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폭증에 운송료 삭감…“과로가 코로나보다 무서워요”

입력 2020.04.07 (18:06) 수정 2020.04.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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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주문량이 폭증해 대형마트 배송기사들이 과로한다는 소식 들으셨을 텐데요.

최근 홈플러스가 배송량이 많으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도록 운송료를 개편했는데, 코로나가 끝난 뒤 배송량이 원래 규모로 줄어들면 운송료도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배송기사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빈 의자에 전국의 홈플러스 배송기사들이 보낸 수백 장의 사진이 붙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모이지 못하자 운송료 개악을 규탄하는 내용의 인증 사진을 대신 보낸 겁니다.

오늘 규탄대회는 이렇게 참석자가 없는 대신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생중계됐습니다.

이들은 우선 코로나 이후 배송량이 폭증해 기사들의 피로가 심해지고 있는데도 홈플러스 측에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수암/배송 기사 :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물량을 주문하는 것이 생필품을 많이 구입하다 보니까 물량이 많이 늘었죠. 서너 박스 나오던 게 대여섯 박스가 보통이 됐고, 많게는 일고여덟 개..."]

또한 홈플러스 측이 코로나 국면을 이용해 운송료 삭감에 나섰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들과 중간에서 계약을 맺은 운송 회사에서 지난달 보낸 공지입니다.

건당 인센티브는 20% 늘었다고 돼 있는데, '유틸수당', 즉 구간별 인센티브는 사라졌다고 설명합니다.

이전보다 물량이 늘어날수록 인센티브를 받는 폭이 커지지만, 대신 물량이 적어지면 운송료를 덜 받는 구조란 겁니다.

노조에서는 코로나 국면이 끝나 배송량이 평시 수준으로 돌아가면, 결과적으로 운송료가 줄어들 거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홈플러스 측은 한번 늘어난 배송량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거라며 따라서 기사들의 운송료도 깎이지 않을 거라고 반박합니다.

그러면서도 배송기사들은 자사 소속 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자라며 이들이 계약을 맺은 운송사에 책임을 미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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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량 폭증에 운송료 삭감…“과로가 코로나보다 무서워요”
    • 입력 2020-04-07 18:07:50
    • 수정2020-04-07 18:26:14
    통합뉴스룸ET
[앵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주문량이 폭증해 대형마트 배송기사들이 과로한다는 소식 들으셨을 텐데요.

최근 홈플러스가 배송량이 많으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도록 운송료를 개편했는데, 코로나가 끝난 뒤 배송량이 원래 규모로 줄어들면 운송료도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배송기사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빈 의자에 전국의 홈플러스 배송기사들이 보낸 수백 장의 사진이 붙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모이지 못하자 운송료 개악을 규탄하는 내용의 인증 사진을 대신 보낸 겁니다.

오늘 규탄대회는 이렇게 참석자가 없는 대신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생중계됐습니다.

이들은 우선 코로나 이후 배송량이 폭증해 기사들의 피로가 심해지고 있는데도 홈플러스 측에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수암/배송 기사 :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물량을 주문하는 것이 생필품을 많이 구입하다 보니까 물량이 많이 늘었죠. 서너 박스 나오던 게 대여섯 박스가 보통이 됐고, 많게는 일고여덟 개..."]

또한 홈플러스 측이 코로나 국면을 이용해 운송료 삭감에 나섰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들과 중간에서 계약을 맺은 운송 회사에서 지난달 보낸 공지입니다.

건당 인센티브는 20% 늘었다고 돼 있는데, '유틸수당', 즉 구간별 인센티브는 사라졌다고 설명합니다.

이전보다 물량이 늘어날수록 인센티브를 받는 폭이 커지지만, 대신 물량이 적어지면 운송료를 덜 받는 구조란 겁니다.

노조에서는 코로나 국면이 끝나 배송량이 평시 수준으로 돌아가면, 결과적으로 운송료가 줄어들 거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홈플러스 측은 한번 늘어난 배송량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거라며 따라서 기사들의 운송료도 깎이지 않을 거라고 반박합니다.

그러면서도 배송기사들은 자사 소속 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자라며 이들이 계약을 맺은 운송사에 책임을 미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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