될 거란 관측입니다.

그래서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실랑이를 벌일 여유가 없어서 무역전쟁을 당분간 유보한 것에 불과하다, 이런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안양봉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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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1단계 무역합의…미중 무역전쟁 멈출까?
    • 입력 2020-01-15 20:37:10
    • 수정2020-01-15 20:56:08
    글로벌24
[앵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문에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내일 서명식을 갖는데요.

세계 두 경제대국의 무역 갈등이 해소되는 것인지, 잠시 휴전에 들어가는 것인지,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미중 무역 전쟁이 일단락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이죠?

[기자]

네, 2018년 7월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폭탄관세를 부과하면서 약 18개월 동안 미중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지난해 12월 미중이 공식합의를 발표했고 약 한달 만에 ‘1단계 무역합의문’ 공식서명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명식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서 미중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에서 이뤄집니다.

1단계 무역합의문은 총 86쪽 분량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서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철회한다는 게 핵심내용입니다.

중국은 앞으로 2년간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게 될 거라고 전해지는데요.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풀고, 중국은 미국제품 구매를 약속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미국 재무장관 : "추가로 2천억 달러 규모의 구매를 약속하면서 중국과 구속력 있는 협정을 맺는 것이기 때문에, 합의문 이행에 매우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지유/중국 관세청 부청장 : "(1단계 무역협정 서명이) 중국, 미국, 그리고 전 세계의 무역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

[앵커]

미중 무역 갈등이 이른바 ‘관세 전쟁’으로까지 불리지 않았습니까?

중국에도 가장 민감한 부분일 텐데 관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합의됐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정부는 2단계 합의 전까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는 ‘보류’하고 현재 부과하고 있는 일부 관세는 세율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제품, 1,6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는 ‘보류’하고 1,200억 달러 규모에 부과하던 15% 관세는 7.5%로 낮췄고, 2,5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2단계, 3단계 합의를 통해서 타결해야 할 쟁점이 남아 있습니다. 때문에 1단계 협정에 서명을 마쳐도 일시적 휴전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중국이 향후 2년 동안 수입을 늘리기로 한 2천억 달러라는 수치가 중국 전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선 것이어서 구매 확대가 제대로 이뤄질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국 농산물 수입이 급증할 경우, 중국 농가와 다른 나라들과의 계약에도 큰 혼란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1단계 협정을 이행하는데도 난관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앵커]

어찌보면 이번에 1단계를 합의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시간을 벌어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 더 크게 드는데요.

이후의 과정이 더 어렵겠군요.

[기자]

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일단 환영하면서도 미중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쑤빈/중국 경제학자 : "미중 양측은 계속해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려고 애쓸 것이고, 정치적으로 필요한 부분까지만 일시적으로 합의할 겁니다."]

중국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1단계 첫 합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 홍콩, 타이완 등 미중 갈등이슈는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도 “정작 쟁점은 2,3단계 협상에서 치열하게 다뤄질 것”으로 진단하면서 “1단계 합의가 미중 갈등봉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추후 협상에서도 난항이 계속될 거란 관측입니다.

그래서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실랑이를 벌일 여유가 없어서 무역전쟁을 당분간 유보한 것에 불과하다, 이런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안양봉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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