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름 생긴 신종코로나…작명도 우여곡절

입력 2020.02.13 (08:13) 수정 2020.02.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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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관련 보도 들으시면서 아셨겠습니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 명칭이 생겼습니다.

코비드 나인틴(COVID-19), 풀어보면, 코로나의 CO, 바이러스의 VI, 질병을 뜻하는 Disease의 D를 합쳐 코비드가 됐습니다.

여기에 이 병이 발생한 2019년을 의미하는 숫자 '19'를 붙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발표한 이번 질병의 공식 이름입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지리적 위치와 동물, 개인 또는 집단을 지칭하지 않고 발음이 가능한 명칭을 찾으려 했습니다."]

정부는 표기는 영문 그대로 씁기로하고, 다만 한글로 부를 때는 '코로나 일구'로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국민들에게 코로나라는 이름이 익숙하다는 판단에섭니다.

[김강립/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 "영어식 이름이 긴 편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한글 표현을 별도로 정하여 명명하기로 하였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건의를 수용하여 한글로는 '코로나19'라고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이미 천여 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동안 호칭을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시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nCoV)라고 칭했지만, 이 이름은 길고 복잡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을 따 한때 '우한폐렴'으로 불렸고, 외신의 호칭도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 '우한 코로나' 등등 각양각색였습니다.

발병국 중국에서는 뭐라고 부를까, ‘신형관상병독감염폐렴 (新型冠狀病毒感染肺炎)’이라고 한다죠,

신형은 아시는대로구요, 관상은 관 모양, 병독은 바이러스라는 뜻인데, 코로나바이러스 외관이 왕관과 유사하다고해서 이런 한자가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의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폐렴’ 정도로 해석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번 공식 명칭에는 '우한'이라는 지명은 빠졌습니다.

2015년 만들어진 WHO 권고안에 따른 것인데요,

당시 WHO는 새로운 전염병의 ‘이름 짓기’ 원칙을 세웁니다.

특정 지역이나, 사람 혹은 동물 이름을 병명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해당 지역과 민족, 종교 등에 미칠 부정적 영향, 즉 낙인 효과를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특히 SNS 등 소셜미디어에서 비공식 이름이 빠르게 퍼질 경우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도 배경이 됐습니다.

실제로 이 권고안이 나오기 전에는 지명을 딴 이름이 주로 사용됐습니다.

2015년 한국에서 38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 풀어쓰면 '중동' 호흡기 증후군입니다.

중동이라는 지명이 들어가 있죠,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이런 명칭이 붙여졌습니다.

에볼라바이러스는 콩고 민주공화국의 에볼라강에서, 지카바이러스는 우간다의 지카숲에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심지어 2009년 발생한 H1N1 바이러스는 돼지와 관련이 없는데도 '돼지 독감'으로 불리면서 이집트에서는 돼지 30만 마리를 도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래 전일입니다만 가장 억울한 곳은 스페인일 겁니다.

1918년이었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전염병 ‘스페인 독감’입니다.

스페인에서 발병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름이 붙게 된 건, 당시 그러니까 1차 세계대전 참전국들이 언론을 엄격히 통제한 반면, 비참전국이었던 스페인에서만은 이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그 덕에 세계는 이 병의 존재를 알게 됐고 그래서 ‘스페인 독감’으로 명명됐습니다.

진실 보도의 대가치고는 고약한 결과였던 셈입니다.

WHO가 지명을 사용하지 않기로 원칙을 바꾼 뒤 처음으로 적용된 이름이 이번 '코로나19'입니다.

현재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ICTV)가 바이러스 명칭을 정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요,

미국 텍사스 A&M대학 생명과학과장인 벤자민 뉴먼 교수를 포함해 10여명의 과학자들이 2주 전부터 새로운 이름을 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고 이틀 만에 코비드 나인틴, 즉 코로나 일구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름이 뭐든간에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 이름을 부르지 않게 될 '그 날'이겠죠?

국내에서는 이틀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신종코로나로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정부의 조심스런 진단이 나왔습니다.

