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에 집회금지 명령…전국 교회 57.5% 현장 예배 취소

입력 2020.03.23 (21:13) 수정 2020.03.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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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하는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정부는 단호하게 법적 조치하겠다, 강조했죠.

서울시가 현장 지도를 따르지 않은 사랑제일교회에 집회 금지라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일부 교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기는 커녕 현장 점검 나온 공무원들에게 예배에 참여하라고 강요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설교를 하는가 하면, 교인들은 부침개를 부쳐 나눠 먹습니다.

[교회 관계자 : "뭐 하는거야. 뭐 하는 거야. 지금."]

2천 명이 몰려 야외까지 빽빽하게 자리를 채웠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주일 예배 모습입니다.

서울시는 이 교회가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며 2주간 집회 금지를 명령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2,0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밀집 집회를 계속했을 뿐만 아니라 참석자 명단을 제대로 작성하지도 않았고 일부 신도는 마스크조차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집회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강행하면 1인당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설명에 교회 측은 반발합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 "마트나 카페나 지하철 같은데 사람들 다 모여 있는데 그런 데는 왜 단속 안 하시냐고."]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 "XX.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뭐 하러 왔어. 다 나가 얼른."]

일요일인 어제(22일) 전국 교회의 57.5%가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고, 현장 예배를 진행한 교회 상당수는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처럼 방역 지침을 외면하는 교회에 대해선 정부가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상황입니다. 행정명령이 엄포로만 받아 들여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 교단이 소속 교회에 현장 점검을 나온 공무원들의 신분증과 얼굴을 촬영하고, 예배 참여를 요구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들은 공문에서 주일 예배에 대한 강제적인 현장 지도나 감독은 종교탄압이자 신성 모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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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제일교회에 집회금지 명령…전국 교회 57.5% 현장 예배 취소
    • 입력 2020-03-23 21:15:28
    • 수정2020-03-23 22: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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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하는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정부는 단호하게 법적 조치하겠다, 강조했죠.

서울시가 현장 지도를 따르지 않은 사랑제일교회에 집회 금지라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일부 교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기는 커녕 현장 점검 나온 공무원들에게 예배에 참여하라고 강요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설교를 하는가 하면, 교인들은 부침개를 부쳐 나눠 먹습니다.

[교회 관계자 : "뭐 하는거야. 뭐 하는 거야. 지금."]

2천 명이 몰려 야외까지 빽빽하게 자리를 채웠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주일 예배 모습입니다.

서울시는 이 교회가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며 2주간 집회 금지를 명령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2,0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밀집 집회를 계속했을 뿐만 아니라 참석자 명단을 제대로 작성하지도 않았고 일부 신도는 마스크조차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집회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강행하면 1인당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설명에 교회 측은 반발합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 "마트나 카페나 지하철 같은데 사람들 다 모여 있는데 그런 데는 왜 단속 안 하시냐고."]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 "XX.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뭐 하러 왔어. 다 나가 얼른."]

일요일인 어제(22일) 전국 교회의 57.5%가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고, 현장 예배를 진행한 교회 상당수는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처럼 방역 지침을 외면하는 교회에 대해선 정부가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상황입니다. 행정명령이 엄포로만 받아 들여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 교단이 소속 교회에 현장 점검을 나온 공무원들의 신분증과 얼굴을 촬영하고, 예배 참여를 요구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들은 공문에서 주일 예배에 대한 강제적인 현장 지도나 감독은 종교탄압이자 신성 모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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