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들짝’ 일본발 크루즈 제주 입항 취소…항공권 단돈 ‘3천 원대’

입력 2020.02.10 (16:16) 수정 2020.02.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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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제주항에 입항할 것으로 전해진 일본발 국제크루즈가 입항 일정을 취소하면서 제주지역 사회에서 때아닌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환영해야 할 크루즈 입항도 이젠 거꾸로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된 겁니다. 어찌할까요?

제주 기항 크루즈선 취소 요청서 [사진 출처 : 제주도 홈페이지]제주 기항 크루즈선 취소 요청서 [사진 출처 : 제주도 홈페이지]

일본발 크루즈 제주 입항 취소…안도의 한숨?

해당 크루즈는 '웨스테르담'호로 승객 2천3백여 명과 승무원 8백여 명 등 모두 3천 백여 명을 태우고 일본에서 출발해 부산을 거친 뒤 24일 제주 크루즈 터미널에 입항해 9시간 동안 기항할 예정이었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크루즈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 때 발열 검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속출해 일본 요코하마항 인근에 정박, 격리 중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여파로 지역 사회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죠.

이런 상황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늘(10일), 기름을 넣거나 용품을 공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감염병 확산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크루즈의 입항을 일정 기간 금지하기로 하면서, 24일 제주항에 들어올 예정이던 크루즈 '웨스테르담호'의 제주 입항도 취소했습니다.

제주도는 3월 중순 이후에도 3척의 크루즈가 제주에 입항할 예정임에 따라 향후 기항 일정에 대해서는 해수부, 크루즈선사 등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도가 오늘(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제주도]제주도가 오늘(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제주도]

'신종 코로나' 한고비 넘긴 제주…확진자 없는 '청정' 유지

제주에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없습니다. 국내 12번째 확진자 접촉자를 포함한 관찰 대상자와 자가 격리자 15명 모두 이상 증세가 없어 격리 해제됐습니다.

제주를 여행한 뒤 자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에 따른 여파도, 국내 12번째 확진자 접촉자가 제주에 머물렀다는 소식에 긴장했다가 한고비를 넘긴 건데요.

정리해보면, 오늘(10일)까지 제주지역 확진 환자는 없으며, 공항과 항만에서 발열 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 이송된 5명도 있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된 불안감은 제주 관광 산업에 여전히 충격파를 던지고 있습니다.

모 항공사 사이트 11일 김포→제주 항공권(상) 제주시 누웨모루 거리(하)모 항공사 사이트 11일 김포→제주 항공권(상) 제주시 누웨모루 거리(하)

'3천 원대' 제주행 항공권 정말?…제주도, '범도민 위기극복 협의체' 13일 출범

지난 주말 9천 원대까지 떨어져 믿기도 어려웠던 제주-김포 편도 항공권, 이젠 3천 원대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실제 한 항공사의 내일(11일) 제주-김포 항공권의 최저가를 검색해보니 3천5백 원입니다.

그동안 제주행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는 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돼 벌어진 일입니다.

실제 제주도관광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주말인 8일(토)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2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었고, 일요일인 9일엔 1만 8천여 명으로 43%나 줄었습니다.

제주의 무사증(무비자) 제도 일시 중단으로 인한 외국인 감소세는 더합니다. 8일 1천백여 명이 입국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나 줄었고요. 9일엔 9백여 명만 입국해 무려 8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연일 감소세가 더하면 더했지 회복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상가에는 군데군데 늦은 시간에 문을 연다는 안내가 붙어 있거나 아예 문을 닫은 상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좀처럼 회복될 기미마저 보이지 않으면서 자칫 제주 경제가 장기 침체로 이어질 우려마저 낳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역 내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융자성 기금 24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관광진흥기금과 중소기업육성기금 등 융자성 기금 240억 원을 투입하는 한편, 13일 경제와 관광산업 등의 전문가들과 '범도민 위기극복 협의체'를 출범시켜 예산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지만 경기 활성화에 효과를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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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들짝’ 일본발 크루즈 제주 입항 취소…항공권 단돈 ‘3천 원대’
    • 입력 2020-02-10 16:16:07
    • 수정2020-02-10 16:16:50
    취재K
이달 제주항에 입항할 것으로 전해진 일본발 국제크루즈가 입항 일정을 취소하면서 제주지역 사회에서 때아닌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환영해야 할 크루즈 입항도 이젠 거꾸로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된 겁니다. 어찌할까요?

제주 기항 크루즈선 취소 요청서 [사진 출처 : 제주도 홈페이지]
일본발 크루즈 제주 입항 취소…안도의 한숨?

해당 크루즈는 '웨스테르담'호로 승객 2천3백여 명과 승무원 8백여 명 등 모두 3천 백여 명을 태우고 일본에서 출발해 부산을 거친 뒤 24일 제주 크루즈 터미널에 입항해 9시간 동안 기항할 예정이었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크루즈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 때 발열 검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속출해 일본 요코하마항 인근에 정박, 격리 중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여파로 지역 사회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죠.

이런 상황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늘(10일), 기름을 넣거나 용품을 공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감염병 확산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크루즈의 입항을 일정 기간 금지하기로 하면서, 24일 제주항에 들어올 예정이던 크루즈 '웨스테르담호'의 제주 입항도 취소했습니다.

제주도는 3월 중순 이후에도 3척의 크루즈가 제주에 입항할 예정임에 따라 향후 기항 일정에 대해서는 해수부, 크루즈선사 등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도가 오늘(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제주도]
'신종 코로나' 한고비 넘긴 제주…확진자 없는 '청정' 유지

제주에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없습니다. 국내 12번째 확진자 접촉자를 포함한 관찰 대상자와 자가 격리자 15명 모두 이상 증세가 없어 격리 해제됐습니다.

제주를 여행한 뒤 자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에 따른 여파도, 국내 12번째 확진자 접촉자가 제주에 머물렀다는 소식에 긴장했다가 한고비를 넘긴 건데요.

정리해보면, 오늘(10일)까지 제주지역 확진 환자는 없으며, 공항과 항만에서 발열 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 이송된 5명도 있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된 불안감은 제주 관광 산업에 여전히 충격파를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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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9천 원대까지 떨어져 믿기도 어려웠던 제주-김포 편도 항공권, 이젠 3천 원대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실제 한 항공사의 내일(11일) 제주-김포 항공권의 최저가를 검색해보니 3천5백 원입니다.

그동안 제주행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는 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돼 벌어진 일입니다.

실제 제주도관광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주말인 8일(토)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2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었고, 일요일인 9일엔 1만 8천여 명으로 43%나 줄었습니다.

제주의 무사증(무비자) 제도 일시 중단으로 인한 외국인 감소세는 더합니다. 8일 1천백여 명이 입국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나 줄었고요. 9일엔 9백여 명만 입국해 무려 8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연일 감소세가 더하면 더했지 회복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상가에는 군데군데 늦은 시간에 문을 연다는 안내가 붙어 있거나 아예 문을 닫은 상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좀처럼 회복될 기미마저 보이지 않으면서 자칫 제주 경제가 장기 침체로 이어질 우려마저 낳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역 내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융자성 기금 24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관광진흥기금과 중소기업육성기금 등 융자성 기금 240억 원을 투입하는 한편, 13일 경제와 관광산업 등의 전문가들과 '범도민 위기극복 협의체'를 출범시켜 예산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지만 경기 활성화에 효과를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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