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쉬었는데 한 달치?…사립유치원 교육비 논란

입력 2020.03.07 (21:40) 수정 2020.03.0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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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 방침으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3주 연기됐죠.

그런데 사립유치원의 경우 난감한 문제가 있습니다.

개원은 늦게하는 데, 한 달치 교육비를 다 내야 하는지를 두고 유치원과 학부모 사이에 갈등이 빚어진 겁니다.

장덕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휴가를 내 어린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워킹맘 정현주씨.

첫째는 초등학생, 둘째는 유치원생으로 모두 개학이 3주나 연기되다보니, 온 가족이 총출동해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특히 여섯 살 된 딸은 유치원에서의 교육이나 돌봄은 전혀 못받는 상황이지만, 한 달 30만원이 넘는 원비는 고스란히 내야 할 상황입니다.

[정현주/학부모 : "(육아를) 부모님께 부탁을 드리거나 부부가 번갈아 휴가를 쓰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유치원비까지 부담하는 것은 좀 불합리한 측면이 있지 않나…"]

실제 SNS 등 온라인에서는 사립유치원 교육비를 감면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역 교육청과 해당 유치원에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랐습니다.

[A 학부모/음성변조 : "가정보육은 내가 하고 내가 힘들어 죽겠는데 국가에서 지금 연기시켜놓고 우리보고 돈을 내라는 건 말이 안되죠."]

이런 상황이 난감하기는 유치원들도 마찬가집니다.

개학이 연기됐어도 긴급돌봄 기능은 일정 부분 유지해야 하니 완전히 운영을 멈출 수 없습니다.

교사 월급 등 인건비도 고정으로 지출됩니다.

유치원들은 여름방학 등을 조정해 수업일수를 채우겠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들의 불만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

이에 교육비를 감면하거나 다음 달로 이월해 주겠다는 유치원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B 유치원 관계자/음성변조 : "항의가 많이 와요. 한두 명도 아니고. 그러면 반환하는 것보다 그걸 4월로 이월시켜드리겠다 (말씀드린겁니다)."]

초유의 개학 연기 사태에 유치원과 학부모 사이 갈등이 빚어지고 있지만, 교육부는 사립유치원 재량에 따라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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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 쉬었는데 한 달치?…사립유치원 교육비 논란
    • 입력 2020-03-07 21:42:49
    • 수정2020-03-07 23:34:29
    뉴스 9
[앵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 방침으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3주 연기됐죠.

그런데 사립유치원의 경우 난감한 문제가 있습니다.

개원은 늦게하는 데, 한 달치 교육비를 다 내야 하는지를 두고 유치원과 학부모 사이에 갈등이 빚어진 겁니다.

장덕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휴가를 내 어린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워킹맘 정현주씨.

첫째는 초등학생, 둘째는 유치원생으로 모두 개학이 3주나 연기되다보니, 온 가족이 총출동해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특히 여섯 살 된 딸은 유치원에서의 교육이나 돌봄은 전혀 못받는 상황이지만, 한 달 30만원이 넘는 원비는 고스란히 내야 할 상황입니다.

[정현주/학부모 : "(육아를) 부모님께 부탁을 드리거나 부부가 번갈아 휴가를 쓰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유치원비까지 부담하는 것은 좀 불합리한 측면이 있지 않나…"]

실제 SNS 등 온라인에서는 사립유치원 교육비를 감면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역 교육청과 해당 유치원에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랐습니다.

[A 학부모/음성변조 : "가정보육은 내가 하고 내가 힘들어 죽겠는데 국가에서 지금 연기시켜놓고 우리보고 돈을 내라는 건 말이 안되죠."]

이런 상황이 난감하기는 유치원들도 마찬가집니다.

개학이 연기됐어도 긴급돌봄 기능은 일정 부분 유지해야 하니 완전히 운영을 멈출 수 없습니다.

교사 월급 등 인건비도 고정으로 지출됩니다.

유치원들은 여름방학 등을 조정해 수업일수를 채우겠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들의 불만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

이에 교육비를 감면하거나 다음 달로 이월해 주겠다는 유치원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B 유치원 관계자/음성변조 : "항의가 많이 와요. 한두 명도 아니고. 그러면 반환하는 것보다 그걸 4월로 이월시켜드리겠다 (말씀드린겁니다)."]

초유의 개학 연기 사태에 유치원과 학부모 사이 갈등이 빚어지고 있지만, 교육부는 사립유치원 재량에 따라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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