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마스크 쓸 때 안좋은 습관…더 위험”

입력 2020.03.15 (07:11) 수정 2020.03.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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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스크 구하기가 아직도 원활하지 않아 마스크를 쓰려해도 못쓰는 분도 일부 계시겠지만 마스크를 쓰시는 분들은 꼭 유념하실게 있습니다.

마스크를 쓴다면 제대로 써야합니다.

마스크를 쓰면서 겉면을 만진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것과 같은 잘못된 습관을 계속 못고치면 차라리 쓰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과 접촉이 적을 경우에는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우리 식약처의 권고인데요.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쓴 마스크가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 포브스지가 현지시각 지난달 29일 올린 기사 제목입니다.

제대로 쓰고 버리는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으면 마스크가 오히려 질병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마스크를 얼굴에 잘 밀착해서 필터가 잘 걸러낼 수 있게 쓰지 않고 옆으로 (공기가 많이) 새거나 코를 내밀고 있거나 하면 아예 마스크를 안 쓰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거든요."]

특히, 잘못된 습관으로 마스크를 쓰면 오히려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더 많아 진다는 것입니다.

[전병율/전 질병관리본부장/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마스크를 자꾸 만집니다. 그러면 그 마스크를 만질 때 마스크 표면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가 손에 묻기 때문에 손을 통한 감염이 일어나죠."]

보건용 마스크를 쓴 두 명의 실험자.

손에 형광 로션을 바르고 형광물질이 어디로 어떻게 옮겨지는지 관찰카메라를 통해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각자 일상생활을 하다가 2시간 뒤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요.

특수촬영 결과, 마스크 주변이 깨끗한 1번 실험자.

반면에 2번 실험자 마스크 주변에는 형광물질이 가득한데요.

똑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관찰카메라로 지켜봤습니다.

마스크 주변으로 손이 가지 않는 1번 실험자와 달리, 2번 실험자는 얼굴 주변을 계속 만지는 습관이 있었는데요.

[이태경/마스크 착용 습관 실험자 : "평소에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는 하는데 마스크를 장시간 쓰다 보니까 갑갑하기도 하고 숨쉬기도 힘들고 간지럽기도 해서 마스크에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2번 실험자가 얼굴을 만진 횟수는 시간당 20회나 됐습니다.

[기모란/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 "자꾸만 마스크를 만지게 되니까 마스크 겉에 묻은 오염이 내 손에 묻을 수도 있고 또 내 손에 뭔가 묻은 게 마스크에 묻을 수도 있고 그래서 마스크 자체가 오염되거나 내 손이 오염될 수도 있고요. 사실은 마스크 쓴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거죠."]

따라서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는 앞면에 손이 닿지 않도록 귀에 거는 부분을 잡아야 하고, 착용한 뒤엔 최대한 겉면을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만약 겉면에 손이 닿았다면 코나 입을 만지지 말고 바로 손을 씻어야 합니다.

또, 마스크 안으로 손을 넣어 얼굴을 긁지 않도록 합니다.

마스크 구하기가 아직 쉽지 않다 보니 때에 따라선 재사용도 불가피한데요.

짧은 시간 외출한 경우, 자신이 쓴 마스크에 한해서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전병율/전 질병관리본부장/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일상생활을 할 때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접촉이 적은 경우에는 (마스크) 필터가 손상되지 않은 범주 내에서 2~3회 정도는 재사용을 해도 무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용한 마스크는 침에 젖은 부분이 잘 마르도록 햇볕이 들거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걸어두고 충분히 말리는 게 좋습니다.

이때, 보건용 마스크의 필터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헤어드라이어로 말리거나 알코올 등으로 닦는 건 피해야 하는데요.

