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약 해외직구…오남용 경고등

입력 2020.03.24 (19:29) 수정 2020.03.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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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치료약을 찾기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다양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거나, 근거도 불투명한 약들이 해외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유입되고 있어,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들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해외 의약품 구매대행업체의 누리집인데 일부 약품의 경우는 매진됐다는 표시가 눈에 띕니다.

코로나19에 걸릴까봐 미리 구입했다는 사람들의 후기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약들은 전문의약품으로 국내에서는 전문의 처방없이 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직접 사용하기 위한 약의 경우 처방전 없이도 정식수입신고 절차를 거쳐 해외에서 직접구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해외에서도 이 약들을 사려면 처방전이 필요하지만, 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동남아시아 등지의 국가들에서 조달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잖아요. 해외도 마찬가지잖아요. (처방전이) 필요하겠지만 아무래도 단속이라던가 이런게 느슨하니까..."]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복용법을 안내하는가 하면, 임산부, 어린이도 안전하다며 홍보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약효를 기대할 근거도 부족한 러시아산 항바이러스제가 일부 성인용품 사이트에서 팔리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약을 잘못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오명돈/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 "가벼운 환자들한테 안전성이나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시험적인 약을 쓰다가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손해 보는 것을 걱정해야 될 정도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 속에 해외에서 유입되는 효과 불명의 약들, 무분별하게 구입하는 태도도 문제지만, 당국의 적절한 지도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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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약 해외직구…오남용 경고등
    • 입력 2020-03-24 19:32:19
    • 수정2020-03-24 19:46:42
    뉴스 7
[앵커]

코로나19 치료약을 찾기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다양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거나, 근거도 불투명한 약들이 해외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유입되고 있어,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들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해외 의약품 구매대행업체의 누리집인데 일부 약품의 경우는 매진됐다는 표시가 눈에 띕니다.

코로나19에 걸릴까봐 미리 구입했다는 사람들의 후기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약들은 전문의약품으로 국내에서는 전문의 처방없이 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직접 사용하기 위한 약의 경우 처방전 없이도 정식수입신고 절차를 거쳐 해외에서 직접구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해외에서도 이 약들을 사려면 처방전이 필요하지만, 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동남아시아 등지의 국가들에서 조달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잖아요. 해외도 마찬가지잖아요. (처방전이) 필요하겠지만 아무래도 단속이라던가 이런게 느슨하니까..."]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복용법을 안내하는가 하면, 임산부, 어린이도 안전하다며 홍보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약효를 기대할 근거도 부족한 러시아산 항바이러스제가 일부 성인용품 사이트에서 팔리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약을 잘못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오명돈/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 "가벼운 환자들한테 안전성이나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시험적인 약을 쓰다가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손해 보는 것을 걱정해야 될 정도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 속에 해외에서 유입되는 효과 불명의 약들, 무분별하게 구입하는 태도도 문제지만, 당국의 적절한 지도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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