WHO는 '코로나19'의 첫 백신이 18개월 안에 마련될 거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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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이름 생긴 신종코로나…작명도 우여곡절
    • 입력 2020-02-13 08:13:59
    • 수정2020-02-13 08:59:41
    아침뉴스타임
앞서 관련 보도 들으시면서 아셨겠습니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 명칭이 생겼습니다.

코비드 나인틴(COVID-19), 풀어보면, 코로나의 CO, 바이러스의 VI, 질병을 뜻하는 Disease의 D를 합쳐 코비드가 됐습니다.

여기에 이 병이 발생한 2019년을 의미하는 숫자 '19'를 붙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발표한 이번 질병의 공식 이름입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지리적 위치와 동물, 개인 또는 집단을 지칭하지 않고 발음이 가능한 명칭을 찾으려 했습니다."]

정부는 표기는 영문 그대로 씁기로하고, 다만 한글로 부를 때는 '코로나 일구'로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국민들에게 코로나라는 이름이 익숙하다는 판단에섭니다.

[김강립/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 "영어식 이름이 긴 편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한글 표현을 별도로 정하여 명명하기로 하였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건의를 수용하여 한글로는 '코로나19'라고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이미 천여 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동안 호칭을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시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nCoV)라고 칭했지만, 이 이름은 길고 복잡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을 따 한때 '우한폐렴'으로 불렸고, 외신의 호칭도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 '우한 코로나' 등등 각양각색였습니다.

발병국 중국에서는 뭐라고 부를까, ‘신형관상병독감염폐렴 (新型冠狀病毒感染肺炎)’이라고 한다죠,

신형은 아시는대로구요, 관상은 관 모양, 병독은 바이러스라는 뜻인데, 코로나바이러스 외관이 왕관과 유사하다고해서 이런 한자가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의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폐렴’ 정도로 해석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번 공식 명칭에는 '우한'이라는 지명은 빠졌습니다.

2015년 만들어진 WHO 권고안에 따른 것인데요,

당시 WHO는 새로운 전염병의 ‘이름 짓기’ 원칙을 세웁니다.

특정 지역이나, 사람 혹은 동물 이름을 병명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해당 지역과 민족, 종교 등에 미칠 부정적 영향, 즉 낙인 효과를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특히 SNS 등 소셜미디어에서 비공식 이름이 빠르게 퍼질 경우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도 배경이 됐습니다.

실제로 이 권고안이 나오기 전에는 지명을 딴 이름이 주로 사용됐습니다.

2015년 한국에서 38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 풀어쓰면 '중동' 호흡기 증후군입니다.

중동이라는 지명이 들어가 있죠,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이런 명칭이 붙여졌습니다.

에볼라바이러스는 콩고 민주공화국의 에볼라강에서, 지카바이러스는 우간다의 지카숲에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심지어 2009년 발생한 H1N1 바이러스는 돼지와 관련이 없는데도 '돼지 독감'으로 불리면서 이집트에서는 돼지 30만 마리를 도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래 전일입니다만 가장 억울한 곳은 스페인일 겁니다.

1918년이었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전염병 ‘스페인 독감’입니다.

스페인에서 발병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름이 붙게 된 건, 당시 그러니까 1차 세계대전 참전국들이 언론을 엄격히 통제한 반면, 비참전국이었던 스페인에서만은 이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그 덕에 세계는 이 병의 존재를 알게 됐고 그래서 ‘스페인 독감’으로 명명됐습니다.

진실 보도의 대가치고는 고약한 결과였던 셈입니다.

WHO가 지명을 사용하지 않기로 원칙을 바꾼 뒤 처음으로 적용된 이름이 이번 '코로나19'입니다.

현재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ICTV)가 바이러스 명칭을 정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요,

미국 텍사스 A&M대학 생명과학과장인 벤자민 뉴먼 교수를 포함해 10여명의 과학자들이 2주 전부터 새로운 이름을 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고 이틀 만에 코비드 나인틴, 즉 코로나 일구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름이 뭐든간에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 이름을 부르지 않게 될 '그 날'이겠죠?

국내에서는 이틀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신종코로나로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정부의 조심스런 진단이 나왔습니다.

WHO는 '코로나19'의 첫 백신이 18개월 안에 마련될 거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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