[설대우/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 "오히려 그런 방법(일회용 마스크 세탁·소독)보다는 차라리 면 마스크를 활용하고 또 세탁을 해서 여러 번 사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식약처는 마스크 재사용과 관련한 권고사항은 지역사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한시적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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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마스크 쓸 때 안좋은 습관…더 위험”
    • 입력 2020-03-15 07:13:50
    • 수정2020-03-15 08:36:10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마스크 구하기가 아직도 원활하지 않아 마스크를 쓰려해도 못쓰는 분도 일부 계시겠지만 마스크를 쓰시는 분들은 꼭 유념하실게 있습니다.

마스크를 쓴다면 제대로 써야합니다.

마스크를 쓰면서 겉면을 만진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것과 같은 잘못된 습관을 계속 못고치면 차라리 쓰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과 접촉이 적을 경우에는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우리 식약처의 권고인데요.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쓴 마스크가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 포브스지가 현지시각 지난달 29일 올린 기사 제목입니다.

제대로 쓰고 버리는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으면 마스크가 오히려 질병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마스크를 얼굴에 잘 밀착해서 필터가 잘 걸러낼 수 있게 쓰지 않고 옆으로 (공기가 많이) 새거나 코를 내밀고 있거나 하면 아예 마스크를 안 쓰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거든요."]

특히, 잘못된 습관으로 마스크를 쓰면 오히려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더 많아 진다는 것입니다.

[전병율/전 질병관리본부장/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마스크를 자꾸 만집니다. 그러면 그 마스크를 만질 때 마스크 표면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가 손에 묻기 때문에 손을 통한 감염이 일어나죠."]

보건용 마스크를 쓴 두 명의 실험자.

손에 형광 로션을 바르고 형광물질이 어디로 어떻게 옮겨지는지 관찰카메라를 통해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각자 일상생활을 하다가 2시간 뒤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요.

특수촬영 결과, 마스크 주변이 깨끗한 1번 실험자.

반면에 2번 실험자 마스크 주변에는 형광물질이 가득한데요.

똑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관찰카메라로 지켜봤습니다.

마스크 주변으로 손이 가지 않는 1번 실험자와 달리, 2번 실험자는 얼굴 주변을 계속 만지는 습관이 있었는데요.

[이태경/마스크 착용 습관 실험자 : "평소에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는 하는데 마스크를 장시간 쓰다 보니까 갑갑하기도 하고 숨쉬기도 힘들고 간지럽기도 해서 마스크에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2번 실험자가 얼굴을 만진 횟수는 시간당 20회나 됐습니다.

[기모란/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 "자꾸만 마스크를 만지게 되니까 마스크 겉에 묻은 오염이 내 손에 묻을 수도 있고 또 내 손에 뭔가 묻은 게 마스크에 묻을 수도 있고 그래서 마스크 자체가 오염되거나 내 손이 오염될 수도 있고요. 사실은 마스크 쓴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거죠."]

따라서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는 앞면에 손이 닿지 않도록 귀에 거는 부분을 잡아야 하고, 착용한 뒤엔 최대한 겉면을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만약 겉면에 손이 닿았다면 코나 입을 만지지 말고 바로 손을 씻어야 합니다.

또, 마스크 안으로 손을 넣어 얼굴을 긁지 않도록 합니다.

마스크 구하기가 아직 쉽지 않다 보니 때에 따라선 재사용도 불가피한데요.

짧은 시간 외출한 경우, 자신이 쓴 마스크에 한해서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전병율/전 질병관리본부장/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일상생활을 할 때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접촉이 적은 경우에는 (마스크) 필터가 손상되지 않은 범주 내에서 2~3회 정도는 재사용을 해도 무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용한 마스크는 침에 젖은 부분이 잘 마르도록 햇볕이 들거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걸어두고 충분히 말리는 게 좋습니다.

이때, 보건용 마스크의 필터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헤어드라이어로 말리거나 알코올 등으로 닦는 건 피해야 하는데요.

[설대우/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 "오히려 그런 방법(일회용 마스크 세탁·소독)보다는 차라리 면 마스크를 활용하고 또 세탁을 해서 여러 번 사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식약처는 마스크 재사용과 관련한 권고사항은 지역사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한시적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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