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더 나빠지고 감염 위험까지”…환자 방치하는 요양병원

입력 2020.01.17 (21:23) 수정 2020.01.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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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이 아픈 어르신들, ​요양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요양병원 비용, 한 달에 몇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천차만별인데요.

그런데 일부 저가 요양병원의 경우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환자를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효연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요양병원 병실을 촬영한 제보자 영상입니다.

힘겹게 숨은 내 쉬는 한 노인 환자. 제때 가래를 빼주지 않아섭니다.

[OO요양병원 근무 경험 B 씨/음성변조 : "간호사가 석션(가래 빼는 처치)을 하잖아요, 잘 안 해줘요. 한 두 번 해 주고 말고..."]

[OO요양병원 근무 경험 A 씨/음성변조 : "아주 심한 격리환자들, 결핵이나 이런 환자들 있는데, 그 환자들 가래가 천장으로 막 튀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환자에게 투여된 약물은 역류해 흘러 내리고, 몸에서 빼낸 이물질은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변기에 그냥 버려집니다.

[A 씨/음성변조 : "가래(액상 폐기물)를 따로 밀봉해서 냉동해서 버리는 걸로 그동안 배워왔는데, 그냥 변기에 화장실에 버리는 거예요. 너무 환자들이 비참해서..."]

거즈와 솜도 곳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욕창이 크거든요. 거즈나 솜같은 거로 막아 놓으면 그게 피로 엉켜서 떡진 거를 빼내면 따로 버리는 게 아니라 바닥에 던져요."]

이 병원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서로 관계가 나빴던 내부인이 병원을 깎아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촬영했다고 주장합니다.

[OO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사진으로 캡처하면 저렇게(심각하게)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병원에서 저렇게 할 수가 없죠."]

하지만 제보자는 고통받는 노인들의 현실을 두고볼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A 씨/음성변조 : "생명의 존중감이라는 게 없어요. 돈 벌이의 도구라도 그렇게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너무 너무 비참해요, 환자들이..."]

현장을 둘러 본 보건소 관계자, 사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엄청 지저분하다 하더라도. 이 말 들으면 곤란하실 수도 있지만 '깨끗하게 쓰세요. 청소 자주 하세요' 라고 밖에 얘길 못해요. 지방 공무원으로써 어떻게 할 수 없어요."]

현장K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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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더 나빠지고 감염 위험까지”…환자 방치하는 요양병원
    • 입력 2020-01-17 21:27:25
    • 수정2020-01-17 22:09:03
    뉴스 9
[앵커]

몸이 아픈 어르신들, ​요양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요양병원 비용, 한 달에 몇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천차만별인데요.

그런데 일부 저가 요양병원의 경우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환자를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효연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요양병원 병실을 촬영한 제보자 영상입니다.

힘겹게 숨은 내 쉬는 한 노인 환자. 제때 가래를 빼주지 않아섭니다.

[OO요양병원 근무 경험 B 씨/음성변조 : "간호사가 석션(가래 빼는 처치)을 하잖아요, 잘 안 해줘요. 한 두 번 해 주고 말고..."]

[OO요양병원 근무 경험 A 씨/음성변조 : "아주 심한 격리환자들, 결핵이나 이런 환자들 있는데, 그 환자들 가래가 천장으로 막 튀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환자에게 투여된 약물은 역류해 흘러 내리고, 몸에서 빼낸 이물질은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변기에 그냥 버려집니다.

[A 씨/음성변조 : "가래(액상 폐기물)를 따로 밀봉해서 냉동해서 버리는 걸로 그동안 배워왔는데, 그냥 변기에 화장실에 버리는 거예요. 너무 환자들이 비참해서..."]

거즈와 솜도 곳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욕창이 크거든요. 거즈나 솜같은 거로 막아 놓으면 그게 피로 엉켜서 떡진 거를 빼내면 따로 버리는 게 아니라 바닥에 던져요."]

이 병원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서로 관계가 나빴던 내부인이 병원을 깎아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촬영했다고 주장합니다.

[OO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사진으로 캡처하면 저렇게(심각하게)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병원에서 저렇게 할 수가 없죠."]

하지만 제보자는 고통받는 노인들의 현실을 두고볼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A 씨/음성변조 : "생명의 존중감이라는 게 없어요. 돈 벌이의 도구라도 그렇게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너무 너무 비참해요, 환자들이..."]

현장을 둘러 본 보건소 관계자, 사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엄청 지저분하다 하더라도. 이 말 들으면 곤란하실 수도 있지만 '깨끗하게 쓰세요. 청소 자주 하세요' 라고 밖에 얘길 못해요. 지방 공무원으로써 어떻게 할 수 없어요."]

현장K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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